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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윤의 축구생각] K리그, 심판의 믿음 신뢰 구축 절실
등록 : 2022.03.15

[스포탈코리아]심판은 판관이다. 판정의 공정성은 곧 임무 이전에 사명이다. 따라서 판정의 공정성이 담보되지 않는 경기의 가치는 퇴색되며, 결국 이로 인해 어느 한 팀은 희생양이 될 수밖에 없다. 그 한 예가 지난 11일 열린 '하나원큐 2022 K리그1' 5라운드 울산 현대와 FC 서울 경기다. 시즌 초반 경기당 2골에도 미치지 못하는 저조한 득점력으로 고민을 안고 있는 K리그1 리그 상황에서 납득할 수 없는 판정까지 겹쳐 리그 정상 운영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K리그의 심판 판정 논란은 어제 오늘 제기된 문제가 아니다. K리그 발전을 위하여 신속 정확한 판정은 물론 판정의 공정성이 담보될 수 있도록 심판 스스로 역량 강화를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하지 않으면 안 된다. 울산 - 서울 경기가 갖는 의미는 남달랐다. 울산의 무패 행진과 서울의 선두권 진입이 관건 포인트였다. 이로 인하여 경기는 초반부터 치열하게 전개됐다.


선제골을 터트린 팀은 홈팀 울산이 아닌 전반 4분 선두권 도약을 노리는 서울이었다. 이후 울산은 닥공 축구로 후반 15분 경기를 원점으로 돌려 놓는데 성공했다. 울산의 동점골로 경기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접전으로 접어들었다. 그러나 이 같은 경기 흐름에 결정적으로 승패를 결정지은 것은 선수의 경기력이 아닌 후반 35분 심판의 페널티킥 원심 판정이었다. 그것도 판정의 정확성을 기하기 위하여 도입한 VAR(비디오 판독 시스템) 판독을 거친 후 내놓은 결과였다.

여기에서 문제는 VAR 판독을 유례없는 8분여 동안 진행했다는 사실이다. 이는 원심 판정의 정확성에 의구심을 갖기에 충분하며 한편으로 VAR 판독으로 최종 도출해 낸 킥킹 반칙에 대해서도 설득력을 얻기 쉽지 않다. 페널티킥 판정은 신중할 필요성이 있다. 특히 경기 결과에 영향을 미치기에 더더욱 그렇다. 따라서 울산과 서울 경기의 페널티킥 판정은 경기 분위기와 상황 등 종합적인 면을 고려했을 때 아쉬움이 크다.

경기에 관련된 사항에 대한 최종적인 권한은 심판(주심)에게 있어 페널티킥 판정에 '왈가왈부'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장시간 VAR 판독을 거쳐야 하는 판정이라면 권한의 실추라고 해도 무방하지 않다. 결론적으로 원심 페널티킥 판정이 인정되어 서울의 1-2 패배로 끝났다.. 이 시점에서 지난 1997년 4월 부천 SK(현 제주 유나이티드)와 울산 현대의 경기에서 발레리 니폼니쉬(79.러시아) 감독이 보여준 페어플레이 정신이 클로즈업된다.

당시 니폼니쉬 감독은 의도적으로 울산의 만회골 허용을 지시, 아름다운 페어플레이를 실천했다. 2017년 K리그에 VAR 판독 도입 후 현재까지 8분이라는 판독을 거친 경우는 없었다. 이에 심판 판정으로 인한 감독의 페어플레이 정신 실천도 제기된다. K리그 발전은 지도자와 선수에게만 주어진 것이 아니다. 경기 구성원인 심판 역시도 발전의 중요한 역할과 임무가 부여되어 있다.

하지만 울산과 서울의 경기에서와 같은 판정으로 논란을 야기 시키는 빌미를 제공한다면 K리그 발전은 요원할 수밖에 없다. 축구는 나 혼자만의 이기주의적 사고방식이 통용될 수 없는 참 미묘한 스포츠다. 이에 지금 K리그에 사명 아닌 사명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심판 스스로 신속 정확한 가운데 공정성에 믿음과 신뢰를 구축하는 판정에 매진하는 것이다. 그래야만 한 점 부끄러움 없는 심판으로 우뚝 설 수 있고 또한 더 이상 서울과 같은 불이익, 손해라는 등식의 팀도 발생하지 않을 수 있다.

김병윤(전 한국축구지도자협의회 사무차장)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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