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네 고소한다' 바이에른 대폭발! '한때 韓 감독 1순위' 마시+캐나다에 경고...''인대 파열도 모르고 12시간 비행? 해명해''
입력 : 2025.03.2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고성환 기자] 알폰소 데이비스(25)의 십자인대 파열을 둘러싼 진실 공방이 법정 싸움까지 이어질 분위기다. 바이에른 뮌헨이 제시 마시 캐나다 대표팀 감독과 캐나다 축구협회(CSA)를 향해 경고장을 날렸다.

독일 'BR 24'는 28일(이하 한국시간) "알폰소 데이비스의 십자인대 부상 이후 크리스토프 프로인트 스포츠 디렉터는 평소보다 예민해진 듯 보였다. 그는 캐나다 축구협회를 날카롭게 비판하고, 경기 일정 개혁을 요구했다"라고 보도했다.

바이에른은 29일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리는 2024-2025시즌 분데스리가 27라운드 홈 경기에서 장크트 파울리와 맞붙는다. 현재 바이에른은 승점 62로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2위 레버쿠젠(승점 56)과는 6점 차.

하지만 경기를 앞두고 연달아 악재가 발생했다. 3월 A매치에서 왼쪽 풀백 데이비스와 센터백 다요 우파메카노가 시즌 아웃 판정을 받은 것. 포백을 꾸리는 주전 수비수 4명 중 순식간에 절반을 잃게 된 바이에른이다.

막스 에베를 바이에른 디렉터는 "불행히도 A매치 휴식기 동안 선수들이 부상을 입고 돌아올 위험이 언제나 있다. 특히 이번엔 큰 타격이다. 데이비스와 우파메카노의 부재는 바이에른에 큰 부담이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특히 데이비스의 부상이 심각하다. 캐나다 대표팀에 소집된 그는 지난 24일 열린 미국과 2024 북중미카리브연맹(CONCACAF) 네이션스리그 3-4위 결정전에서 무릎을 다쳤다. 그는 선발 출전했지만, 경기 시작 12분 만에 부상으로 쓰러졌다.

경기 후 데이비스가 홀로 걷는 모습도 포착됐지만, 뮌헨에서 정밀 검진을 받은 결과 십자인대 파열이었다. 재활 기간은 무려 6개월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에른은 "데이비스는 캐나다 대표팀에서 복귀한 뒤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가 찢어졌다는 진단을 받았다. 그는 오늘 수술받을 예정이다. 앞으로 몇 달간 모습을 드러내지 못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민재의 부담만 커지게 됐다. 그는 지난해 10월부터 아킬레스건 통증을 안고 뛰었고, 최근 쓰러지고 말았다. 하지만 수비진이 초토화되면서 김민재가 곧바로 복귀할 전망이다. 그는 장크트 파울리전부터 에릭 다이어와 호흡을 맞추게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 지난해 한국 대표팀과도 연결됐던 제시 마시 캐나다 축구대표팀 감독.

게다가 데이비스의 부상이 사실은 예방할 수 있었다는 폭로까지 나왔다. 데이비스의 에이전트인 닉 후세가 공개적으로 마시 감독을 저격한 것. 마시 감독은 지난해 한국 대표팀에서 경질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뒤를 이을 유력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지만, 캐나다 대표팀에 부임한 인물이다. 

후세는 "내 생각에 마시 감독은 상황을 더 잘 처리했어야 했다. 부상을 100%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마시 감독은 캐나다에 부임하기 전 최고 수준 무대에서 감독으로 활동했다. 그는 경기에 나설 수 없다고 말하는 선수에게 위험을 감수해선 안 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어야 한다"라고 폭로했다.

또한 그는 "데이비스는 주장으로서 마시 감독에게 압박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그는 그런 순간에 거절하는 사람이 아니다. 결국 데이비스는 경기에 뛰었고, 그들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보게 됐다"라며 "선수들의 건강이 최우선이어야 한다. 대표팀은 선수들을 더 잘 보호해야 한다"라고 분노를 터트렸다.

독일 'TZ'의 필립 케슬러 기자도 같은 이야기를 내놨다. 그는 "데이비스는 미국전에 출전해선 안 됐다. 그가 선발 명단에 포함된 걸 보고 놀랐다. 그는 선발로 뛸 수 없다고 말했기 때문"이라며 "캐나다 연맹의 소식통에 따르면 데이비스는 기껏해야 몇 분만 뛰어야 한다고 말했다. 난 그가 전혀 출전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라고 밝혔다.

게다가 캐나다 대표팀에선 데이비스의 부상이 얼마나 심각한지 제대로 파악하지도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그는 부상을 더 악화시킬 수 있는 12시간짜리 장기 비행까지 소화했다.

하지만 데이비스가 바이에른에 도착한 뒤 검진한 결과는 십자인대 파열이었다. 이 때문에 가벼운 부상으로만 생각했던 바이에른 측은 큰 충격을 받았다. 

물론 CAS는 후세의 비난을 반박했다. CAS 대변인은 "캐나다 축구의 코칭스태프와 숙련된 의료진은 진정한 전문가다. 이들은 항상 선수들의 안전과 복지를 최우선으로 여겼다. 그렇지 않다고 주장하는 건 모두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데이비스의 십자인대 파열을 미리 파악하지 못한 점은 명백한 실책이다.

[사진] 크리스토프 프로인트 바이에른 뮌헨 스포츠 디렉터.

이에 바이에른은 법적 대응까지 준비하는 모양새다. 얀크리스티안 드리센 바이에른 CEO는 "우리는 캐나다 축구협회에 사건에 대한 완전한 해명을 요구한다. 또한 법적 조치를 취할 권리를 명확히 갖고 있다"라고 경고했다.

이어 그는 "부상당한 선수를 정확한 검진 없이 12시간짜리 비행기에 태운 건 심각한 과실이다. 의료 주의 의무를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크리스토프 프로인트 단장도 기자회견에서 입을 열었다. 그는 "정말 씁쓸하다. 옳지 않은 방식"이라며 "데이비스는 피로를 호소했고, 경기에 뛰지 않기로 합의한 것 같다. 물론 그가 뛰고 싶다고 말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데이비스는 주장이고 조국을 돕고 싶어 하는 어린 선수다. 그런데 12분 만에 부상으로 쓰러졌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또한 프로인트 단장은 "데이비스는 12시간이나 비행기를 타고 돌아왔다. 우리는 사소한 부상인 줄 알았다. 하지만 심각한 부상으로 드러났다. 이는 매우 부주의하고 프로답지 못한 접근 방식이다. 일어나서는 안 된다"라며 "사건을 조사해 어떤 일이 있었는지 명확히 밝혀야 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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