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영권, “모든 수단 동원해 바르사 이기겠다”
입력 : 2015.12.0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2년 만에 다시 아시아 챔피언을 차지한 김영권(25, 광저우 에버그란데)이 다음 목표를 설정했다. 바로 FIFA 클럽월드컵에서 유럽 대표로 나설 FC 바르셀로나(이하 바르사)와의 만남이다.

광저우는 지난 11월 21일 열린 알 아흘리(UAE)와의 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결승 2차전에서 1-0으로 승리하며 1, 2차전 전적 1승 1무로 우승을 차지했다. 2013년 FC서울을 누르고 첫 ACL 우승을 차지한 지 2년 만에 다시 아시아 챔피언에 등극했다.

2012년 여름 광저우에 입단한 뒤 주전 수비수로 맹활약한 김영권은 이번에도 광저우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활약했다. 위기 상황에서 침착한 수비로 실점을 막아내며 광저우의 우승에 큰 공을 세웠다. 김영권 개인도 2013년에 이어 두 번째 아시아 정상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특히 지난해 말 마르첼로 리피 감독 퇴임 후 지휘봉을 잡은 파비오 칸나바로 감독이 중도에 물러나고, 루이스 펠리피 스콜라리 감독이 부임하는 등 팀적으로 부침이 있었기에 우승의 기쁨은 더욱 컸다.

이제 김영권의 시선은 클럽월드컵으로 향했다. 광저우는 아시아 대표로 오는 10일부터 일본 요코하마와 오사카에서 열리는 클럽월드컵에 출전한다. 첫 경기인 클럽 아메리카를 이기면 17일에 요코하마국제경기장에서 바르사와 준결승전을 치르게 된다.

클럽월드컵을 앞둔 김영권은 “진짜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이겨보고 싶다”라며 바르사를 누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 한 번 하기도 어려운 아시아 챔피언을 두 번 했다. 기분이 남다를 텐데?
또 하나의 명예가 쌓였다. 이런 우승을 쉽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3년이라는 시간에 2번이나 해서 신기하고 좋다.

- 우승 시상식 때 주장 정즈 옆에 있더라. 카메라에 계속 잡혀서 반가웠다.
그 자리가 트로피 드는 자리라 일부러 거기에 서있었다. 의도했던 자리 선정이다. (웃음)

- 2013년 첫 우승 때와 올해 우승할 때 대회 방식이 달라졌다. 당시에는 동서 아시아를 나누지 않고 경기해 결승전 상대가 FC서울이었지만 올해는 UAE의 알 아흘리였다.
왜 대회 방식을 이렇게 바꾸었는지 구체적인 것은 모르지만 개인적으로는 아니라고 본다. 아시아 챔피언을 가리는 대회다. 유럽도 멀리 떨어져도 원정을 다 다닌다. 그리고 (결승전도) 1, 2차전을 다 한다. 굳이 지역을 나누어서 토너먼트를 진행했어야 하는 생각이 든다.

- 동아시아가 서아시아보다 경기력이 좋다는 평가가 있다. 결승보다 감바 오사카와의 4강이 더 힘들었나?
감바전이 고비였다. 아무래도 동아시아 쪽의 결승이어서 더 힘들었다. 또한 전체적으로 알 아흘리보다 조직력이 좋았다. 선수 개개인의 능력도 알 아흘리보다 낫다.

- 대회를 치르면서 감바전이 고비였다는 건가?
첫 번째 고비는 (5월 20일) 성남 원정경기 때 우리가 1-2로 지고 돌아온 다음 치른 첫 홈경기였다. 두 번째는 감바 원정이다. 우리가 1골만 실점해도 떨어지는 경기였기 때문에 두 번의 고비가 있었던 것 같다. 고비를 넘기고 결승에 갔는데 상대가 감바보다는 약했던 것 같다. 알 아흘리는 동아시아팀들에 비해서 팀 조직력이 약한 느낌이었다.

