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윤의 축구생각]실수는 발전위한 성장통일 뿐이다
입력 : 2022.08.2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신체의 가장 부자연스러운 발로 볼을 다뤄 승패를 다투는 축구를 한편으로 '실수의 스포츠'로 일컫는다. 하지만 이런 실수도 보편타당성으로 받아들이는데 한계가 있다. 이는 바로 경기 결과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만큼 실수는 지도자와 선수에게 중요하게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는 요인이다. 따라서 지도자는 판단에 민감하고 한편으로 선수는 예민하다. 선수는 누구나 경기를 잘하기를 바라는 각오로 경기에 임한다.

하지만 '천변만화'가 펼쳐지는 축구 특성상 경기에서 각오처럼 만족스러운 경기력을 발휘하기란 좀처럼 쉽지 않다. 이에 선수는 우선 자신감을 갖고 경기에 임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 자신감은 의욕과는 다르다. 자신감은 곧 경기에서 여유와 침착성 증대는 물론 집중력을 향상시켜, 실수를 최대한 줄일 수 있는 플레이 구사를 가능토록 해준다. 반면 의욕은 경기에서 자칫 과욕으로 변질되어 무리한 플레이에 의한 실수 유발을 초래한다.

이런 현실에서 선수가 주지하지 않으면 안 될 사항은 바로 실수를 되풀이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되풀이하는 실수는 실력이다. 그러나 단순한 실수는 이와는 차원이 다르다. 만약 선수가 이점을 직시하지 않고 실수를 하게 될 경우 경기 내내 실수가 각인되는 가운데, 정신적인 부담감과 심리적 압박감에 사로잡히게 되는 결과에 직면하게 된다. 이에 선수는 무엇보다 실수를 빨리 잊도록 하는데 '전심전력(온 마음과 온 힘을 다함)'을 다하여야 한다.

물론 선수는 '신'이 아니기에 이 같은 사항을 경기 중 실천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그렇지만 자신감을 갖고 경기에 임한 선수라면 이의 실천은 결코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선수가 경기에서 실수를 줄이기 위해 명심할 사항은 이뿐만이 아니다. 바로 경기에 임하여 구사하는 첫 번째 플레이를 신중하게 하라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 실수를 하게 될 경우, 아무리 자신감을 갖고 경기에 임한 선수라 해도 부담감에 따른 자신감을 잃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쉬운 플레이 구사가 요구되는 이유다.

분명한 사실은 지도자가 선수의 실수를 실력으로 간주할 때 경기 출전은 제한적일 수 있다. 이에 선수는 경기에 임하여 기본에 충실한 플레이를 구사할 수 있도록 하는 데에도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지도자와 선수는 팀 전력과 개인 능력 향상에 의한 실수를 최소화하기 위한 훈련과 연습에 매진한다. 그러나 실수는 근절시킬 수 없다. 이점에 선수의 책임은 크며 한편으로 지도자의 책임도 자유스러울 수 없다.

그렇다면 지도자는 선수의 실수에 관대할 필요성이 있다. 그 관대함은 실수 선수에 대한 무관심이 아니라 관심이다. 관심은 곧 기회 부여와 직결된다. '선수는 누구나 실수를 한다, 그러나 실수 만회 기회는 누구에게나 주어져야 한다' 지도자는 이 말을 자신의 지도 철학으로 삼을 필요성이 있다. 그래야만 선수는 크고 자란다. 즉, 연습 경기 등에 실수 만회 기회를 부여하며 질책보다는 칭찬으로 선수가 자신감을 갖도록 하는 지도력을 발휘하여야 한다.

두 말할 나위도 없이 선수는 실수를 하게 되면 정신적, 심리적으로 치유가 필요하다. 그 치유는 선수 개인이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때 치유를 위해 요구되는 것은 지도자의 지도력임은 명백하다. 또한 선수가 지도자만 믿는다면 이 역시 위험하다. 어디까지나 훈련과 연습을 게을리 하지 않는 가운데 실수에 대한 반성과 함께, 실수를 최소화하기 위한 이미지 트레이닝 그리고 지도자 및 팀 동료로부터 개선의 조언을 구하도록 하는데 힘써야 한다. 실수는 선수에게 단지 발전을 위한 성장통 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김병윤(전 한국축구지도자협의회 사무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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