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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윤의 축구생각]'보란치' 전술 운용과 역할 해법을 찾아라
등록 : 2020.11.10

[스포탈코리아]1980년대까지만 해도 축구에서 양쪽 측면 지배가 경기를 좌우할 만큼 윙어들의 플레이가 차지하는 팀 공헌도 비중은 컸다. 하지만 1990년 이탈리아 FIFA월드컵부터 등장한 ‘압박축구’에 뒤이은, ‘컴팩트사커’의 주류로 인하여 다른 그 어느 포지션보다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이 중요시되기 시작했다. 이후 축구는 치열한 미드필드 싸움으로 변모되며 마침내 현대축구는 미드필드 싸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수비형 미드필더인 '보란치' 역할의 중요성이 커져있다.


이와 같은 '보란치'는 전술적인 운영 전략에 따라서 원 보란치(Won volante)와 투 보란치(Double volante 이하 더블 보란치)로 구분지어 진다. 먼저 '원 보란치'는 수비라인 전방에 1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포진시키는 형태 전술로 중원 장악에 의한 팀의 공수 연결고리 역할을 목적으로 한다. 따라서 신속, 정확한 공수 빌드업 능력뿐만 아니라 강인한 체력에 의한 많은 활동량과 압박 및 태클 등과 같은 뛰어난 수비 능력이 필요하며, 또한 좌우 수비수들이 공격에 가담할 때에는 빈 공간을 커버해야 하는 역할까지 도맡아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지니고 있다.

만약 '원 보란치'의 경기력 부진으로 중원 장악에 실패하게 되면 수비 라인의 안정성도 기대하기 힘들다. 특히 '원 보란치'가 안정성을 잃게 되면 양쪽 측면 수비수의 움직임도 제한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한편으로 '원 보란치' 역할 선수가 가장 경계해야 할 사항은 상대의 빠른 플레이에 대한 효율적이고도 효과적인 대처다. 이어 수비 라인과의 간격 유지도 관건으로서, 수비 라인과 간격이 넓으면 상대에게 배후 공간을 허용하는 수비의 취약성에 직면하게 된다.

때문에 공. 수의 높은 경기력이 요구되지만 개인 혼자만으로 중원을 지배하며 상황에 따른 적절한 플레이로 팀 공. 수 밸런스를 유지해 나가기에는 한계가 뒤따르기 마련이다. 따라서 여기에는 반드시 '원 보란치' 선수의 부담을 줄여줄 수 있는 미드필더는 물론 수비 라인 선수들의 상호 작용 즉, 지원이 필요하다는 전제조건이 붙는다. 그래야만 '원 보란치' 역할의 선수는 중원의 리더 역할을 하며, 상대 스트라이커와 플레이메이커 중 한 명은 확실히 대인 마크하는 수비력도 원활히 수행할 수 있게 된다.

이어 '더블 보란치'는 '원 보란치'의 역할을 말 그대로 두 사람이 각각 나눠 갖는 형태의 전술로 각각 공격과 수비의 임무가 명확히 구분지어 진다. 이 같은 서로 다른 성향의 분배 역할에 있어서 통상적으로 공격 쪽에 비중을 두는 선수를 '앵커맨' 그리고 수비에 치중하는 선수를 '홀딩맨'이라 지칭한다. 이 같은 '더블 보란치'는 포백 수비 보호를 위해 현대축구에서 일반화된 수비 전술로서, '앵커맨'과 '홀딩맨' 두 선수 모두 적극적인 압박과 몸싸움으로, 상대의 공격을 무력화시키는 '홀딩맨' 역할을 담당하도록 하는 경우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앵커맨'의 공격적 속성에 필요한 고도의 기술적 능력을 바탕으로 한 경기 운영과, '홀딩맨'의 수비적 임무인 상대방 공격을 적극 차단하는 파괴자 본연의 역할에는 변함이 없다. 이와 같은 성향에서 '더블 보란치'는 후방 빌드업과 함께 '원 보란치'와 같은, 넓은 시야와 정확한 패스 능력을 바탕으로 강한 체력에 의한 활동량은 물론 탈압박 그리고 대인마크 및 지역방어 능력도 뛰어나야 한다는 조건이 뒤따른다. 사실 '더블 보란치' 조합은 공격과 수비라는 각자의 특성이 있는 선수 구성에 의한 가장 이상적인 조합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대다수 팀은 이 같은 '보란치' 능력을 갖춘 선수 조합 구성은 힘들다. 이에 활동량까지 떨어지는 '더블 보란치'라면 이로 인하여 공. 수 안정성에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경기력의 기복이 심하게 나타날 수 있어 '더블 보란치' 조합에 각별한 신경을 쓰지 않으면 안 된다. 분명 '보란치' 전술 운영은 빠른 공. 수 전환과 치열한 공간 싸움을 필요로 하는 현대축구에서, 팀의 에너자이저(Energizer) 역할에 의한 중원 지배에 초점을 맞춘 전술로서 중원 싸움의 우위 확보에 그 목적이 있다.

이에 '원 보란치'와 '더블 보란치' 운영은 전적으로 팀 선수 장점을 고려한 맞춤 전술로 운영되어야 한다. 그렇지만 고정적이어서는 안 되며 상대의 전술, 전략은 물론 심지어 날씨 기온까지 고려한 운영의 탄력성이 뒤따라야 한다. 이와 같은 '보란치' 전술 운영의 핵심 사항에 참고 사항이 있다. 그것은 바로 '보란치' 포지션의 중.장거리 슈팅 능력을 보유한 선수 선택이다. 이는 수비수의 개인 수비 능력 향상과 함께 완성도 높은 수비 조직으로, 더욱 견고해진 수비를 공략할 수 있는 필승 비법으로서 최대의 효과를 거두는데 충분한 전술적 가치가 있다.

현대축구에서 수비 전술 운영의 흐름에 한 축은 선 수비 후 역습 전략이다. 따라서 '보란치' 전술 운영은 '원 보란치'와 '더블 보란치'를 넘어 '트리플 보란치(Triple volante)'까지 운영되고 있다. 이에 '볼란치'의 역할과 가치는 더욱 커지고 있다. 그렇다면 '보란치' 전술 운영의 선수 선택은 곧 팀 승리의 척도가 될 수 있어 '보란치'에 대한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김병윤(전 용인축구센터 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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