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일주일 전까지 없다'' 4700억 투자 내야진, WBC로 초토화
입력 : 2023.01.1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김동윤 기자]
왼쪽부터 뉴욕 메츠의 에두아르도 에스코바, 피트 알론소, 프란시스코 린도어, 제프 맥닐./AFPBBNews=뉴스1
왼쪽부터 뉴욕 메츠의 에두아르도 에스코바, 피트 알론소, 프란시스코 린도어, 제프 맥닐./AFPBBNews=뉴스1
미국 메이저리그(ML) 팀들이 그동안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달가워하지 않았던 이유가 올해 뉴욕 메츠를 통해 드러났다.

미국 매체 뉴욕 포스트는 16일(한국시간) "2023시즌을 앞둔 뉴욕 메츠의 가장 큰 두려움은 내야진이다. 이들 모두 WBC에 출전해 결승까지 진출한다면 개막 일주일 전에나 팀에 복귀할 것이다. 벅 쇼월터 뉴욕 메츠 감독은 도전에 직면했다"고 밝혔다.

메츠는 지난해 내셔널리그 동부지구에서 101승을 거두고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강팀이다. 억만장자 구단주 스티브 코헨의 과감한 투자로 초호화 선수단을 꾸린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총 3억 7850만 달러(약 4685억 원)의 돈을 들인 내야진도 면면이 화려하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2022시즌을 앞두고 10년 3억 4100만 달러(약 4222억 원) 계약을 체결한 프란시스코 린도어(30)로 그는 유격수 골드글러브, 실버슬러거 각각 2회, 4번의 올스타 선정 등 이력이 화려하다.

피트 알론소(29)는 2019년 데뷔하자마자 53홈런을 때려내며 내셔널리그 신인왕을 수상한 올스타 1루수다. 지난해도 40홈런을 기록했고 올해 연봉은 1450만 달러(약 180억 원)에 불과하지만, 장기계약을 논의 중인 차세대 프랜차이즈 스타다.

2루수 제프 맥닐(31)은 지난해 내셔널리그 타격왕이다. 2021년 잠깐 부진했음에도 통산 타율 0.307, OPS 0.827로 꾸준한 콘택트 능력을 자랑했다. 역시 2번의 올스타 경험이 있고 지난해 첫 2루수 실버슬러거도 차지했다. 지난해 연봉은 300만 달러(약 37억 원)에 불과하지만, 스포트랙 등 여러 매체를 통해 올해는 연봉조정을 통해 650만 달러(약 80억 원)를 받아낼 것으로 추정된다.

가장 이름값이 떨어지는 3루수 에두아르도 에스코바조차 빅리그 12년 차의 올스타 내야수다. 2022시즌을 앞두고 2년 2000만 달러(약 248억 원)에 계약한 그는 지난해 20홈런을 쏘아올리며 밥값을 했다.

이들은 각각 미국(알론소, 맥닐), 푸에르토리코(린도어), 베네수엘라(에스코바) 대표팀의 핵심멤버로 꼽히며 WBC에서 적으로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모두 강팀이어서 3월 22일 미국 마이애미서 열리는 결승전에 진출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그렇게 되면 3월 31일 열리는 2023시즌 메이저리그 개막전까지 손발을 맞출 시간이 부족하다.

문제는 올 시즌부터 새로 적용되는 규칙들이 많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피치 클락 제도다. 앞으로 투수는 주자가 없을 시 15초, 있을 시 20초 안에 던져야 한다. 당연히 내야수들과 호흡도 중요해 메츠 선수단은 타이머로 확인하며 반복 훈련을 할 예정이다. 또한 수비 시프트도 제한적으로 시행돼 베테랑 내야수들이라도 철저한 훈련이 필요하다.

쇼월터 감독은 "사실 이런 상황이 끔찍하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혼란스러워하면서도 "스프링캠프가 짧기 때문에 모두가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내야진이 초토화돼 가장 걱정일뿐 다른 포지션도 우려되긴 마찬가지다. 뉴욕 포스트는 이들 외에도 외야수 스탈링 마르테(도미니카 공화국), 브랜든 니모(이탈리아), 포수 오마르 나르바에스(베네수엘라), 투수 카를로스 카라스코(베네수엘라), 호세 퀸타나(콜롬비아), 브룩스 레일리(미국) 등 다양한 선수들이 WBC로 차출될 것으로 예상됐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Copyrightsⓒ 스타뉴스(https://www.starnewskore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