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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윤의 축구생각] 지도자가 경기전 해야 할일은 무엇일까
등록 : 2022.05.31

[스포탈코리아]지도자에게 여전히 풀리지 않는 숙제가 있다. 그것은 경기를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문제다. 이는 경험이 풍부한 지도자나 일천한 지도자 모두에게 해당되는 사항이다. 따라서 경기를 앞둔 지도자는 항상 고민하고 다른 한편으로 스트레스에 휩싸인다. 지도자가 아무리 훈련을 철저히 하고 이에 따른 경기 준비에 만전을 기한다 해도 경기 후 지도자는 승패에 관계없이 아쉬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는 경기를 지도자가 하는 것이 아니라 선수들이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경기에서 선수들이 할 수 있는 역할은 약 80% 정도인 반면 지도자는 그 역할을 약 20% 정도 밖에 하지 못한다는 속설이 정석으로 받아들여 진다. 하지만 대부분 지도자는 이 같은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채, 경기에 대한 모든 역할이 오직 지도자에게 주어져 있다고 판단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여 발전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이럴 경우 지도자는 무리한 훈련과 선수 사생활에서의 권리를 보장하는데 인색하여 선수는 경기를 위한 정신적, 체력적 장애를 갖게 된다.


이에 경기를 앞둔 지도자는 우선 선수들이 경기 소화를 위한 정신적 및 체력적인 안정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데 최선을 다하여야 한다. 아무리 훌륭한 지도자의 전술, 전략도 경기의 주체인 선수들이 정신적, 체력적으로 준비되어 있지 않다면 경기 승패는 자명하다. 이에 지도자는 특별히 경기를 앞둔 선수들의 정신적 면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그 이유는 경기를 앞둔 선수들의 정신적인 면은 지도자의 정신적인 면 보다 더욱 높은 부담감과 압박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지도자에게 요구되는 사항은 자명하다. 그것은 바로 경기에 관한 말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어 선수들이 경기 전까지 정신적, 육체적으로 편안함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휴식 보장권을 부여하는데 힘써야 한다. 만약 그렇지 않으면 지도자가 아무리 상대를 분석하여 이에 따른 작전 지시 후 경기에 임한다 해도 선수들은 집중력을 갖기 힘들다. 이는 곧 경기에서 선수의 만족스러운 경기력 발휘에 대한 제약성은 물론, 팀 전술과 전략 이행의 이해력을 떨어뜨려 궁극적으로 지도자에게 경기 내용의 불만족을 심화시킨다.

이점이 바로 지도자에게 경기를 하면 할수록 어렵고 힘들게 하는 주요인으로 대두 된다. 분명 '천변만화(변화가 끝이 없음)가 펼쳐지는 축구에서 지도자의 임무와 역할은 명확히 주어져 있다. 하지만 지도자가 자신의 축구 철학과 과거 선수 생활에서의 경험에 매몰된 경기에 몰입한다면, 지도자로서 직군 유지는 가능할 수 있으나 유능한 지장, 덕장, 용장으로서 성공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경기의 최종적인 목표는 지도자의 자기 주관적인 이기주의 생각과 의도만으로 결코 성취 수 없다.

만약 이 같은 현상이 경기에서 나타나게 되면 지도자는 평정심을 잃고 퇴장과 같은 변수 발생과 더불어, 상대 전술, 전략에 따른 대응 및 대처 전술, 전략 구사 능력에 한계성을 노출하여, 선수 플레이 및 심판 판정 등에 민감하고 예민하게 반응하며 경기 분위기에 산만함을 초래시켜, 선수에게 심리적 압박감과 더불어 집중력 결여를 가중시키게 된다. 이는 궁극적으로 선수 경기력과 자신감 상실의 원인이 되어 이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분명 경기 승률이 높은 팀은 특별함이 있다. 그 특별함은 선수 기량과 정신력, 체력 등을 기초로 하지만 그러나 이보다는 지도자의 지도력 특별함이 돋보인다는 특징이 있다. 그리고 이런 분류의 지도자에게 또 한 가지 엿볼 수 있는 부분은 덕목이며 또한 뛰어난 리더십 역시 갖추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도자에게 경기를 잘하기 위해 준비해야 할 사항은 전술, 전략적인 면뿐만 아니라 경기 외적인 홈, 어웨이 여부를 비롯하여 경기장 여건과 환경 그리고 선수의 컨디션과 영양, 수면 문제 등등까지 그야말로 다양하다. 이에 지도자는 경기에서 전지전능한 임무와 역할을 수행할 수는 없다.

어디까지나 지도자는 경기의 보조자인 동시에 조력자일 뿐이다. 그렇다면 경기에서 선수에게 많은 것을 기대해서도 안 되고 또한 요구해서도 안 된다. 오직 경기에 임하여 선수들이 확실한 동기부여를 갖고 열정과 패기로 자신감 있게 플레이를 펼칠 수 있도록 하는 지도력을 발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단 한 경기로 경기가 끝난다면 문제는 다를 수 있다. 하지만 경기는 지속된다. 따라서 지도자는 경기에서 만큼은 지나친 욕심은 물론 불필요한 언행도 자제할 줄 알아야 한다. 그것이 곧 경기를 잘할 수 있는 최상의 방법이며 한편으로 지도자로서 지장, 덕장, 용장 반열에 오를 수 있는 지름길이기도 하다.

김병윤(전 한국축구지도자협의회 사무차장)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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