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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윤의 축구생각]실수는 빨리 잊어라
등록 : 2020.12.15

[스포탈코리아]경기를 앞두고 선수라면 누구나 잘하기를 원한다. 하지만 선수 자신의 바람대로 만족스러운 경기력으로 마침표를 찍기란 그리 쉽지 않다. 그중 가장 큰 원인은 바로 실수다. 선수는 신이 아니기에 완벽할 수 없다. 그래서 경기 중 선수의 실수는 자연스러운 플레이로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기량을 바탕으로 높은 집중력으로 실수를 최대한 줄이며, 기복 없는 안정적인 경기력을 발휘하는 선수가 우대받고 인정받는다는 사실에는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


대개의 경우 경기 중 실수는 경기에 대한 지나친 의미성 인식에 의한 정신적 부담감과 심리적 압박감에 의해 유발된다. 특히 실전 경험이 부족하거나 부상 완쾌 후 경기 출전 및 슬럼프, 그리고 컨디션 부재 등 선수에게 이 같은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그래서 선수는 우선 정신적,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가질 수 있는 방법을 스스로 터득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선수의 정신적 면은 지도자에 의해 어느 정도 컨트롤될 수 있지만, 심리적 면은 컨트롤될 수 없고 오직 선수 스스로 컨트롤해야 한다는 과제가 뒤따른다.

따라서 경기를 앞둔 선수는 스스로 사기진작에 의한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노력에 최선을 다하여야 한다. 여기에는 자신의 과거 경기에서의 만족스러웠던 경기력을 되새기는 것으로부터 출발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아울러 경기에 임하여 첫 번째 구사하는 플레이를 신중하게 그리고 실수하지 않도록 하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다. 만약 첫 번째 플레이에 실수를 하게 되면 선수는 이의 잔상(殘像)으로 인한, 강박관념에 사로 잡혀 이후 플레이 구사에 안정성을 유지하기 힘들다.

이에 선수에게 '실수를 빨리 잊어라'라는 말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실수는 선수 개인에게 자신감 실추는 물론 동작의 소극성과 함께, 경기 체력과 예측 및 상황 판단력까지 저하시키는 한편 팀 분위기와 경기 흐름에도 악영향을 가져다준다. 이에 실수를 단지 자연스러운 플레이 과정으로만 치부해서는 안 된다. 이에 선수는 경기에 임하여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무리한 플레이 보다는 더 정확하고, 더 단순하고, 더 빠른 플레이 구사에 집중할 필요성이 있다.

즉, 자신이 잘할 수 있고 쉬운 플레이 구사에 매진하는 가운데 볼을 오래 소유하지 않도록 하며, 또한 동료 선수와의 소통에 힘쓰고 말을 많이 하여 긴장감을 해소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이는 궁극적으로 팀의 일원으로서 실수를 줄이며 부분, 팀 전술 소화를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과 책임이기도 하다. 대개의 경우 경기 중 연이어 실수를 범하는 선수는 여유를 갖지 못한 채 자신의 실수를 만회하려는 무리한 플레이 구사의 경향을 두드러지게 나타낸다.

이는 축구가 개인이 아닌 팀플레이 스포츠라는 사실을 망각한 부적절한 플레이로서 이로 인하여 얻을 수 있는 것은 개인의 무능뿐 아무것도 없다. 사실 경기에 임하여 선수는 개인의 역할 및 팀의 전술, 전략에 대한 지시 사항이 잘 떠오르지 않는다. 그래서 경기 중 코칭스태프의 작전 지시를 받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그렇지만 이 역시 작전 지시대로 이행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이는 전적으로 정신적 부담감과 심리적 압박감 영향 때문이다.

선수에게 경기는 단 한 경기로 끝나지 않는다. 선수생활 동안 지속된다. 이에 선수에게 요구되는 것은 실수에 대하여 두려워하지 말고 실수를 발판으로 삼아 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하는 노력에 박차를 가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중 경기 복기와 멘탈 트레이닝 등은 실수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하는 효과적인 방법으로, 만약 이 같은 방법을 게을리 하게 되면 자신감 결여로 인한 소극적인 플레이 구사와 함께 실수 또한 남발 개인과 팀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

분명 실수는 선수가 자신의 발전을 위하여 극복해야 될 하나의 과제다. 그럼에도 이를 망각하고 단지 훈련 부족과 같은 변명과 핑계로만 일관하며 정당화하려고 한다면 더 이상의 발전은 없다. 아무리 '축구는 실수의 스포츠다'라는 말이 당연성으로 받아들여진다 해도 선수는 '실수도 잦으면 실력이다'라는 사실에 경각심을 가질 필요성이 있다. 그렇지 않으면 선수는 실수 완화에 대한 목적마저 상실하며 불완전한 존재로 전락하여 결국 낙오자로 남게 될 뿐이다.

김병윤(전 용인축구센터 코치)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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