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절 맨유 돌아오나?’ 무리뉴 반할도 거절당한 선수 라운지 구축, 텐 하흐는 'OK!'
입력 : 2023.08.0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황동언 기자= 한 동안 구단의 성적보다 마케팅에만 치중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게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9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의 사무엘 럭허스트 기자는 에릭 텐 하흐의 선수 전용 라운지 구축 뉴스를 보도했다. 럭허스트는 “맨유는 텐 하흐 감독의 요청으로 올드 트래포드에 새로운 선수 전용 라운지를 만들었다.”고 전했다.

맨유 구단 입장에서는 한정된 예산 속 텐 하흐의 요청을 승인하기 쉽지 않았다. 텐 하흐가 지난 시즌 좋은 성적을 냈기에 구단 측에서도 승인한 것으로 보인다. 선수 전용 라운지 구축을 시작으로 텐 하흐 감독과 맨유가 ‘그 시절 맨유’의 재현을 원하고 있다.

지금까지 선수들은 라운지를 이용했었다. 문제는 선수들의 위한 라운지가 아닌 관람객들을 위한 라운지였다. 경기 시간이 다가오면 관람객들을 위해 비켜줘야 했다. 감독 입장에서는 이 부분에 불만이 많을 수밖에 없다.

이어 럭허스트는 “텐 하흐는 선수들이 함께 어우러져 같은 공간에서 식사를 하는 것으로 원했다. 위치도 경기를 준비할 수 있는 라커룸과 가까운 방을 요청했다.”고 언급했다. 선수들이 경기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게 해달라는 것이다.




전 맨유 감독이었던 루이스 판 할과 조제 모리뉴도 구단에 라운지 요청을 했었다. 당시 구단은 감독의 요청을 거절했다. 구단 마케팅을 위해 스폰서들의 공간을 더 중요하게 생각했기 때문이다.

당시 맨유 선수들은 경기를 준비하기 위한 동선이 복잡했다. 경기 날에도 올드 트래포드가 아닌 구장과 떨어져 있는 호텔에서 팀 미팅을 하는 일도 빈번했다. 이런 부분은 성적이 좋지 않았던 이유가 될 수 있다.

오랜 기간 맨유의 암흑기를 이끌었던 에드 우드워드 회장이 작년에 팀을 떠났다. 많은 광고 계약과 공격적인 구단 마케팅으로 큰 수입을 얻었다. 그러나 맨유는 축구팀이다. 결국엔 축구로 성적을 내고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팬을 끌어들이는 게 가장 중요하다.

우드워드의 후임으로 온 리처드 아놀드 회장은 맨유를 하나의 브랜드가 아닌 축구팀으로 봤다. 자신의 권한을 악용하지 않고 축구적인 부문은 전문가인 코치진들에게 모두 일임했다. 텐 하흐의 입김이 작용할 수 있었던 부분에도 아놀드의 공로가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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