- 결승전에서 알 아흘리에서 뛰고 있는 권경원과 코리언더비도 했는데?
1차전을 경고누적으로 뛰지 못해 (권경원이) 뛰는 모습을 봤다. 보는 것과 하는 것은 다르다. 2차전에서 상대를 했는데 생각보다 엄청 잘했다. (권경원의) 나이가 어리고 ACL 결승도 처음이라 긴장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여유 있게 볼을 찼다. 경기가 끝난 뒤에 수고했고 다음에 또 보자고 말했다.

- 2년 전 처음 ACL 결승을 치를 때와 올해 결승을 치를 때 달라진 점이 있는가?
2년 전에는 상대가 K리그 팀이라 긴장됐다. 어떻게 경기 운영을 해야 할 지 여러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올해는 2년 전 경험이 있기에 경기가 잘 풀릴 때와 그렇지 않을 때 어떻게 운영을 해야 할 지 생각이 들었다. 여유도 가졌다.

- 올해 광저우는 변화의 시기였다. 리피 감독이 그만두고 후임인 칸나바로 감독도 중도에 물러났다. 그리고 지금의 스콜라리 감독 체제로 이어졌는데?
사실 시즌 초반에 부상자가 너무 많아 힘들었다. 경기를 뛰는 선수 중 반 이상이 부상으로 나갔다. 경기 내용과 성적도 계속 안 좋았다. 그래서 ACL 16강에 올랐음에도 칸나바로 감독님에서 스콜라리 감독님으로 교체됐다. 칸나바로 감독님께서 물러나신 건 아쉬웠다. 리그와 ACL 우승을 했는데 결과적으로는 선택이 옳았다고 본다.

- 광저우에는 호비뉴, 엘케송, 굴라르트, 파울리뉴 등 브라질 출신 4명의 선수가 있다. 이들과 연습할 때 맞붙을 텐데 기량이 어떠한가?
호비뉴는 나이가 좀 들었지만 아직도 드리블이나 개인 기량을 보면 역시 호비뉴다. 부딪히면서 뛰어보니 알겠더라. 파울리뉴도 수비형 미드필더 답게 약간 수비형으로 가운데서 굉장히 많이 뛰고, 몸싸움도 많이 한다. 굴라르트. 엘케송은 골을 바로 넣는 골게터다.

- 호비뉴가 ACL 출전 명단에 빠진 이유는?
감독님께서 결정하시는 것이겠지만 다른 선수들도 나쁘지 않다. 굴라르트, 엘케송 파울리뉴 다 좋다. 호비뉴가 빠진 것은 의아스럽지만, 4명 중 1명이 빠져야 했던 상황이었다.

- 이제 클럽월드컵에 나간다. 피곤하면서도 설렐 것 같은데?
휴가가 짧아지는 것은 아쉽지만 이것도 축구 선수로서 할 수 있는 경험이다. 클럽월드컵은 각 대륙에서 가장 잘 하는 팀들이 모이는 대회다. 나로서는 영광스러운 기회다. 2년 전에 바이에른 뮌헨과 맞붙었는데 이런 팀과의 경기는 내가 발전할 수 있는 기회다.

- 2년 전 바이에른을 상대할 때의 느낌은?
그 팀을 이기자는 생각보다는 재미있게 즐기자고 했다. 승패의 결과는 신경 쓰지 않고 최대한 즐기려고 했다. 그런데 정말 즐기기만 했다. (웃음) (편집자 주 : 광저우는 바이에른에 0-3으로 패했다)

- 첫 경기인 북중미의 클럽 아메리카를 이기면 준결승에서 바르사와 맞붙는다. 바르사를 만나면 어떻게 임할 것인가?
올해는 진짜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이겨보고 싶다. 결승에 올라가는 것이 바람이다.

- 바르사를 만나려면 먼저 클럽 아메리카를 먼저 이겨야 한다. 상대에 대한 정보도 없이 경기해야 하기에 어려움이 있을 텐데?
지난번에도 진짜 정보도 모르고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경기를 했다. 2년 전에 바이에른에 졌고, 3위 결정전에서도 아틀레치쿠 미네이루에 2-3으로 졌지만 바이에른 빼고는 할만 했다. 바르사 같은 팀이 아니라면 해볼만하다. 첫 경기를 승리해 올라가면 바르사와 요코하마에서 경기한다. 무조건 요코하마로 가겠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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