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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윤의 축구생각]수비수가 갖춰야 할 4가지 조건
등록 : 2021.02.23

[스포탈코리아]공격과 수비 단 두 장면밖에 없는 단순한 축구에서 화려한 개인기와 날카로운 돌파력으로 상대 수비진을 교란시킨 뒤, 통쾌한 슈팅으로 득점을 올리는 공격수에 비해 상대적으로 화려하지도 않고 포지션 특성상 득점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떨어지는 가운데, 공격수와는 달리 선수 개개인의 기량보다는 팀 전술, 전략 등에 의존하는 경향이 더욱 강하기 때문이다. 결국 이로 인하여 수비수는 공격수보다 각광을 적게 받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이 같은 영향으로 축구에 처음 입문하는 선수의 선호도는 수비수보다는 공격수 포지션이 훨씬 더 높다.


이에 한 명의 유능한 수비수를 육성하는 데에는 많은 어려움과 시간을 필요로 하여 수비수는 타고나야 한다는 명제가 뒤따른다. 축구에서 수비수의 주 임무는 두 말할 나위도 없이 상대 공격을 막는 것이다. 그렇다면 공격수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자질 즉, 능력을 갖추지 않으면 안 된다. 여기에는 상대 공격수보다 더 빠르고 민첩하며 판단력 또한 빨라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있다. 이어 강한 지구력과 체력 역시 갖춰야 할 조건에 해당된다. 공격수가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 중 하나는 심리적으로 압박을 받게 될 때다.

이는 수비수의 강한 지구력과 체력에 의한 집요한 밀착 수비를 펼칠 때만 가능하다. 한편 수비수는 상대 공격수를 비롯하여 미드필더 등과 몸싸움에 의한 경합을 벌여야 하는 상황이 빈번히 발생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수비수가 신체의 근력과 균형을 유지할 수 없다면, 절대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할 수 없으며 또한 수비수로서도 높게 평가 받기 힘들다. 결국 수비수가 우월한 수비력을 과시하기 위해서는 몸싸움과 같은, 경합에서 밀리지 않으며 상대 선수에게 위압감을 갖도록 하는 파워(힘)를 갖추는 것은 필수다.

수비수가 수비를 잘하기 위한 방법에 기술적 능력인 태클도 빼놓을 수 없다. 태클 구사는 수비수가 상대 선수의 실수와 공이 플레이 범위를 벗어났을 때, 그리고 몸에 중심을 잃었을 때 등 최후의 수단으로 구사하여야 할 무기다. 때문에 무리하고 성급한 태클은 피하고 99.9%의 성공 가능성이 있을 때만 구사하여야 한다. 만약 그렇지 않으면 상대방에게 더 좋은 공격 기회를 제공해 주며 팀을 위기에 빠뜨릴 위험성이 있다.

더불어 수비수가 수비를 잘하기 위해서 또 하나 중요한 것은 공중볼 헤더 능력이 탁월해야 한다는 것이다. 축구에서 헤더 구사는 볼의 진행 방향과 속도 및 궤적도 각각 달라 만족스러운 헤더를 구사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그래서 무엇보다 상대보다 우월한 낙하지점과 타이밍 포착 능력을 갖추는 것이 급선무다. 뿐만 아니라 경기 중 헤더 구사는 자연스러운 상태보다 상대 선수와 경합을 펼치야 하는 상황이 전개되어 어려움은 더욱 가중된다. 때문에 두려움과 공포심 극복 능력도 수비수가 갖춰야 할 필수 조건에 해당된다.

과거 포지션에 따른 공격수는 공격을 수비수는 수비만 하는 고정적인 임무만 주어졌던 축구는 옛 산물이 된지 오래다. 이런 축구의 시대적 흐름에서 현대축구는 공격수도 수비 능력을 그리고 수비수는 공격 능력과 더불어, 수비라인 선수들 간의 분업화된 역할에 따라 요구되는 능력이 제각기 다르게 변화되어 있어 이에 따른 능력을 갖추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때문에 현대축구에서의 수비수도 미드필더와 같이 정교한 볼컨트롤과 킥력, 패싱력 등을 갖추는 것은 기본에 해당된다. 만약 수비수가 이 같은 모든 능력을 갖추게 된다면 수비라인에 안정성이 증가됨은 물론, 순간적이면서도 다양한 역습 전략도 펼칠 기회가 많아지게 된다.

한편으로 경기를 리드하고 있을 경우 패스 플레이로 시간을 지연시키는 데에도 유리하여 심리전에서도 상대를 압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아무리 유능한 수비수라도 필요한 모든 조건을 갖출 수는 없다. 하지만 수비수로서 수비력에 높은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볼부터 인터셉트하려고 하거나 발이 먼저 나가서는 안되며, 또한 공 위치 파악과 판단력에 의한 위치 선정의 정확성을 기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여기에 수비수는 기술적인 면 이외에 필요한 용기, 열정, 지혜까지 미흡하다면 진정 자유로울 수 없다. 축구에서 '공격이 먼저냐, 수비가 먼저냐'의 화두에서 정답은 단연코 수비다. 탄탄하고 견고한 막강 수비력은 단순히 상대 공격을 저지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막강 공격을 구사할 수 있게 하는 기초가 되며 팀 최후 목적인 승리에도 큰 영향을 끼친다. 단언컨대 수비력이 좋은 수비수는 수비수로서 갖춰야 할 조건을 갖춘 가운데 궂은일을 좋아하고, 팀에 살림꾼 역할자로 안정감 있는 경기 운영을 보여준다. 축구에서 회자되고 있는 '공격이 강한 팀은 승리할 수 있고, 수비가 강한 팀은 우승할 수 있다'라는 말은 그만큼 수비수의 능력에 의한 역할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병윤(전 용인축구센터 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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