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윤의 축구생각] 선수 생활은 짧다, 제2의 축구 인생을 준비 하라
입력 : 2022.02.0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축구에 처음으로 입문하는 대부분 선수에게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선수로서 큰 꿈을 품고 출발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선수 생활을 영위하면서 그 같은 꿈 실현에 대한 각오는 조금씩 변화하기 마련이다. 이는 그만큼 꿈 실현이 보통 타당성의 조건에 해당될 수 없음을 깨닫게 되기 때문이다. 이는 축구 선수로서 삶에 국한된 이치는 아니지만 그 어느 직군보다 절실하고 간절한 노력을 경주하며 삶을 영위할 수밖에 없는 선수에게는 실로 현실의 깨달음은 충격이 아닐 수 없다.

결국 이로 인하여 선수는 실망하고 좌절하며 마침내 선수 생활 포기까지도 고민하게 된다. 하지만 이는 선수로서 절대 바람직하지 않고 한편으로 최상의 방법도 아니다. 그 이유는 비록 선수로서 자신의 꿈 성취가 어렵고 힘들더라도 축구 세계에서 선수로서 삶이 선수로서만 국한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선수는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라는 말에 각별한 관심을 갖도록 하여야 한다. 현재 축구 세계에 삶은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그 직군의 영역이 넓어져 있다.

따라서 선수는 사고력의 전환이 요구된다. 축구 선수라는 삶을 영위하면서 자신의 꿈 성취에만 올인하다 보면 미래의 삶은 암울할 수 있다. 하지만 사고력의 전환으로 제2 삶에 관심을 기울인다면 비록 꿈 성취에 실패했더라도 얼마든지 축구에 관련된 직군에 자신의 또 다른 능력을 발휘하며 축구인으로서 성공 가도를 달릴 수 있다. 대부분의 선수는 선수 생활 은퇴를 앞두고 자신의 진로 문제에 깊은 고민을 하게 된다.

그렇지만 제1 희망 직군은 지도자에 집중되어 있다. 이는 선수 출신으로서 당연한 선택으로 받아들여지지만 이 역시 자신이 꿈꾸는 지도자로 꿈을 성취하기에는 선수 생활만큼 어렵고 힘들다. 사실 지도자는 누구나 할 수 있다. 하지만 아무나 할 수 없다는 특수성의 직군이기도 하여 선수는 한 번쯤 '심사숙고'해볼 필요성이 있다. 진정 선수로서 미래의 직군 선택에 문은 넓다. 그 직군 영역에 축구 행정가와 심판 그리고 해설가는 물론 미디어 담당자, 마케팅과 에이전트 등 축구인으로서 삶을 영위해 나갈 수 있는 직군은 많다.

축구는 만국 공통어라고 할 만큼 지구촌 곳곳에서 통용되는 스포츠다. 이에 앞으로 축구 문화는 더욱 활성화되며 축구 산업 역시 극대화될 것은 틀림없다. 이런 현실에서 선수로서 오직 자신의 꿈 성취에만 올인한다는 것은 실로 자기 발전을 저해하는 모순점이 아닐 수 없다. 두 말할 나위도 없이 선수 출신으로 지도자의 삶 영위만을 생각하는 것은 어리석다. 그러므로 축구 관련 다양한 직군 선택을 대비하여 선수로서 흘린 땀의 양과 비례하는 제2 삶의 준비에 만전을 기하도록 하여야 한다.

그 영역에 포함되는 조건 중 하나는 해당되는 직군의 전문 지식과 더불어 외국어 능력 습득이다. 이는 현재 선수 출신으로서 국내에 국한된 삶의 영역을 벗어나 아시아는 물론 유럽 등 해외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이 같은 현실론은 세계 축구 속에 한국 축구의 높아진 위상으로 인한 결과물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그렇다면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라는 말이야 말로 선수에게 피부에 와 닫는 당연성의 말이 아닐 수 없다.

앞으로 한국 축구 발전에 의한 축구 관련 직군은 현재보다 더 많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선수에게 더없이 좋은 기회이다. 축구 선수의 삶에 기회는 자주 찾아오지 않는다. 그래서 찾아온 기회를 잡을 줄 아는 선수가 현명하고 한편으로 만족도를 높이는 제2 삶을 영위할 수 있다. 비록 선수로서 성공하지 못한 평가를 받는 선수가 축구인으로서 제2 삶에 성공을 일군 경우는 '비일비재'하다.

이는 결코 우연히 아니며 선수 생활을 영위하면서 제2 삶에 관심을 갖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준비에 만전을 기했기 때문이다. 흔히 선수는 자신의 미래의 제2 삶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과 준비보다는 막연함을 갖고 있다. 궁극적으로 이 막연함은 선수로서 이루지 못한 꿈에 이어 제2 삶을 영위하는 데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한다. 그렇다면 선수는 축구인으로서 완성도 높은 제2 삶의 영위 도전은 당연성으로 받아들여진다.

선수는 선수로서의 삶을 영위하는 동안 개인적인 기량과 팀 전력 향상을 위한 힘든 훈련과 훈련의 연속 속에서 경기 소화에 필요한 전문체력 강화의 강도 높은 체력훈련 그리고 경기력 만족도 여하에 따른 정신적 스트레스에 끊임없이 시달린다. 궁극적으로 이는 마음고생으로서 이때 필요한 것이 바로 인내심이다. 하지만 그 같은 인내심도 한계성을 초래하기 마련이다. 때문에 선수로서의 삶에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고민과 같은 근심, 걱정을 내려놓을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는 선수로서 뿐만 아니라 제2 삶의 직군 선택에 확실성에 의한 자신감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다. 분명 선수로서 비록 자신의 목표를 성취하지 못하더라도 절대 좌절해서는 안 된다. '높이 나는 새가 멀리 본다' 이 말은 곧 선수 생활을 영위하며 자신의 미래에 제2 삶을 치밀하게 준비하는 선수에게 유효한 말이다. 이를 실천하는 선수는 비록 선수로서 목표를 성취하지 못했더라도 절대 후회하지 않고 반면 제2 삶에 성취 가능한 뚜렷한 목표를 설정 이에 희망을 품고 출발한다.

김병윤(전 한국축구지도자협의회 사무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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