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윤의 축구생각] 축구화 선택권은 상식선에서 판단해라
입력 : 2021.08.2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선수들에게 축구화 선택은 매우 민감한 문제로 받아들여진다. 그 이유는 능력 발휘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축구화 선택의 최우선 과제는 발이 편안한 축구화를 선택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만 볼 감각에 의한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게 된다.

발은 손바닥과 마찬가지로 신경이 많이 분포되어 있으며 다른 신체부위보다 상당히 예민한 곳이다. 이에 축구화만큼은 선수 자신들이 자유롭게 선택하여 경기에 출전이 맞다.

현재 한국 선수들에게 세계 유명 스포츠 브랜드 축구화에 대한 선호도는 높다. 그렇지만 한국 선수들과 외국 선수들의 발 체형이 다르다는 사실을 직시할 때, 선수들의 세계 유명 스포츠 브랜드 축구화에 지나치게 집착하려는 자세와 태도에서 벗어날 필요성이 있다.

만약 선수들이 이와 같은 의식과 생각에 변화를 주지 않는다면 기량 발전은 물론 경기력도 만족스러울 수 없다.

과거 국가대표 선수가 자신의 발에 맞는 공식 계약사 세계 유명 스포츠 브랜드 제품이 아닌 타사 브랜드 제품 축구화를 착용하고 공식 경기에 출전하여, 공식 계약사로부터 계약 위반의 강력한 항의를 받고 추후 문제 발생 시 이에 대한 제재를 강화한다는 입장을 밝힌 적이 있다. 결국 이로 인하여 선수는 자신이 착용한 타사 브랜드 제품 축구화에 매직팬을 동원해야 하는 웃지 못할 촌극을 빚기도 했다.

한국 축구는 아시아의 호랑이로 성장을 거듭하며 남자축구는 1983년 멕시코 국제 축구연맹(FIFA) U-19세 이하 FIFA월드컵(세계 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을 비롯, 2002년 한일 FIFA월드컵 등 4강을 두 번 성취했고 여자 축구는 2010년 독일 U-20세 이하 여자 FIFA 월드컵 3위에 오른데 이어, 트리니다드토바고 U-17세 이하 여자 FIFA월드컵에서는 우승의 쾌거를 달성했다.

뿐만 아니라 한국축구는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남자축구가 사상 처음 동메달을 획득했고, 2019년 폴란드 U-20세 이하 FIFA월드컵에서는 준우승의 화려한 역사를 쓰며 세계 축구 변방에서 벗어나, 이제는 축구 선진국에 결코 뒤지지 않는 여건과 환경까지 갖춰 탄탄한 국제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현재에는 과거와 달리 클럽 및 축구협회 공식 용품사 축구화가 아니더라도 선수 개인과 후원 맺은 회사 제품을 쓰고 있다. 즉, 자신에게 맞는 축구화를 신기 좋은 환경이 됐다. 선수들의 자유스러운 선택적 축구화 착용은 선수들에 대한 배려라기보다, 선수들이 갖고 있는 당연한 권리요 의무이며 자유권 행사다.

무릇 축구에서 선수들이 착용하는 축구화는 무기가 될 수 있다. 이에 선수 역시도 무조건적으로 세계 유명 스포츠 브랜드 축구화를 선호하기보다는 축구화에 대한 정확한 식견을 갖추고 한편으로 자신의 스타일과 포지션에 따른 적합한 편안한 축구화까지 선택 선수로서 자신의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만약 그렇지 않으면 축구화 선택의 그릇된 판단과 실수로 한순간 선수로서 성장은 물론 발과 관련된 특별 질환(족저근막염, 아킬레스건염 등)을 유발시키며 선수로서 시련과 역경에 처할 수 있게 될는지 모른다.

김병윤(전 용인축구센터 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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