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윤의 축구생각] 토킥이 선수의 차이를 만든다
입력 : 2021.07.2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2021축구에서 신체의 팔을 제외한 모든 부분으로 득점이 가능하다. 그중 가장 빈번하게 사용되는 부분은 발이며 이어 이마를 사용하는 헤더다. 반면 가장 고난도 기술에 의한 득점으로는 공중에 뜬 공을 몸을 앞으로 내던지듯 뛰어서 이마로 구사하는 다이빙 헤더와, 공중에 뜬 공을 두 발을 동시에 들어 올리며 자기의 머리 너머로 볼을 뒤로 차 넘기는 오버 헤드 킥에 의한 득점이 있다.

그렇지만 득점을 위한 마지막 슈팅의 신체 사용 방법은 볼의 스피드와 위치에 따라서 오직 선수의 순간적인 판단에 의해 결정된다는 특수성이 있다. 또한 슈팅은 플레이의 마지막 수단으로써 행해지며 득점 여부에 따라 승패가 결정된다. 이에 득점을 위해서는 신속, 정확함은 필수며 강한 슈팅보다는 골키퍼의 타이밍을 뺏는 패스하는 기분으로의 슈팅이 가장 이상적이고 득점 확률도 높다. 이 같은 슈팅 중 신체의 발가락 부분인 발끝으로 구사하는 토킥(Toe kick)은 득점을 위한 효과적인 면에 장점을 가지고 있다.

특히 상대 골문 앞 밀집된 형태의 상황에서 공간을 활용한 슈팅이 제한적일 때 토킥 슈팅은 가장 효율적이다. 이는 상대적으로 인사이드, 인스텝 슈팅보다 볼에 접촉하는 신체 부위가 좁아, 정확성은 떨어지지만 슈팅하는 발의 빠른 볼 터치에 의한 타이밍의 유리함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이로 인하여 골키퍼를 비롯한 상대 선수는 예측과 판단 능력이 떨어지게 된다. 물론 축구의 묘미는 강력하고 환상적인 슈팅에 의한 득점에 있다.

하지만 아무리 강력하고 환상적인 슈팅에 의한 득점이라고 해도 2득점으로 인정받을 수 없는 스포츠가 바로 축구다. 그렇다면 득점에 있어서 우선되어야 할 조건은 두말할 나위도 없이 신속, 정확성과 더불어 상대 골키퍼의 타이밍을 뺏는 것은 물론 수비 선수의 예측과 판단 능력을 상실시키는 반박자 빠른 슈팅 시도다. 사실 선수에게 뛰어난 득점 능력은 타고나야 한다는 명제가 있다. 그러나 득점은 결코 타고난 선수의 전유물이 아니며 선수라면 어느 누구나 그 능력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서도 결정력 높은 슈팅을 시도 득점에 성공하는 선수는 그리 많지 않다.

분명 축구에서 상대 골문 앞(페널티에어리 내)은 득점 가능성이 가장 높은 지역이지만 한편으로, 경기장 그 어느 지역보다 시간과 공간 활용이 제한적어서 득점이 의도한 만큼 만족스러울 수 없는 지역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때 요구되는 슈팅 방법이 기습적으로 구사하는 토킥 슈팅이다. 하지만 이 같은 토킥 슈팅에 조건이 뒤따른다. 그것은 슈팅을 시도할때 골문과의 거리, 각도, 볼의 위치에 관계없이 마지막 볼 컨트롤은 안정적이고 집중력은 높아야 한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몸의 밸런스 유지 역시 관건으로서 이는 자신만의 슈팅 타이밍과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와 같은 토킥은 슈팅으로서만 활용되는 기술에 국한되지 않는다. 부분적인 밀집된 상황 및 개인적으로 강한 압박을 받게 될 때 감각적이고 센스 있는 패스 수단으로서도 활용하는데 안성맞춤이며 수중전에서의 토킥 사용도 효과적인 기술로 손꼽힌다. 그러나 토킥 패스와 슈팅 등에 대한 개인 연습과 팀 훈련이 보편화되어 있지 않아, 선수는 이에 대한 이해력 부족으로 실제 경기에서 이의 시도에 판단력 부족을 드러내고 있다.

선수는 특정 기술 향상을 위한 연습과 훈련에 소홀하고 무관심하면 절대 '차이를 만들 줄 아는' 선수로 성장할 수 없다. 그러므로 선수는 토킥에 대한 개인 연습과 팀 훈련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3:1, 4:2, 5:5, 기타 등과 같은 부분전술 및 슈팅 훈련시 의도적으로 토킥을 이용하고 또한 토킥 구사에 도움이 되는 풋살을 자주 실시할 필요성이 있다. 사실 특별한 선수로 인정받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뒤따른다. 하지만 경기에서 토킥 구사로 '차이를 만들 줄 아는' 선수로 거듭난다면 특별한 선수로 인정받게 될 것은 틀림없다.

김병윤(전 용인축구센터 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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