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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윤의 축구생각] 정면돌파 클린스만, 신뢰는 시기상조
등록 : 2023.03.14

[스포탈코리아] 지난달 27일 한국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새롭게 잡은 위르겐 클린스만(59.독일) 감독이 9일 파주 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갖고 대표팀 운영 방안과 목표 그리고 코칭 스태프를 발표하며 3년 5개월 동안의 항해에 닻을 올렸다. 이날 클린스만 감독의 취임 기자 회견은 선임 발표 시 제기된 논란으로 인하여 지대한 관심을 모았다. 따라서 클린스만 감독 본인이 제기된 논란에 대한 직접적인 입장 표명을 필요로 했다. 이에 먼저 클린스만 감독은 지도 역량 우려에 결과와 실수를 논하며 '몸'을 한껏 낮췄다.


한편 운영 방안에 대하여 프로축구(K리그) 정보 및 선수 파악과 소통에 중점을 둔 커뮤니케이션, 그리고 유럽파 선수 관리를 전제로 한 코치진 활용을 밝히며 공격축구 철학에 방점을 찍었다. 여기까지 클린스만 감독의 취임 기자 회견은 한 마디로 정면돌파 시도였다. 하지만 공격 축구 구현을 위한 전술, 전략적인 무엇을, 어떻게 라는 구체적인 방법론을 제시하지 않아 여전히 의문부호는 현재진행형으로 남았다. 클린스만 감독의 최대 단점은 지도 역량 미흡과 경력 지속성 단절 및 지도자로서 부적절한 행동 등이 손꼽힌다.


이를 직시할 때 한편으로 클린스만 감독이 취임 기자회견에서 강조한 2023년 카타르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2024년 1월12일 ~ 2월10일) 우승과, 2026년 북중미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2026년 6~7월) 4강 목표 실현은 기대와 희망을 갖기 힘들다. 카타르 아시안컵 우승과 북중미 FIFA월드컵 4강 성취는 클린스만 감독 목표 이전에 한국 축구에 부여된 숙원이기도 하다. 이에 무엇보다 클린스만 감독의 높은 지도 역량과 더불어 원팀 구성을 위한 리더십이 요구된다. 

하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클린스만 감독의 그 같은 목표 성취 가능성에 대한 신뢰성은 그리 높지 않다. 그 이유는 바로 클린스만 감독의 지도자로서 부정적 면이 아직까지 해소되기에는 시기상조이기 때문이다. 지도자의 지도 철학에 의한 스타일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물론 취임 기자회견에서 클린스만 감독이 '몸'을 낮추면서 결과와 실수를 언급했지만 이는 첫 지휘봉을 잡은 지도자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이야기로서 역대 대표팀 외국인 지도자(감독)의 대다수가 경질의 불명예를 피해가지 못했다는 사실이 이를 잘 입증해 준다. 

지도자는 말이 앞서기 보다는 경쟁력 높은 지도력에 의한 결과로 모든 것을 보여 줘야만 유능한 지도자로 평가 받을 수 있다. 때문에 클린스만 감독은 선수로서 이름값이 아닌 지도자로서 철학과 비전이 확실한 지도력을 발휘, 늦었지만 선수 시절 못지않은 이름값을 할 수 있도록 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 기회를 한국 축구는 대승적 차원으로 부여해 줬다. 단언컨대 한국 축구는 그동안 일본 '스시축구'와 중동의 '모래폭풍 축구'에 발목이 잡히며 1960년(한국) 이후 63년 동안 AFC 아시안컵 우승에 실패했다. 

이 같은 현실은 아시아 축구 현장 경험이 전무하고 또한 아시아 각 국가 축구에 대한 정보가 미흡한 클린스만 감독에게는 실로 AFC 아시안컵 우승은 뜬구름 잡기식 목표가 아닐 수 없다. 현재 아시아 축구 수준은 클린스만 감독의 생각과 평가를 뛰어넘고 있고, 흐름도 예측할 수 없을 만큼 빠르게 변화하며 발전하고 있다. 그렇다면 클린스만 감독에게는 AFC 아시안컵 우승 목표는 FIFA월드컵 보다 오히려 더욱 높은 도전의 벽이 될 수 있다.

북중미 FIFA월드컵 4강 목표 역시 성취 가능성이 희박하다. 그럼에도 클린스만 감독이 과연 어떤 근거와 자신감으로 FIFA월드컵 4강 목표를 제시했는지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한국 축구에 북중미 FIFA월드컵 도전은 세대 교체라는 필연성이 제시되어 있다. 즉, 2022 카타르 FIFA월드컵 대표팀 구성의 핵심을 이뤘던 정우영(34.알 사드), 김태환(34.울산 현대), 김영권(33.울산 현대), 홍철(33.대구 FC), 김승규(33.알 샤밥), 조현우(32.울산 현대), 손흥민(31.토트넘 홋스퍼), 황의조(31.FC 서울), 이재성(31.마인츠), 김진수(31.김천 상무), 손준호(31.산둥 타이산) 등은 북중미 FIFA월드컵 참가는 불가능에 가깝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클린스만 감독은 김민재(27.나폴리), 황인범(27.올림피아코스), 이강인(22.레알 마요르카)을 주축으로 한 새로운 선수 구성으로 도전장을 던져야 한다. FIFA월드컵 4강은 곧 축구 선진국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한국 축구가 남은 3년여 동안 세대교체의 과도기를 거치면서도 과연 축구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을까. 이에 첫 번째 걸림돌은 누가 뭐라 해도 그동안 클린스만 감독이 보여준 지도 역량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자리 잡고 있다. 결단코 지도자의 지도 역량은 하루아침에 향상되지 않는 다는 특수성이 있다.

따라서 클린스만 감독이 강조한 북중미 FIFA 월드컵 4강 목표는 말장난으로 받아들여 지기에 부족함이 없다. 물론 클린스만 감독의 지도 역량으로 AFC 아시안컵 우승과 북중미 FIFA월드컵 4강 목표가 실현되기를 5,000만 국민과 축구 팬들은 갈망한다. 그리고 취임 기자회견에서 밝힌 공약이 과거 대다수 외국인 지도자처럼 실언이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 또한 간절하다. 이제 국민과 축구 팬들은 국내 평가전에서의 경기 승패에 연연하지 않는다. 오직 감독의 전술, 전략에 의한 개인, 부분, 전체적인 플레이가 어떻게 구사 되었는가 하는 경기 내용을 더욱 중요시 하고 있다.

이는 국민과 축구 팬들의 축구를 접하는 수준과 눈높이가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클린스만 감독은 24일(20:00)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콜롬비아, 28일(20:00) 서울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우루과이와 데뷔 2연전 평가전을 가진다. 그야말로 공격 축구를 표방한 클린스만 감독의 첫 시험 무대다. 물론 사령탑 부임 후 약 2주 만에 갖게 되는 경기에서 전체적인 전술, 전략은 전 파울루 벤투(54.포르투갈) 감독의 빌드업 축구 고수가 예상 되지만, 그러나 공격 라인에서의 부분적인 전술, 전략 만큼은 클린스만 감독 지도 역량이 엿보여야 할 필요성이 있다. 만약 그렇지 않으면 공격 축구를 표방한 클린스만 감독에 대한 부정적 시각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김병윤(전 한국축구지도자협의회 사무차장)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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