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윤의 축구생각]부상 예방도 기술이다
입력 : 2022.11.1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축구는 그 어느 종목보다 격렬하고 과격한 신체적 접촉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스포츠다. 따라서 선수는 자의든 타의든 부상에서 결코 자유 스러울 수 없다. 그렇다면 부상을 유발 시키는 근본 원인은 과연 무엇일까? 우선 강도 높은 훈련이 여기에 포함된다. 강도 높은 훈련은 선수에게 운동 부하량을 높여 체력 저하에 의한 피로도를 가중시켜, 동작의 부자연 스러움은 물론 대응 , 대처 능력을 떨어뜨려 부상을 유발시킨다. 이어 무리한 동작 역시 부상을 초래시키는 주원인으로 작용한다.

모든 신체적인 동작은 사전 준비 상태에서 뇌의 지시로 이루어진다. 하지만 준비와 지시를 생략한 순간적인 동작은 저항력에 급격한 강도 변화를 가져다 줘 신체 특정부위 손상에 직면하게 된다. 또한 지나친 의욕과 욕심도 부상의 근본 원인에 포함된다. 선수가 갖게 되는 강한 정신력과 의욕, 욕심과는 차이점이 있다. 특히 부상회복 후 그리고 경기가 갖는 의미성과 상징성에 따른 경기 출전 시 지나친 의욕과 욕심이 부여되기 쉬워 부상 위험성은 그 어느 때 보다 높다. 부상은 예고 없이 찾아온다.

이에 선수는 항상 부상에 대한 경각심과 함께 심각성을 인지할 필요성이 있다. 만약 그렇지 않으면 선수는 무방비 상태의 부상 위험에 노출되게 된다. 두 말할 나위도 없이 부상은 선수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 이같은 부상은 기량 발전에도 악영향을 미치지만 부상 공백기로 인한 평소의 기량과 컨디션을 회복하는 데에도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따라서 선수에게 부상 예방은 하나의 중요한 과제가 아닐 수 없다. 이점에 선수는 '하루를 쉬면 본인의 기량을 되찾는데 두 배의 시간이 소요 된다'라는 말을 신념으로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 된다.

이어 부상은 선수 개인적으로 불행이 분명하지만 더 크게는 결정적인 순간 팀 전력을 최악의 상태로 빠뜨린다. 그만큼 부상은 개인, 팀적으로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선수는 부상 예방에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중 체력 소모에 의해 축적되는 피로 회복을 위한 휴식+수면+영양 3가지 요소 실행에 소홀함이 없도록 하며, 아울러 준비, 정리 운동에 철저를 기하고 유연성 향상을 위한 스트레칭 또한 습관화시켜 운동 범위를 넓힐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대부분 선수는 부상을 당하게 되면 실망감, 좌절감에 사로잡히게 된다. 하지만 이는 '백해무익'하다. 오직 핵심은 부상 극복을 위한 치료와 재활, 보강 훈련에 전념 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의지가 먼저다. 그래야만 부상 완쾌는 빨라질 수 있고 결국 이로 인하여 개인, 팀적으로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아울러 선수가 잦은 부상을 당하게 되면 부상에 대한 불안감 그리고 공포심을 갖게 되어 결과적으로 트라우마로 자리잡게 된다. 이는 곧 훈련에 대한 능률과 경기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만큼 부상은 정신적인 면 뿐만 아니라 심리적, 육체적인 면 등에도 해악을 끼친다. 그래서 선수는 부상 예방을 위한 자신만의 방법을 터득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이는 축구의 기술 못지 않게 선수가 갖춰야할 또 하나의 기술로서 이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부상 문제에 있어서 선수가 인식해야 될 또 하나의 사항이 있다. 그것은 바로 상대 선수 부상에 대해서도 그 심각성을 인식하고 행동과 동작 실행에 유의하도록 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존중'의 마음이 첫 발로며 이를 바탕으로 한 '보호정신'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상대 선수에 대한 존중과 보호 정신이 앞서면 선수의 부상 빈도는 현저히 줄어들 수 있다. 따라서 이의 실천은 축구에서 강조되고 있는 '페어플레이' 구현으로 다른 한편으로는 기술적인 면과 함께 선수 평가의 긍정적인 잣대로 작용한다. 두말할 나위도 없이 격렬하고 과격한 신체적 접촉이 발생하는 축구 특성상 부상은 피해갈 수 없다. 하지만 부상에 대한 경각심과 심각성을 명확히 인지하고 그에 따른 예방 방법을 터득한다면 결코 부상은 피해갈 수 없는 해악만도 아니다.

'적당히 긴장 해라'
'올바른 기술을 사용해라'
수분을 섭취해라' 이는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부상 예방을 위하여 선수에게 주어지는 또 다른 과제다. 치명적인 부상으로 인한 꿈 성취가 단지 꿈으로 끝나는 선수는 불행이 아니라 어리석음이다. 이에 어떤 선수가 되느냐는 선수의 부상에 대한 생각과 판단에 달려 있다.

김병윤(전 한국축구지도자협의회 사무차장)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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