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윤의 축구생각]플래툰시스템 성공을 위한 효과적 방법
입력 : 2020.11.1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축구에서 플래툰 시스템(platoon system)이란 무엇일까? 더블 포지션(Double Position)과 같은 맥락으로 각 포지션에 주전 선수만을 두고 경기를 운영했던 방식과 다르게 각 포지션에 두 명 이상의 주전급 선수를 두어 번갈아가며 상황에 맞게 기용하는 선수 운용법을 일컫는다. 이 같은 운용법은 해당 포지션에 붙박이 주전으로 기용할 만큼 뛰어난 난 선수가 없거나 지도자가 다양한 선수 기용을 원할 때 플래툰 시스템을 가동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같은 플래툰 시스템 운용에 조건은 팀 선수 구성에 의한 전술, 전략과 상대팀 전술, 전략 및 특정 선수의 능력과 체력 등에 따라 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플래툰 시스템의 운용은 장단점을 모두 갖고 있다. 우선 장점으로는 기량이 일정 부문 부족한 선수에게 경기 경험을 쌓도록 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가운데 자신감을 고취시킬 수 있고, 또한 주전급 선수에게는 선수 상호 간 경쟁심을 유발해 매 순간 플레이에 최선을 다하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반면 단점으로는 확실한 주전감이 없는 상태에서는 지도자에게 경기마다 언제 교체해야 할지 타이밍을 정확히 판단해야 하는 과제가 뒤따른다는 점이다. 따라서 만약 지도자의 판단이 잘못됐을 경우 경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 또한 플래툰 시스템 운용은 전력 극대화라는 효과를 얻을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지도자가 특정 선수에 치중할 경우 선수에 대한 '불신'과 '편애' 시비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위험성이 존재한다.

더불어 팀 조직력과 분위기 그리고 선수 사기저하 등을 초래할 수 있어 일방적인 플래툰 시스템 운용은 금물로 받아들여진다. 현대축구는 상업적인 가치(프로축구)가 높아지면서 이에 따라 리그 기간도 장기화되며 경기수도 늘어나다 보니, 한 선수가 한 포지션을 시즌 내내 소화한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워지고 있다. 아울러 선수의 부상과 체력 저하 그리고 슬럼프 등의 이유 때문에, 한 선수가 전적으로 한 시즌을 소화해 내기에는 더욱 어려움이 가중되어 있다.

결국 이와 같은 이유 때문에 플래툰 시스템 운용이 필요하다. 선수의 기량 향상에 의한 팀 전력 극대화 추구는 모든 선수와 팀의 공통적인 목표다. 그렇지만 각 포지션에 주전 선수 위주의 일반적인 연습과 훈련으로 이의 목표를 실현하기에는 한계성이 뒤따른다. 이에 주전과 백업(Backup) 선수 상호 간 경쟁 구도를 구축하여 선수의 능력을 최대한 이끌어 낼 수 있도록 하는 연습과 훈련에 초점을 맞추지 않으면 안 된다.

만약 이의 실행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선수의 기량 향상에 의한 팀 전력 극대화 추구는 '언감생심'이며 한편으로 선수가 일시적으로 부진에 빠지거나 집중력이 흐트러져 경기력이 최악의 상태에 직면하더라도 전술, 전략적으로 이에 대처할 수 있는 백업 선수 확보에 어려움을 겪게 되며, 또한 주전급 선수에게 매 경기 최선을 다할 것을 기대하기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또한 지도자가 선수에게 자신의 지시와 통제대로 움직일 것을 요구하기도 어려워진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도 플래툰 시스템 운용은 최선의 방법이 아닐 수 없다. 따라서 플래툰 시스템 운용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일상적인 경쟁구도 속에서 리저브 선수의 능력을 최대한 끌어내기 위한 방편을 강구하지 않으면 안 된다. 즉, 팀 훈련과 연습경기 등을 통하여 백업 선수의 기량 향상은 물론 충분한 경기 경험을 쌓아 경기 감각을 유지하며 자신감을 갖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여기에 백업 선수가 정신적, 신체적인 준비까지도 만전을 기할 수 있도록 하는 지도자의 세심한 지도력 뒷받침은 필수다.

분명 플래툰 시스템 운용은 팀이 위기에 처하거나 경기에 대한 전술, 전략적인 면에 한계성을 노출하며, 경기 흐름과 분위기 등에 반전이 필요할 때에도 이의 변화를 위해서 유익한 시스템이다. 하지만 한편으로 지도자에게는 ‘멀쩡한 선수를 반쪽짜리로 만든다’라는, 오명을 들을 수도 있는 것이 플래툰 시스템이기도 하여 이래저래 지도자에게는 포지션이 중복되는 선수들의 경쟁심리 유도에 의한 백업 선수 기량 향상부터 기용 타이밍 전략까지, 그야말로 고민의 연속이지만 그러나 절대 포기해서는 안 되는 것이 바로 플래툰 시스템이다.

김병윤(전 용인축구센터 코치)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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