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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1차 지명 신인 스카우팅 리포트 – kt wiz 전용주
입력 : 2018.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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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주, kt wiz

투수, 좌투좌타, 188cm, 86kg, 2000년 2월 12일생

성일중 - 안산공고



[스포탈코리아] 2017년까지 KT 팬에게 안산공고는 그저 김광현이 나온 학교에 불과했다. 이전까지 안산공고는 KT 지역 연고 고등학교이긴 했지만 KT 소속 선수가 한 명도 없을 정도로 KT와 연을 맺지 못했다. 당시 지역에 특출난 선수가 없어서 경우가 조금 다르긴 하지만, 역사가 5년밖에 되지 않는 장안고가 17년 조병욱을 배출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김광현 이후 풀 한 포기도 돋아나지 않는다는 우스갯소리가 돌 정도로 대형 선수가 눈에 띄지 않던 안산공고. 그곳에서 12년 만에 배출한 1차 지명자이자 최초의 KT 선수가 바로 전용주이다.



배경

아버지와 캐치볼을 하다 야구의 매력을 느꼈다는 전용주. 처음 리틀 야구에서 활동할 때는 왼손잡이이지만 오른손으로 공을 던졌다고 한다. 나중에 왼손으로 공을 던져보곤 좌투수로 정착한다.

안산공고가 배출한 좌완 에이스답게 롤모델은 김광현을 꼽는다. 실제로 그는 3학년으로 올라와 47번이었던 등번호를 29번으로 바꿨다. 본인의 주무기 슬라이더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사람 역시 김광현이라고 한다.


스카우팅 리포트



<표> 전용주 고교시절 성적


전용주는 2학년 때부터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1학년 때는 그저 그런 투수였지만 2학년 들어 9이닝 당 탈삼진 비율(K/9) 12.9개로 고교 전체 1위, 9이닝 당 볼넷 비율(BB/9) 2.0개로 고교 2학년 3위를 기록하며 전국구 투수로 거듭난다(40이닝 이상 기준). 제14회 성남시장기 경기도고교야구대회 결승전에서 유신고를 상대로 한 9이닝 3실점 무사사구 완투승은 전용주 피칭의 백미였다. 이 경기로 전용주는 본인이 경기도 최고 좌완임을 선언했다.

문제는 이 성적을 경기권에서 이뤄냈다는 점이다. 상대적으로 수준이 떨어지는 경기권 타자들을 상대로 보여준 성적이기에 제대로 된 검증을 받은 적이 없다. 현재 경기권에서 전국대회를 노릴 만한 팀은 안산공고, 야탑고, 유신고 정도에 불과하다. 또한 많은 야구부가 KT 창단과 함께 탄생해 타 지역과 수준 차이가 벌어질 수밖에 없다. 고교통산 K/9 11.0, BB/9 2.7을 기록했지만 초고교급이란 평을 받지 못한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전용주는 188cm, 86kg의 아주 좋은 신체 조건을 타고났다. 하지만 아직 프로보다는 고교생에 가까운 몸을 지니고 있다. 현재 최고 구속 145km/h, 평균 130km/h 후반의 패스트볼을 구사한다. 전용주의 패스트볼은 체격에 비해 빠른 편은 아니지만 구속을 뛰어넘는 구위를 지녔다는 평이다. 변화구는 슬라이더, 커브, 스플리터 등을 구사한다. 결정구는 슬라이더이며 구속은 120km/h 중후반대에서 형성된다. 전용주의 슬라이더는 날카로운 움직임이 돋보이는 구종이며 당장 프로 레벨에서도 쓸 수 있다는 평을 받는다. 커브와 스플리터도 구사하긴 하지만 아직 부족하다. 프로에서 선발로 뛰려면 제대로 된 서드 피치 장착이 관건이다.

무엇보다 전용주 최고의 장점은 경기 운영 능력이다. 아직 완성되지 않은 하드웨어, 특출나지 않은 패스트볼, 단조로운 구종을 가졌지만 타자를 요리할 줄 안다는 평이다. 안산공고 홍상욱 감독 역시 타자를 꿰뚫어 보는 듯한 영리한 피칭을 칭찬한 바 있다. 게다가 그는 고교생답지 않은 멘탈을 지녔다고 한다. KT 자체 조사 결과 전용주는 1군 2선발급 멘탈 지수가 나왔다고 한다. 뛰어난 경기 운영 능력과 그를 뒷받침하는 멘탈은 빠른 프로 적응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단점으론 너무나 심한 기복이 꼽힌다. 한 번 생활 패턴이 흔들리면 컨디션이 깨지고 자신감마저 하락해서 크게 무너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5월 28일 전반기 마지막 등판에서 0.1이닝 3실점으로 무너진 것이 좋은 예이다. 대부분의 경기가 주말에 몰려있는 고교야구에서도 컨디션 관리에 애를 먹는데 훨씬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는 프로야구에 적응하는 데는 시간이 걸리리라 예상된다.


전망

앞서 설명했지만 전용주의 롤모델은 김광현이다. 하지만 김광현보다는 14년 군산상고를 졸업한 현 KT 투수 조현우가 현재 모습에 가깝다. 조현우처럼 당장 1군에 얼굴을 비추기보단 2군에서 기량을 갈고 닦을 시간이 필요하다. KT는 벌크업으로 유명한 이지풍 트레이닝 코치를 보유하고 있고, 엄상백을 파이어볼러로 키워낸 경험이 있다. KT 코치진에게 전문적인 트레이닝을 받고 프로 선수다운 몸을 만든다면 지금보다 더욱 빠른 공을 뿌릴 가능성이 크다.

선발의 금민철, 불펜의 심재민을 제외하면 KT의 좌완 투수진은 마땅한 얼굴이 보이지 않는다. 윤근영과 홍성용이 분전하고 있지만 타자를 압도하진 못하고 있다. 2019년부터 심재민은 선발투수로 전향할 예정이다. 불펜에서 마당쇠 노릇을 하던 심재민이 이탈하면서 KT의 왼손 불펜 라인은 더욱 헐거워질 것이다. KT가 기를 쓰고 2차 드래프트에서 좌완을 수집했고 열과 성을 다해서 키우고 있는 이유이다. KT 좌완 불펜이 예상보다 상태가 더 좋지 않다면 생각보다 이른 시간에 전용주를 1군에서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기록 출처: KBSA(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야구공작소
김경현 칼럼니스트 / 에디터=박주현, 이택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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