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이끌림' 아일릿은 어떻게 10대들의 추구미가 되었나 [Oh!쎈 초점]
입력 : 2024.04.2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김채연 기자] 아일릿을 향한 슈퍼 이끌림을 누가 막을 수 있을까.

지난달 25일 데뷔한 아일릿은 1달도 채 되지 않아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단순히 인기 뿐만 아니라 거침없이 글로벌 차트에서도 성과를 이뤄내며 저력을 드러내고 있다.

시작은 음반 판매량이었다. 지난 1일 음반 판매량 집계 사이트 한터차트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발매된 아일릿 미니 1집 ‘슈퍼 리얼 미’는 초동기간(3월 25일~31일) 동안 총 38만 56장이 판매됐다.

이는 K팝 걸그룹 데뷔앨범 초동 최대 판매량을 훌쩍 뛰어넘는 대기록으로, 걸그룹이 아닌 K팝 아이돌 데뷔 앨범으로 봐도 역대 초동 ‘탑5’ 안에 드는 기록이다. JTBC '알 유 넥스트?'(R U NEXT?)로 선발된 걸그룹이라 가요계 데뷔 전부터 눈도장을 찍은 건 맞지만, 첫 데뷔 앨범으로 예상했던 수치를 훨씬 뛰어넘는 성과를 거뒀다.

그래서 일까? 음악 방송에서도 톡톡 튀는 활약을 했다. 지난 2일 방송된 SBS MTV ‘더 쇼’에서 1위를 차지하며 ‘데뷔 8일 만’에 음악 방송 1위 트로피를 받았고, 같은날 미국 빌보드가 발표한 최신차트(4월 6일자)에 타이틀곡 ‘Magnetic’이 ‘글로벌 200’과 ‘글로벌(미국 제외)’에서 각각 63위, 33위에 자리했다.

뿐만 아니라 19일 발표된 영국 오피셜 최신 차트에 따르면 아일릿의 1집 타이틀곡 ‘마그네틱’은 이번주 ‘싱글 톱100’ 99로 랭크됐고, 아일릿은 K팝 그룹 중 데뷔 이래 가장 짧은 시간 내에 오피셜 차트에 입성(11일만 80위 진입)한 데 이어 3주 연속 이름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

여기에 빌보드 차트에서도 강세를 보이며 미국 빌보드 ‘핫100’(4월 20일 자)에 91위로 입성, K팝 새 역사를 썼다. 여기에 ‘마그네틱’이 같은 주간 빌보드 ‘글로벌 200’과 ‘글로벌(미국 제외)’에서 각각 6위, 3위에 올라 3주 연속 상위권을 장식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아일릿은 글로벌 차트에서 놀라운 성적을 내는 것과 동시에 한국에서도 여전한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마그네틱’으로 ‘쇼! 음악중심’에서 2주 연속 1위, '인기가요'에서도 1위를 차지하면서 데뷔 타이틀곡으로 8관왕을 하는데 성공했다.

그렇다면 아일릿은 어떻게 이런 성과를 거둘 수 있었을까. ‘마그네틱’은 좋아하는 상대에게 전속력으로 달려가는 10대 소녀의 솔직하고 당당한 마음을 자석에 비유한 곡이다. 아일릿은 전원 10대로 구성됐고, 10대의 감성으로 팬들을 겨냥하고 있다. 그렇기에 팬덤 대부분이 10대 청소년으로 구성됐고, 소통 방식 역시 10대들이 좋아하는 콘텐츠를 중점적으로 만들어내고 있다.

일단 유튜브보다는 틱톡 위주의 챌린지를 진행하고, 글로벌 트렌드인 ‘하이틴’에 초점을 맞춰 아이템을 쏟아내고 있다. 아일릿이 보여주는 자연스럽고 꾸밈없는 모습을 쇼츠 등에 공개하면서 연예인보다는 같은반 예쁜 친구 같은 동질감을 자아내고 있다. 여기에 아일릿 브이로그에서도 탕후루, 꾸꾸(포토존 꾸미기), 터프팅 등 10대들이 좋아하는 취미가 속속 드러나고, 아일릿이 입고 나오는 패션 등 역시 10대들이 좋아하는 브랜드 위주로 스타일링을 진행했다.

그러나 단순한 비주얼, 스타일링으로 10대 팬덤을 모이기는 어려웠을 터, 여기서 멤버들의 자유롭고 자연스러운 소통 방식이 눈길을 사로 잡았다. 연습생 시절부터 일상을 틱톡에 공유하면서 자연스럽게 자신들의 이름을 팬들에게 각인신켰고, 주체적이고 구체적인 자신의 취향을 그대로 드러내면서 정체성을 표현했다. 이러한 정체성을 가진 아일릿을 10대 팬들이 좋아하지 않을 수 없던 것.

결국 중심에 ‘마그네틱’을 중심으로 귀를 사로잡는 음악이 있었다. 경쾌하면서도 발랄한 음악은 챌린지를 구성하기 좋은 노래라는 평가를 받으며, 틱톡이나 쇼츠 등에서 다수 사용됐다. 구간이 명확하기 때문에 자기가 좋아하는 구간을 이용해 영상을 만들기 쉬웠고, 귀에 쏙 들어오는 포인트가 아일릿의 정체성을 확고하게 해 그룹을 각인시킬 수 있었다.

특히나 ‘슈퍼 이끌림’이라는 단어를 대중화시키는 데 성공했을 정도로 ‘10대 감성’을 노래에도 담아내면서 화제성을 끌어올리고 있다. ‘SUPER REAL ME(나의 진짜 이야기가 최고의 이야기)’, ‘Lucky Girl Syndrome(내가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믿는 긍정적 태도)’ 등을 노래에도 담아내면서 단순히 노래와 춤만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아일릿이 진짜 말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나의 앨범을 통해 전하며 차별화된 색을 표현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아일릿은 K팝 걸그룹의 새 역사를 썼고, 10대들의 브랜드로 거듭날 수 잇었다. ‘마그네틱’으로 10대들의 당당하고 솔직한 주체성을 담아낸 아일릿이 또 어떤 모습으로 대중에게 다가올까?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cykim@osen.co.kr

[사진] 빌리프랩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