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윤의 축구생각]인성은 선수를 빛나게 만든다
입력 : 2020.12.0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선수들에게 기량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바로 인성이다. 따라서 선수는 기량 향상을 위한 연습과 훈련 못지않게 인성 강화에도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면 안 된다. 사실 그동안 선수의 인성 강화를 위한 정책적인 교육은 전무하다시피 했다. 결국 이와 같은 현실로 많은 문제점을 노출시키며 한편으로 선수의 가치 평가에 부정적인 면을 가져다줬다. 즉, 기량이 아무리 뛰어난 선수라도 인성이 결여되어 있으면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데 어려움이 뒤따랐다.

선수는 이를 간과할 필요성이 있다. 축구는 그 어느 스포츠보다도 신체적인 접촉이 빈번한 가운데 격렬하여 상대방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정신이 요구된다. 이에 국제축구연맹(FIFA)에서도 페어플레이 정신을 강조하고 있다. 페어플레이는 경기에 출전한 선수들이 정해진 규칙을 올바르게 지키며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결과에 승복할 줄 아는 데서부터 시작된다. 그렇지만 선수의 이런 도덕적 페어플레이도 궁극적으로 선수의 인성이 결여되어 있으면 이루어질 수 없다.

선수의 인성은 유소년 시기 겪었던 환경적인 요소와 현장에서 이들을 지도하는 지도자에게 받는 영향에 의해 크게 좌우된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지도자의 선수 인성 교육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과 이의 정립이 요구되며 선수는 이를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한다. 만약 선수가 이 같은 인성 강화를 위한 교육 및 지시 사항 등에 소홀하게 된다면 선수 개인은 물론 팀에 부정적 결과를 가져다 줄 뿐 그 이상의 것은 없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심판 판정에 대한 불만 표출이다. 선수가 심판 판정에 승복하는 모습은 아름답고 때로는 큰 감동을 안겨준다. 그렇지만 판정에 불복하는 부적절한 행동이나 지나친 항의 그리고 심한 욕설과 인신공격 같은 언어폭력 등을 구사하는 선수는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또한 인성이 결여되어 있는 선수는 스포츠 정신의 출발인 상대방에 대한 존중과 배려를 망각한 채 비신사적 행위와 보복성 플레이도 서슴지 않는다.

이는 '축구인 헌장' 4번 상대와 동료 선수, 임원, 관중을 존중한다.라는 내용에 정면 위배되는 행위로 근절되어야 마땅하다. 두 말할 나위도 없이 선수는 심판의 권위를 존중하고 아울러 상대 선수도 자신과 똑같은 존재라는 사실을 인식하여야 한다. 따라서 심판 판정에 승복하는 자세는 당연성으로 받아들여지며, 또한 상대 선수를 보호해 줄 줄 아는 마음은 곧 의무에 해당된다. 이 같은 점은 선수가 갖춰야 할 인성의 높은 가치다.

한편 선수의 인성 결여는 팀을 병들게 한다. 책임을 회피하고 핑계와 변명으로 일관하는 선수는 분명 인성에 문제점을 지니고 있다. 결국 이와같은 선수로 인하여 팀의 최대 목표인 신뢰와 믿음에 의한 화합의 원팀은 형성될 수 없다. 따라서 '축구인 헌장' 9번 우리는 축구 가족이다. 서로 돕고 산다.라는 내용과도 거리가 먼 선수로 남게 된다. 이에 선수는 올바른 인성 형성에 힘쓰며 팀과 동료 선수들을 위하여 희생할 수 있는 마음과 자세를 갖지 않으면 안 된다.

선수가 가장 중요시 하며 실천해야 될 부분은 '정정당당하게 경기한다'라는 '축구인 헌장' 2번이다. 이의 실천 여부는 오롯이 선수의 인성에 달려있다. 이에 축구 경기규칙 12번 '반칙과 불법 행위'는 인성 결여 선수에게 더욱 엄격하게 적용되며 한편으로 이를 실천하지 못하는 선수는 비난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된다. 결국 선수의 인성은 축구를 수준 높은 축구로 거듭나게 하는 주체로서 개인과 팀에 긍정적 결과를 가져다준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올바른 인격 형성을 갖춘 선수에게만 해당되는 사항이다.

단언컨대 인격 형성이 결여된 선수는 능동적이기보다는 수동적인 면이 두드러져 연습과 훈련에도 소극적이다. 아울러 받아들이는 자세 역시 부정적이어서 자기 발전은 물론 '질'높은 축구 구사에도 악영향을 가져다준다. 그렇다면 선수에게 기량이 최고의 능사는 아니다. 어디까지나 인성까지도 뒷받침되는 겸손한 선수로 존재하여야만 한다. 그래야만 선수로서 높은 평가를 받으며 우대받고 인정받는 선수로 자리매김하는 가운데 한편으로 팬을 끌어 모으는 데에도 중요한 몫을 하게 된다. 이에 선수는 올바른 인성 형성으로 성숙해 지지 않으면 끝이라는 사실을 깨우쳐야 한다.

김병윤(전 용인축구센터 코치)
사진=스포탈코리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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