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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윤의 축구생각]실력으로 ‘침대축구’ 극복하라
등록 : 2021.07.06

[스포탈코리아]지난 1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르 아시아축구연맹(AFC) 본부에서 진행된 2022 카타르 국제축구연맹(FIFA)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2021.9.2~2022.3.29) 조추첨 결과 한국은 이란(FIFA 랭킹 31위), 아랍에미리트(FIFA 랭킹 73위), 이라크(FIFA 랭킹 68위), 시리아(FIFA 랭킹 79위), 레바논(FIFA 랭킹 93위)과 함께 A조에 편성됐다. 이는 조추첨 전 우려했던 결과로 중동의 거센 모래바람 길을 걸어야 하는 험난함이 예상되어, 아시아 국가로는 최초로 10회 연속 FIFA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에게는 악재가 아닐 수 없다.


물론 한국은 이란을 제외한 아랍에미리트, 이라크, 시리아, 레바논 등과 역대 전적 및 FIFA 랭킹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어 한편으로 우려와는 달리 희망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객관적인 면에 불과할 뿐 현실은 험난한 여정길 임이 분명하다. 한국축구는 과거부터 중동 축구에 고전하는 징크스를 가지고 있다. 그 징크스 중 '침대축구'는 한국 축구 발목을 잡는 변수 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

따라서 최종예선을 앞두고 이는 가장 핵심적인 화두로 대두되고 있다. 물론 중동 국가들이 구사하는 '침대축구'는 경기 흐름과 분위기에 영향을 미치면서 승패의 관건으로 작용한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는 없다. 하지만 '침대축구'도 경기의 일부로 한국은 이를 극복하지 않으면 안 된다. 만약 그렇지 않고 이를 여전히 승부의 절대적 사항으로 치부한다면 한국의 최종예선 여정길은 그야말로 더욱 험난할 수밖에 없다.

한 국가의 대표선수라면 '침대축구' 극복을 위한 능력도 갖추고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평정심을 잃으며 마음의 조급함 속에 집중력도 발휘할 수 없게 된다. 단언컨대 축구의 승. 패를 결정짓는 핵심은 선수 기량에 의한 팀 전력이지 '침대축구' 같은 변수 사항이 아니다. 따라서 한국에게 필요한 것은 상대를 압도할 수 있는 팀 전력을 갖추는 것이 급선무다. 2018년 8월 벤투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닻을 올린 한국(이하 벤투호)은 현재까지, 벤투 감독의 축구철학인 공격 빌드업 축구에 올인하고 있지만 경기력 기복이 뚜렷한 채 강팀으로서의 면모를 갖추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면 벤투호의 중동축구를 상대로 한 최종 예선은 불안하다. 특히 유독 원정 경기에 약한 양상을 보여준 벤투호여서 상대를 압도할 수 있는 팀 전력 필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따라서 벤투 감독의 축구 철학인 빌드업축구는 더욱 스피드하고 조직적일 필요성이 있다. 사실 그동안 벤투호의 빌드업 축구는 스피드와 조직력이 결여된 평범한 빌드업 축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빌드업 축구는 궁극적으로 안방 경기에서는 높은 경쟁력을 과시했지만, 반면 원정 경기에서는 경쟁력을 잃는 저조한 경기력으로 비난을 받았다.

결국 최종예선을 앞두고 화두로 대두된 '침대축구'도 벤투호의 평범한 빌드업축구에서는 효과적일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벤투호의 빌드업 축구는 변화만이 답이다. 그래야만 전술, 전략적으로도 미흡한 모습을 드러낸 벤투호가 상대의 극단적인 수비축구에도 해법을 찾을 수 있다. 사실 한국 축구가 중동 축구에 고전하는 이유는 '침대축구'라기보다, 바로 중동의 고온다습한 날씨와 생소한 경기장 여건과 환경 그리고 장거리 이동으로 인한 시차 적응이 쉽지 않다는데 있다.

결과적으로 이 같은 축구 외적인 조건은 우선 선수의 심리적 압박감 가중과 더불어 컨디션 조절의 어려움과 함께 급격한 체력 소모를 초래시켜 정상적인 경기력을 발휘할 수 없도록 한다. 한국은 이런 어려운 조건 때문에 과거부터 중동축구에 고전하며, 이제 이를 극복하고 10회 연속 FIFA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목표를 성취해야 하는 중대 귀로에 서 있다. 두 말할 나위도 없이 10회 연속 FIFA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 축구에게 중동 5개팀과의 대전은 험난하다. 그러나 그 험난함 속에 '침대축구' 극복은 최상의 필승 시나리오가 아니며 오직 벤투호 빌드업 축구 변화만이 우선이다.

◈한국 2022 카타르 FIFA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일정◈
2021. 9. 2 이라크 홈
2021. 9. 7 레바논 원정
2021. 10. 7 시리아 홈
2021. 10. 12 이란 원정
2021. 11. 11 아랍에미리트 홈
2021. 11. 16 이라크 원정
2022. 1. 27 레바논 홈
2022. 2. 1 시리아 원정
2022. 3. 24 이란 홈
2022. 3. 29 아랍에미리트 원정

김병윤(전 용인축구센터 코치)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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