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윤의 축구생각]벤투 감독의 우루과이전 필승 비책은 무엇일까
입력 : 2022.11.2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한국이 24일 2022 카타르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에서 우루과이를 상대로 H조 1차전 경기를 갖는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FIFA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원정 16강 진출을 노리는 한국으로서는 매우 중요한 경기다. 우루과이는 FIFA 랭킨 14위의 세계 축구 전통 강호로서 이번 카타르 FIFA월드컵에서 우승 다크호스로서 평가받을 만큼 탄탄한 전력을 구축하고 있다. 우루과이의 검증된 베테랑 루이스 수아레스(35.클루브 나시오날)와 신성 다윈 누녜스(23.리버플)의 투톱 그리고 측면 공격 자원 파쿤도 펠리스트리(20.맨처스터 유나이티드)까지 가세하여 구사하는 공격은 조직적인 연계 플레이와 더불어 다양성을 갖추며 골 결정력 까지 그야말로 막강하다.

중원 역시도 로드리고 벤탄쿠르(25.토트넘 홋스퍼)와 강력한 피지컬의 페데리리코 발베르데(24.레알 마드리드)가 버티며 기동성을 앞세운 강한 압박을 무기로 미드필드 장악 능력도 뛰어나다. 뿐만 아니라 여기에 부상 여부로 한국전 출전이 불투명한 로날드 아라우호(23.FC 바르셀로나 185) , 디에고 고딘(36.사르스피엘드), 수비 호세 히메네스(27.아틀리코 마드리드)가 주축인 수비라인은 철벽 수비를 과시한다. 한 마디로 우루과이는 강호에 걸맞는 공수 균형이 안정된 전력을 갖췄다고 평가해도 결코 무리가 아니다.

따라서 한국에게 우루과이는 실로 부담스러운 상대가 아닐 수 없다. 이에 팀 사령탑인 파울루 벤투(53.포르트갈) 감독의 효율적이고도 효과적인 전술, 전략 선택이 그 어느 때보다 요구된다. 우루과이는 한국과의 맞대결에서 짧은 패스와 양쪽 풀백의 적극적인 공격 가담의 공격 축구를 구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상대적으로 벤투 감독이 선택할 수 있는 전술, 전략적 축구는 선 수비, 후 역습 수비 축구의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이같은 축구가 과연 얼마만큼 효과를 거둘지는 의문으로 남는다.

이는 한국이 4년 동안 수비 축구로 경기를 소화한 경우가 전무하다는 데 기인한다. 그런 가운데 벤투 감독은 지난 11일 유럽 아이슬란드와 치른 카타르 FIFA월드컵 출정식을 겸한 국내에서의 마지막 평가전에서 총 5번째 수비 스리백 전술을 채택 경기를 소화했다. 이 스리백은 우루과이의 선수 기량과 팀 전력에 대비한 대응 전술로 읽혀졌다. 그렇다면 우루과이와의 맞대결에서 만약 벤투 감독이 스리백 카드를 꺼내 든다면 분명한 조건이 있다.

그것은 바로 역습 상황에서의 플레이 전개는 신속, 정확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벤투 감독이 추구해온 축구 특징은 후방 빌드업에 의한 경기 지배와 함께 양쪽 풀백의 적극적인 공격 가담이다. 하지만 이런 빌드업 축구는 우루과이의 파상적인 공격과 강한 압박은 물론 풀백들의 공격적인 오버래핑 플레이로 인하여 그 실효성을 기대하기 힘든 측면이 있다. 그렇다면 가뜩이나 약팀 및 강팀을 상대로 해서 만족스럽지 못한 경기력에 의한 골 결정력 부족을 드러낸 벤투 축구로서는 역습의 신속, 정확성 논함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축구공은 둥글다' 이에 한국에도 승리에 대한 희망은 경기 종료 시 까지 현재진행형이다. 한국 축구는 전체적인 열세 평가에도 2018년 러시아 FIFA월드컵에서 FIFA 랭킹 1위였던 독일을 상대로 세계 축구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2-0 완승을 거둔 바 있다. 이는 우루과이와 한판 승부를 벌이게 될 한국에게는 하나의 희망 교과서가 아닐 수 없다. 축구에서 '언더독'의 반란은 얼마든지 일어난다. 하지만 그 '언더독'의 반란도 어디까지나 상대 선수 능력과 전술 등을 염두에 둔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대응 전술, 전략은 물론 선수의 정신력 및 체력과 더불어 최종적으로는 감독의 지략까지 발휘되어야만 한다.

만약 그렇지 않으면 강팀과 약팀과의 대결에서 승부 결과는 자명하다. 분명 우루과이는 전체적인 면에서 한국보다 강점이 더 많은 팀이라는 객관적 사실을 부정할 수는 없다. 한편으로 한국이 또 하나 경계심을 늦추지 말아야 할 사항은 우루과이의 코너킥, 프리킥 등 세트피스다. 감각적인 능력이 뛰어난 루이스 수아레스와 196Cm의 강력한 피지컬을 자랑하는 세바스티안 코아테스(32.스포르팅) 그리고 중원의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참여하는 세트피스는 한국보다 한 수 위로 위협적이고 골 결정력도 높다.

따라서 우루과이 세트피스에 대한 선수들의 높은 집중력 발휘는 당연성이 아닌 필요성으로 대두된다. FIFA월드컵 무대 승부는 다양한 변수가 존재하며 승패를 가른다. 그렇다면 부상 완쾌가 불확실한 손흥민(30.토트넘 홋스퍼)의 출전 여부는 선수들에게 심리적인 면에서, 한국과 우루과이에게 각각 호재와 악재로 작용하며 승부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그야말로 경기 외적으로 경기전까지 초미의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요구되는 것은 벤투 감독의 현명한 판단이며 이에 벤투 감독이 과연 '신의 한 수' 손흥민 카드를 꺼내들지 주목된다.

한편으로 우루과이와의 맞대결에서 승부 키워드 중 빼놓을 수 없는 또 하나는 바로 벤투 감독의 경기 운영이다. 만약 경기 주도권을 우루과이에게 넘겨준 상황에서 선제 실점을 허용하게 될 경우 경기 분위기와 흐름을 되찾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으며 자칫 패배의 수렁에 빠질 수 있다. 이에 벤투 감독은 전술, 전략 변화와 더불어 플랜 B와 용병술까지 동원하는 지도력을 보여주지 않으면 안 된다. 그것이 우루과이를 잡을 수 있는 비장의 비책 승부수이기도 하다.

여기에 선수의 강한 멘탈이 뒷받침 될 수 있도록 하는 리더십도 발휘되어야 한다. 지금은 파격적인 전술, 전략을 준비하고 실험할 때가 아니다. 오직 벤투 감독이 4년 동안 그토록 강조하던 빌드업 축구의 우월성만을 입증해 보일 때다. 벤투 감독은 이번 카타르 FIFA월드컵 종료와 함께 계약 종료로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 놓고 떠난다. 하지만 그의 현재와 미래의 지도자로서 운명은 우루과이전에 큰 무게감이 쏠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진정 한국은 우루과이전에 승리 결과물을 가져와야 만 한다. 그것이 국민의 염원이고 바람이기에 벤투 감독의 승리를 위한 맞춤 전술, 전략 구사에 이목이 집중되는 현재다.

김병윤(전 한국축구지도자협의회 사무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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