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파이널] '늦깍이'바빙카 개막전 승리
입력 : 2013.11.0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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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테니스피플 제휴] 박원식 기자=스물여덟살 바빙카의 몸놀림이 심상찮다.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의 같은 스위스 국적의 선수로만 알려진 스타니슬라스 바빙카. 나이들어서 톱10에 들더니 이제는 투어 파이널에 자동출전할 정도로 괄목상대할 선수로 우뚝섰다. 바빙카가 런던 O2 경기장 투어 파이널 개막전에서 체코의 토마스 베르디흐를 2-1(6-3, 6-7(0), 6-3)로 이기고 서전을 장식했다.

바빙카는 "이번대회 도착한 나의 첫 인상은 정말, 정말 좋은 곳이라는 것이다"라며 "TV를 통해 이 대회를 아주 오랫동안 보아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직접 출전하게 되었다. 첫 출전한 나에게 첫 승리를 거둔 것은 의미가 있다. 나의 테니스 인생에서 아주 특별하다"고 말했다.

바빙카는 첫세트 4-2에서 상대 게임을 브레이크해 경기의 흐름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2세트에서 베르디흐가 타이브레이크에서 완승하며 승부의 추를 돌리려 했지만 3세트 서브에 집중한 바빙카가 3-1로 리드한 뒤 상대 서비스게임을 브레이크 해 첫 승을 기록했다.

4년 연속 투어 파이널에 출전한 베르디흐는 "1패라도 하는 것은 좋은 시작은 아니다. 하지만 아직 두경기가 남아 있어 사력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베르디흐는 나달과 페러와 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예선 통과가 쉬워 보이지 않는다. 1승을 거둔 바빙카는 남은 세 선수의 혼전 여하에 따라 준결승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바빙카는 누구?

올해 28살인 스타니슬라스 바빙카는 스위스 로잔 출신이다. 17살인 2002년에 프로에 입문해 통산 800만달러를 벌어들였으며 최고 랭킹은 현재 랭킹인 세계 8위.
4대그랜드슬램에서 16강 이상에 다섯번 이상 들었고 올해 US오픈에서는 4강에 들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페더러와 손발을 맞춰 조국에 금메달을 안겼다.

이런 바빙카는 15살에 테니스에 전념하기 위해 학교 공부는 작파했다. 하지만 프랑스계통 교육기관의 통신학교수업을 이수해 이후 테니스 인생에서 큰 유연성을 발휘하게 해 주었다.
18살에 프랑스오픈 주니어 우승을 따낸 바빙카는 이듬해 주니어 7위에 이름을 올렸다. 바빙카의 성인무대 성공은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다. 프로입문한 지 4년만인 2006년에 세계 29위에 오른 사실이 바로 그것이다. 이때부터 빅 파이터를 본격적으로 상대하고 빅 파이터들은 바빙카를 경계하기 시작했다. 늘 자신의 전승가도의 걸림돌로 바빙카를 꼽았기 때문이다. 나달, 사핀, 류비치치 등이 큰 경기에서 그의 희생양이 되었다. 특히 올해는 호주오픈 4회전에서 노박조코비치와 5시간의 혈투를 벌이는 등 바빙카도 자신의 무한한 가능성을 키웠다. 2월 데이비스컵 체코전 복식에서 바빙카는 4-6 7-5 4-6 7-6 22-24라는 스코어를 기록하면서 7시간 2분이라는 ATP경기사상 두번째로 긴 시간을 기록했다.
이러한 끈덕진 기질을 품은 바빙카는 US오픈에서 3번 시드 앤디 머레이와 5번 시드 토마스 베르디흐를 잇따라 제압하면서 세미파이널리스트가 됐다.
이번 투어파이널에서도 포기할 줄 모르는 기질과 탄탄한 기본기속에서 이기기 어려운 상대 베르디흐를 꺾고 기분좋은 출발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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