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후' DK, 3단 고음으로 '록의 神 김경호 편' 최종 우승 [종합]
입력 : 2024.04.2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이경호 기자]
KBS 2TV '불후의 명곡'./사진=KBS 2TV '불후의 명곡'
KBS 2TV '불후의 명곡'./사진=KBS 2TV '불후의 명곡'
'불후의 명곡'에 DK가 3단 고음으로 모두를 놀라게 만들며 첫 우승 트로피를 손에 쥐었다. DK는 열렬한 팬이었던 김경호 편에서 승리하며 기쁨을 더했다.

지난 27일 방송된 KBS 2TV '불후의 명곡'(이하 '불후'. 연출 박민정, 박형근, 김성민, 박영광) 655회는 '록의 神 김경호 편'으로 꾸며졌다. 유회승, 템페스트, 몽니, Xdinary Heroes(엑스디너리 히어로즈), DK가 차례로 무대에 올라 김경호의 명곡을 다시 부르며 오마주했다.

이날 '불후'에서는 본격적인 경연에 앞서 김경호는 자신의 'SHOUT'로 록 스피릿을 발산했다. 강렬하고 시원한 김경호 특유의 샤우팅이 넘실댔고, 객석 곳곳에서 격한 헤드뱅잉과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김경호는 무대 중간 "내일 아침에 목소리 쌩쌩한 사람 있으면 미워할 거야"라고 유행어를 외치며 흥을 돋웠다.

첫 번째로 유회승의 이름이 적힌 공이 뽑혔다. 김경호의 메가 히트곡 '나를 슬프게 하는 사람들'을 선곡한 유회승은 물오른 가창력을 뿜어냈다. 평소 감성 짙은 보컬을 내려놓고 김경호를 오마주한 창법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밀도 높고 날카로운 고음이 객석의 박수갈채를 이끌었다. 여유 넘치는 무대 매너가 몰입도를 높였다. 무대 이후 "유회승"의 이름 연호가 이어지기도 했다.

유회승의 무대에 김경호는 "유회승과 구면이다. 반할 정도로 당차게 노래하는 모습 멋지게 봤는데 이렇게까지 멋지게 무대를 꾸밀지 몰랐다"라고 칭찬했다.

두 번째 무대에 템페스트가 'Now'를 선곡해 불렀다. 템페스트는 원곡의 분위기를 가져가면서도 현대적인 해석을 가미했다. 라이브로 무대를 소화한 멤버들의 고음 처리가 이목을 끌었다. 레이저 쇼가 펼쳐지는 가운데 댄스 브레이크가 펼쳐져 보는 즐거움을 더했다. 김경호 특집답게 록킹하고 와일드한 매력이 가득했다. 휘몰아치는 분위기 속 멤버들은 무대 말미 깃발을 흔들며 카리스마를 뿜어냈다.

김경호는 "'Now'라는 곡에 다양한 장르를 섞어 냈다. 이 곡에 똑같이 호흡을 맞추고 노래를 완벽하게 라이브를 했다는 것에 큰 점수를 드리고 싶다"라며 물개 박수를 쳤다. 첫 번째 승부에서는 유회승이 템페스트를 꺾고 1승에 성공했다.

몽니가 '와인'으로 세 번째 무대에 올랐다. 이 곡에 대해 "숨은 진주"라고 표현한 이들은 몽니만의 색으로 재해석해 눈 뗄 수 없는 무대로 탄생시켰다. 오리지널리티를 살리면서도 김신의 보컬의 매력이 더해져 애절한 감성을 더욱 자극했다. 밴드 사운드와 함께 절규하듯 폭발하는 무대에 감탄이 터져 나왔다. 눈물을 쏟으며 몰입한 관객들도 포착됐다.

몽니를 마주한 김경호는 과거 밴드 오디션 프로그램 '탑밴드'를 통해 사제지간으로 만났던 것을 떠올리며 남다른 애틋함을 표현했다. 김경호는 "어떤 긴장감도 없이 정말 잘 할 거라고 믿었다"면서 "우리 가요계 현실상 음악적 견해 차이나 경제적 문제가 있을 때 해체되는 경우가 많은데 후배들에게 희망과 귀감이 되는 최장수 밴드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덕담했다. 두 번째 대결은 유회승이 몽니를 꺾고 2연승에 성공했다.

네 번째 무대에 Xdinary Heroes(엑스디너리 히어로즈)가 올라 '금지된 사랑' 무대를 부르며 "김경호 형님이라 부를 수 있는 자격을 얻고 싶다"라고 했다. 보컬 외에도 멤버 전원이 보컬 역량을 가진 만큼 연주와 함께 한 목소리로 무대를 채워내 눈길을 끌었다. 연주 속에서도 환상의 하모니를 만들어내는 Xdinary Heroes(엑스디너리 히어로즈)가 감탄을 자아냈다. 무대 말미 깨끗하면서도 열린 고음으로 후주 없이 마무리돼 인상을 남겼다.

김경호는 이 무대에 대해 "정말 충격적이었다. 보통 아무리 세계적인 밴드라도 메인 보컬이 하나 있고, 조금 코러스를 넣는 정도다. 전 멤버가 보컬을 하는 건 손가락에 꼽는다. 멋진 연주와 노래를 불러줘서 정말 고맙다"라고 인사했다. 세 번째 승부 역시 유회승이 또 해냈다. 3연승으로 DK와 대결만 남겨뒀다.

다섯 번째 무대에 DK가 올라 김경호에 대한 깊은 존경심을 나타냈다. '나의 사랑 천상에서도' 무대에 오른 DK는 자유자재로 고음을 구사하며 내공을 뿜어냈다. 3단 고음 기량이 듣는 이들의 소름을 끼치게 만들었다. 함께 등장한 합창단이 웅장함을 더하며 무대 완성도를 높였다. 특히, 포효하듯 토해내는 열창이 감동을 자아냈다. 토크 대기실 역시 몽니 김신의를 필두로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쳤다.

김경호는 DK와 함께 토크 대기실에서 입을 맞췄던 것을 언급하며 "제 노래를 다 알고 있어서 정말 놀랐었다. 그래서 이번 무대를 정말 기대를 많이 했다. 숨소리 하나, 목소리 하나 놓치고 싶지 않았다. 제가 아무리 선배 가수이긴 하지만 정말 놀라웠다. 멋진 노래 감사하다"라고 했다.

최종 우승자를 가리기에 앞서 김경호는 "30년을 한결같이 무대에서 노래할 수 있게 해 주셔서 감사하다. 30주년 음반 녹음 중에 있다. 30주년이란 숫자를 초라하지 않게 맞이하게 해 주셔서 감사하고 다섯 팀 모두 최선을 다해 무대를 준비해 주셔서 저에게 큰 선물이 됐다. 앞으로 여러분께 위로와 기쁨을 드릴 수 있는 김경호가 되겠다. 열심히 살겠다"라며 자리에서 일어나 관객들에게 인사했다.

치열했던 록 스피릿 대결 끝에 최종 우승 트로피는 DK에게 돌아갔다. '불후의 명곡' 첫 우승의 기쁨을 누리게 된 DK는 김경호가 건넨 트로피에 입 맞추며 활짝 미소 지었다.

한편, 이날 '불후'는 3.4%의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을 기록했다.



이경호 기자 sky@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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