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이수가 또? '범죄도시4', 박지환 없었으면 어쩔 뻔 [김나연의 사선]
입력 : 2024.04.2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편집자주] 영화를 보는 김나연 기자의 사적인 시선.

[스타뉴스 | 김나연 기자]
박지환 / 사진=영화 '범죄도시4' 스틸컷
박지환 / 사진=영화 '범죄도시4' 스틸컷
시리즈 영화에는 관객들이 사랑하는 캐릭터가 있다. '범죄도시' 시리즈는 누가 뭐래도 배우 마동석이 연기하는 '마석도'를 중심으로 흘러가지만, 영화의 '맛'을 더욱 살리는 건 시리즈의 시작을 함께한 '장이수' 역의 박지환의 몫이다. 등장만으로, 관객들의 입꼬리를 올라가게 만드니 이제 '장이수' 없는 '범죄도시' 시리즈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다.

'범죄도시4'는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 분)가 대규모 온라인 불법 도박 조직을 움직이는 특수부대 용병 출신의 빌런 백창기(김무열 분)와 IT 업계 천재 CEO 장동철(이동휘 분)에 맞서 다시 돌아온 장이수(박지환 분), 광수대·사이버팀과 함께 펼치는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 영화.

'범죄도시'(2017)에서 이수파 두목 장이수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충무로 대표 '신스틸러' 대열에 합류한 박지환은 이후 '범죄도시2'(2022)에서 마석도의 비공식 조력자로 재등장해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존재감을 내뿜으며 웃음을 안겼다.

그런 그가 '범죄도시4'에 다시 돌아왔다. 시리즈의 원조 신스틸러에서 마석도의 비공식 조력자이자 극을 이끄는 메인 캐릭터로 성장한 장이수는 말 그대로 이 영화의 히든카드다.

마석도는 필리핀에 거점을 두고 납치, 감금, 폭행, 살인 등으로 대한민국 온라인 불법 도박 시장을 장악한 범죄 조직을 잡기 위해 온라인 불법 도박의 생리를 잘 아는 장이수를 찾아가 도움을 요청한다. 물론, 장이수는 "또 못살게 구네"라며 탐탁지 않아 하지만, 늘 그렇듯 마석도의 요구를 울며 겨자 먹기로 따를 수밖에 없다.

박지환 / 사진=영화 '범죄도시4' 스틸컷
박지환 / 사진=영화 '범죄도시4' 스틸컷
'범죄도시' 시리즈는 누적 관객 수 '삼천만'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운 작품. 이러한 인기는 독보적이고 강력한 액션과 유머가 관객들에게 통했기 때문인데, 유머 면에서는 장이수가 주인공 마석도에 뒤지지 않을 정도의 비중을 자랑한다.

웃음 타율도 높다. 심지어 장발로 변신한 장이수가 구찌 가방을 들고 등장하는 순간, 영화관에 웃음을 끌어내니 그 존재 자체로 '범죄도시4' 히든카드 역할을 톡톡히 하는 셈이다. 마석도와 케미는 물론, 주요 사건 진행의 흐름에서도 장이수의 캐릭터 활용도가 뛰어나다.

'범죄도시2'에서도, '범죄도시4'에서도 장이수의 등장은 '신의 한 수'로 작용한 듯 보인다. 박지환은 자신의 역할을 영화의 '틈새'를 메우는 역할이라고 했고, 그는 자기의 역할을 완벽하게 해내고 있다. 그는 "'범죄도시' 시리즈에 출연하는 건 물론 감사하고 행복하지만, 부담도 있고, 힘든 지점도 있었다"면서도 "(제 역할이) 너무 의미 있지도, 의미 없지도 않은 상태에서 어떻게 위트있고, 즐겁게 이 영화를 흘러가게 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했다"고 전했다.

마동석은 "장이수의 유머가 '범죄도시' 시리즈의 아이덴티티"라고 했다. 신스틸러에서 아이덴티티로, 앞으로의 '범죄도시' 시리즈에서 장이수가 어떤 활약을 펼칠지, 관객들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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