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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윤의 축구생각] 벤투감독의 과제 평가전 승리가 '답'이 아니다
등록 : 2022.06.07

[스포탈코리아]2022 카타르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16강 진출을 노리고 있는 한국 국가대표축구팀이 2일(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 6일(대전 월드컵경기장) 남미의 브라질(1-5 패)과 칠레(2-0 승)를 상대로 한 평가전에서 1승1패 50% 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객관적 승률로서는 긍정적일 수 있다. 하지만 경기 내용을 직시할 때 카타르 FIFA월드컵 16강 진출을 노리는 벤투호로서는 만족스럽지 못하다. 그 이유는 벤투호가 4년 동안 유지해 오고 있는 후방 빌드업에 의한 점유율 축구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벤투호의 후방 빌드업에 의한 점유율 축구의 문제점을 개선하지 않는다면, 카타르 FIFA월드컵 16강 진출은 험난함이 예상된다. 파울루 벤투(53.포르투갈) 감독이 추구하고 있는 후방 빌드업에 의한 점유율 축구에 대한 비판은 2018년 9월 부임 1년 이후부터 끊임없이 제기됐다. 그 정점은 바로 1960년 이후 59년 만에 우승을 노렸던 한국 축구의 염원에 찬물을 끼얹은 2019 아랍에미리트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이었다.


벤투호는 아랍에미리트 아시안컵에서 후방 빌드업에 의한 점유율 축구 미완성으로 결국 8강 탈락이라는 치욕을 맛봤다. 그럼에도 벤투 감독은 이 같은 자신의 축구 철학 구현에 대한 고집을 넘어 집착으로 일관해 오며, 카타르 FIFA월드컵을 불과 5개월여 남겨놓은 시점에서 브라질전에 후방 빌드업에 의한 점유율 축구 민낯을 고스란히 드러내며 다시 한 번 비난의 도마에 올랐다.

따라서 벤투 감독에 대한 발전성 없는 평가전에 신뢰성을 갖기 힘들다. 사실 평가전 상대인 브라질(FIFA 랭킹 1위), 칠레(FIFA 랭킹 28위), 파라과이(FIFA 랭킹 50위), 이집트(FIFA 랭킹 32위)는 브라질을 제외하고 카타르 FIFA월드컵 각 대륙 예선에서 모두 탈락한 팀으로 핵심 선수가 제외된 1.5 ~ 2진급 선수로 구성됐다. 그럼에도 벤투호는 칠레에게 수적 우위에도 불구하고 후방 빌드업 축구에 의한 점유율 축구 난맥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에 남은 파라과이와 이집트전에서 벤투호의 경기 결과는 중요하지 않다. 무엇보다 요구되는 것은 우월성을 확보할 수 있는 경기력 즉 팀전력 강화다. 두 말할 나위도 없이 경기 내용이 만족스러우면 경기 결과 만족도 역시 높아진다. 한국 축구가 오늘과 같은 위상과 명예를 누리는 위치에 오르기까지에는 후방 빌드업에 의한 점유율 축구는 아니었다. 오직 한국 축구만의 특징인 정신력에 의한 투지와 체력을 바탕으로 하는 기동력 그리고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 조직력 무장 축구였다.

현재 이점에 과연 벤투호가 얼마나 부합하고 있는 지는 의문이다. 궁극적으로 벤투 감독이 추구하고 있는 후방 빌드업에 의한 점유율 축구도 어디까지나 한국 축구 특징이 가미된 가운데 플레이의 스피드가 전제되어야 한다는 조건이 뒤따른다. 이를 위해서는 분명 벤투호의 후방 빌드업에 의한 점유율 축구의 문제점을 개선되지 않으면 안 된다. 만약 벤투호가 이를 외면한다면 브라질전에서 나타난 문제점과 선수들의 경기 집중력, 마인드 컨트롤 미숙이 카타르 FIFA월드컵까지 이어질 수 있다.

그렇다면 한국 축구 위상과 명예는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빠질 수 있다. 1.5~2진급 선수로 급조된 칠레전 승리가 후방 빌드업에 의한 점유율 축구 개선으로 얻은 결과로 보기에는 부족함이 있다. 어디까지나 브라질 참사에 인한 선수들의 강한 정신력으로 얻은 결과물로 평가된다. 벤투 감독은 카타르 FIFA월드컵이 끝나면 떠난다. 하지만 한국 축구가 쌓은 위상과 명예는 영원불변해야 한다는 명제가 있다.

한국 축구는 그 위상과 명예를 지키기 위해 1998 프랑스 FIFA월드컵 중 국내 감독을 경질하는 강수를 뒀다. 실로 뼈아픈 한국 축구 흑역사다. 그러나 발전 없는 후방 빌드업에 의한 점유율 축구를 되풀이하고 있는 벤투 감독에게 만큼은 관대한 채 그에게 4년여의 대표팀 감독 최장 기간이라는 영예까지 안겨주고 있다. 한국 축구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FIFA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카타르 FIFA월드컵 16강 진출을 위해서는 냉정하게 현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벤투 감독이 추구하는 후방 빌드업 에 의한 점유율 축구에 냉정한 평가와 대책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대한축구협회(KFA) 국가대표 강화위원의 역할을 강화시켜 벤투 감독에게 개선에 대한 직언은 물론 발전을 위한 방법론을 제시하도록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점에 2002 한. FIFA월드컵 대표팀 사령탑이었던 명장 거스 히딩크(76.네덜란드) 감독도 수긍하고 인정하며 한국 축구 사상 첫 FIFA월드컵 4강이라는 역사를 썼다.

칠레전 승리의 주인공은 벤투 감독이 아니라 선수라는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 이는 벤투호의 경기가 벤투 감독의 후방 빌드업에 의한 점유율 축구 전술, 전략 지도력보다는, 유럽파가 주축인 선수 능력과 더불어 정신력에 의해 좌우되고 있다는 사실에 기인한다. 그 대표적인 경기는 칠레전이며 한편으로 경기전 공격력 강화라는 미명 아래 황의조(30.지롱댕 보르도)를 선발에서 제외한 벤투 감독의 판단 또한 이해되지 않는 측면이 있다. 과연 카타르 FIFA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우루과이, 가나, 포르투갈을 상대로 하여 황의조를 선발에서 제외할 수 있을까. 이래저래 브라질전 경기 결과에 대한 실망감과 함께 칠레전 경기 의미의 아쉬움이 큰 평가전으로 남는다.

김병윤(전 한국축구지도자협의회 사무차장)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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