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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1차 지명 신인 스카우팅 리포트 – 넥센 히어로즈 박주성
입력 : 2018.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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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성, 넥센 히어로즈
투수, 우투우타, 182cm, 95kg, 2000년 11월 09일생
건대부중-경기고


[스포탈코리아] 2018 신인 1차 지명, 넥센의 선택은 경기고의 우완 에이스 박주성이었다. 순전히 이름값만 봤을 때는 1차 지명된 선수로서는 다소 의외라는 평가가 나왔다. 과연 ‘신(新) 화수분 구단’ 넥센 히어로즈는 남들이 보지 못한 무언가를 본 것일까?


배경

올 시즌 박주성은 14경기에 모두 투수로 나서서 40이닝을 넘게 소화했다. 적지 않은 이닝 동안 그는 1.80의 준수한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세부 지표도 나쁘지 않다. 2학년 때와 비교해 두 배가 넘는 타자를 상대했음에도 삼진 비율은 유지했고 볼넷은 오히려 줄였다. 이와 동시에 평균자책점도 낮추면서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특기할 점이라면 박주성의 기용 방법이 여느 고교야구 유망주와는 달랐다는 점이다. 프로와 마찬가지로 고교 역시 팀 내 가장 뛰어난 투수를 선발로 내세우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박주성은 경기 후반, 이르게는 중반이라도 긴박한 상황이라면 마운드 위에 나타났다. 최소한 경기고에서만큼은 해태 시절 선동열과 같은 역할을 수행했다.

넥센의 고형욱 단장 또한 그런 박주성의 모습에 반했음을 시사했다. 지명 직후 인터뷰에서 “승부사 기질이 있다”는 말을 통해 1차 지명권을 박주성에 행사한 배경을 밝혔다. 아마야구 팬들 또한 작년 대통령배 무사만루에서 등판해 세 타자를 연속으로 삼진 처리했던 ‘승부사’ 박주성의 모습이 깊게 각인되어 있을 것이다.

스카우팅 리포트

박주성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단연 빠른 공이다. 박주성의 빠른 공 구속은 최고 146, 평균 140km/h. 고교야구 수준에서 최상급인 이 구속을 바탕으로 박주성은 스트라이크 존에 소위 ‘파운딩’ 하듯이 투구한다. 여러 스카우트 또한 “묵직하다”라는 수식어와 함께 구위를 높게 평가한다.

그러나 박주성의 빠른 공은 동시에 많은 의문부호도 지니고 있다. 평균 140을 조금 넘는 빠른 공 구속은 고교 타자 상대로는 분명 위력적이지만, 프로에서는 흔하기 때문이다(2018 KBO 리그 빠른 공 평균 구속 142.6km/h). 발전 가능성, 이른바 ‘실링(ceiling)’에 대한 평가도 후하지만은 않다. 다른 고교 에이스들과 달리 구원 상황에서만 등판해 전력투구했다는 점, 그리고 많이 자라버린 체격(182cm, 95kg)도 구속 증가의 가능성만 놓고 봤을 때는 두드러지지 않는다는 평가가 있다.

박주성의 변화구 역시 확신하긴 어렵다. 박주성은 120km대 속도를 기록하는 슬러브를 주무기로 사용한다. 그 밖에 시속 100km대를 기록하기도 하는 슬로 커브와 110km대의 스플리터, 그리고 130km 중후반의 커터 등 고교 불펜 투수치고 다양한 공을 던진다. 그러나 당장 프로에서 통할 마땅한 ‘위닝샷’은 아니다. 고 단장 또한 “변화구를 여러 가지 던지는 것에 비해 속도가 나오지 않고 있다”라는 인터뷰를 통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다만 박주성의 투구폼에 대해서는 선수 출신부터 트레이너까지 긍정적인 평가를 한다. 프로 못지않은 단단한 하체를 바탕으로 한 안정적인 투구 메커니즘이 눈에 띈다. 셋 포지션에서 투구하는 동작도 비교적 간결하다는 장점이 있다. 한 트레이너는 앞발의 임팩트를 조금 더 가다듬는다면 제구까지 잡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전망

묵직한 구위의 빠른 공, 타고난 듯한 배짱, 아쉬운 변화구와 즉시 전력감까지도 기대할 수 있다는 넥센 단장의 발언을 종합해보면 박주성은 프로에서 불펜 투수로 선보일 가능성이 크다. 구단 사정 또한 불펜 자원을 필요로 한다. 선발진은 최원태와 한현희의 등장으로 한숨 돌렸지만, 불펜은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다. 조상우는 복귀가 불투명하고, 이보근은 올 시즌 이후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게 된다. 자금이 넉넉하지 않은 넥센으로서는 구단 내 유망주로 그 빈자리를 메꿔야 한다.

구단의 현실적 문제도 있다. 서울권 팜의 다른 유망한 투수들보다 이름값이 크지 않았던 박주성은 계약금도 상대적으로 적을 가능성이 크다. 자금이 넉넉하지 않은 구단이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소위 ‘머니볼’이 필수다. 그러나 머니볼의 핵심은 단순히 돈을 적게 쓰는 것이 아니다. 남들이 미처 주목하지 못한 점들을 미리 인지해 (적은 돈으로도) 큰 효과를 내는 것이다.

현재 박주성에 대한 평가는 냉정하게 말해서 후하지 않다. 여태껏 보여준 모습으로는 7회 중간계투진 이상을 상상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박주성은 과연 진흙 속의 진주처럼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내고 구단의 ‘머니볼’을 완성할 수 있을까? 시간이 말해줄 것이다.


기록 참고: STATIZ (* 모든 기록은 7월 24일 기준)

야구공작소
박광영 칼럼니스트 / 에디터=양정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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