축구 > 대표팀
'귀국 5일 만에 다시 출국' 클린스만, 지금 그에게 필요한 건 한국 문화에 대한 학습과 존중
입력 : 2023.09.21




[스포탈코리아] 이성민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또 다시 해외로 출국해 축구 팬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대한축구협회(KFA)에 의하면 클린스만 감독은 19일(한국시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자택이 있는 로스앤젤레스(LA)로 떠났다. 미국에서 개인 업무를 본 후에 클린스만은 유럽으로 건너가 유럽파를 점검할 예정이다.



원래 9월 A매치 기간 후 클린스만 감독은 바이엘 레버쿠젠과 바이에른 뮌헨의 경기를 관람해 김민재를 본 후 유럽 구단 관계자들과 미팅을 가질 예정이었다. 국내의 악화된 여론을 의식했는지 클린스만 감독은 일정을 바꿔 선수단과 바로 한국으로 돌아왔다.



귀국 후 클린스만 감독은 K리그1 현장을 찾았다. 그는 1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전북 현대와 강원 FC의 경기를 봤다. 17일에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 서울과 광주 FC의 경기를 관전했다.



나름 K리그를 신경 쓰는 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거기까지였다. 클린스만은 곧바로 LA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14일 한국에 온 지 5일밖에 지나지 않았다. 이로써 클린스만이 한국에 머문 기간은 70일을 조금 넘기게 됐다.



왜 클린스만은 해외로 돌아다니는 것을 멈추지 않는 것일까? 그는 지난 17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서 “대표팀 감독은 국제적 시야를 가지고 현대축구의 흐름과 변화를 살피고, 메이저대회에서 어떻게 하면 우리가 더 좋은 모습을 보일지 협회와 이야기를 나누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클린스만 감독의 말과 달리 한국 대표팀은 그가 부임한 후 현대 축구에 맞는 전술을 전혀 펼치지 못하고 있다. 9월 A매치 첫 상대였던 웨일스전에서 한국은 유효 슈팅 1개에 그쳤다.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선 그나마 조금 나아졌으나 여전히 경기 내용은 답답했다.



무엇보다 클린스만 감독은 대표팀 감독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을 잊고 있다. 바로 해당 국가의 축구협회와 팬들에 대한 존중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금 한국에서 한국의 문화를 배우고 한국이 어떤 나라인 지를 알아가야 하지만 이러한 활동은 전혀 하지 않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토트넘 홋스퍼에서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해리 케인에 대해 “독일 전통 의상을 입고 소시지를 먹으라”고 조언한 바 있다. 현지 문화를 존중하라는 의미다. 클린스만 감독이 케인에게 한 말은 본인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 지금 클린스만이 해야 하는 일은 해외를 돌아다니는 것이 아닌 한국의 문화와 팬들을 알아가는 것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대한축구협회
링크공유하기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