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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유튜버 변신’ 하승진의 쓴소리, “한국 농구 망해가고 있다”
입력 : 2019.07.22
[스포탈코리아] 허윤수 기자= 최근 은퇴를 선언하고 유튜버로 변신한 하승진이 한국 농구에 대해 쓴소리를 뱉었다.

하승진은 2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인 ‘하승진'을 통해 한국 농구가 처한 현실과 문제점을 짚었다.

하승진은 “현역 선수들도 작년 우승팀을 물어보면 선뜻 답이 나오지 않는다. 임팩트가 없다. 이게 한국 농구가 처한 현실이다. 극단적인 표현이지만 한국 농구가 망해가고 있다”며 입을 뗐다.

하승진은 “사람들이 추구하는 것은 재미와 정보성인데 농구는 선수들조차 재미가 없다. 경기가 없는 날에도 훈련하는데 강하게 하는 팀은 오전, 오후, 야간 세 차례 하기도 한다. 회복할 시간이 없다 보니 선수들이 찌들어 경기한다”며 피로도를 고려하지 않은 훈련의 문제점을 밝혔다.


하승진은 지도자들에 대한 문제점도 언급했다. 하승진은 “우리나라 감독들이 너무 권위적이다. 비단 농구만의 문제가 아니다. 감독과 선수는 직급에 차이가 있을 뿐이지 직장 동료다. 하지만 하는 것을 보면 종 부리듯 한다. 모든 팀이 이렇진 않지만 선수들이 감독의 눈치를 보며 운동을 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자율 야간훈련을 하면 어떤 선수들이 훈련하러 나가는 지 감시하듯 지켜본다. 모두가 성인인 프로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미국에서 뛸 땐 다들 ‘어떤 훈련을 할까?’ 생각하며 즐거워했지만 우리나라는 ‘언제 끝나나?’하며 훈련을 시작한다”고 말했다.

강압적인 팀 분위기도 꼽았다. 하승진은 “예를 들어 우리나라는 어린 선수가 화려한 플레이를 하면 ‘네가 그런 거 할 때야? 용병한테 패스나 해’라고 말하는 분위기다. 실제 팀에서도 화려한 플레이를 하던 선수가 이런 분위기에 주눅이 든 것을 봤다. 결국 코치진이나 선배들이 시키는 플레이만 한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같은 아시아 국가 필리핀의 예를 들어 “필리핀은 미국처럼 개인 기량과 리듬감 있는 농구를 한다. 정말 재밌다. 반면 우리나라는 그런 걸 못하고 용병에게 패스만 한다. 이기기만을 위한 농구를 한다. 이런 플레이를 관중들이 좋아할까?”라며 창의성을 억압하는 팀 분위기를 비판했다.


하승진은 선수의 몸 상태를 고려하지 않는 상황도 전했다. “신인들이 들어와 신체검사를 하면 몸이 성한 선수들이 없다. 중‧고등학교 때 혹사를 당하고 올라온 것이다. 프로에서도 중요한 시합을 앞두면 몸이 아파도 뛰어야 한다. 트레이너들도 감독 눈치를 본다. 우리 팀에서는 선수 편에 섰던 트레이너 2명이 잘렸다. 선수들은 알 거다. 아픈데 억지로 뛰라고 하니 재밌는 경기가 나오겠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하승진은 연맹과 협회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하승진은 “한국 프로농구처럼 해마다 규정이 바뀌는 나라는 없다. 선수들조차 규정이 헷갈린다. 일관성 없게 리그가 운영되다 보니 재미가 떨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프로팀 연고지들이 너무 수도권에 몰려있다. 연고지가 전국 각지로 분산되면 지역 연고 팬을 끌어 올 수 있을 텐데 서울, 인천, 수원 쪽으로만 가려 한다. 지방 팬들의 관심이 야구, 축구, 배구로 갈 수밖에 없다”며 연고지 정책이 문제점을 짚었다.

하승진은 “다른 종목에 비해 농구는 신체적인 특징을 많이 살려야 하는 스포츠다. 미국, 유럽보다 우리나라가 많이 불리하지만 선수들은 국가를 대표한다는 자부심으로 정말 열심히 한다. 하지만 협회의 대우는 정말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하승진은 “대표팀 예산이 없어 예전 유니폼 재고를 준다. 그러면서 사명감과 자부심을 가져달라며 격려금을 준다. 차마 얘기도 못 할 민망한 금액을 준다. 12명의 선수가 나눌 수 있는 금액도 아니다. 한 명한테 줘도 모자랄 격려금을 주고선 사진을 찍고 기사화한다. 자부심과 사명감으로만 밀어붙이기엔 열악하다”라고 토로했다.

현역 선수들의 팬 서비스에도 한마디 했다. 하승진은 “프로스포츠는 팬이 없다면 프로가 아니다. 우리나라 선수들은 콧대가 너무 높다. 팬 서비스를 귀찮아하고 무시하면 절대 안 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현역 선수들에게는 일상일 수 있지만 팬들은 굉장한 용기를 내서 다가오는 것이다. 팬들에 대한 고마움과 소중함을 알아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하승진은 “한국 농구가 굉장한 위기에 빠져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재밌는 농구를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주변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 확신한다”라며 위기에 빠진 한국 농구에 대한 조언과 애정을 드러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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