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윤의 축구생각]복기가 선수의 꿈을 이루게 한다
입력 : 2020.09.0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승자는 환호하고 패자는 실망한다. 그것이 거스를 수 없는 승부의 세계다. 그렇지만 영원한 승자도 없고 또한 패자도 없는 것이 스포츠의 세계이기도 하다. 그래서 '흘린 땀은 배신하지 않는다'라는 말이 회자되고 있다. 모름지기 선수는 경기에서 승자가 되기 위하여 최선을 다한다. 그렇지만 선수가 진정한 승자가 되기 위해서는 자신의 장단점을 명확히 알고 최선을 다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래야만 장점을 더욱 극대화 시키고 단점을 향상시켜 만족스러운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다. 이에 출발점은 바로 경기를 복기하는 것으로 부터 출발한다. 대다수 선수는 단순히 많은 경기의 한 과정으로 생각할 뿐 매 경기가 갖는 의미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한다. 따라서 승. 패에 관계없이 경기를 쉽게 잊는데 익숙하다. 이는 궁극적으로 선수의 발전을 저해하는 가장 큰 걸림돌로서 선수는 경기 후 이를 복기하는데 깊은 관심을 가져야만 한다.

선수는 마치 한 경기로 끝날 것 같이 경기에 최선을 다했다고 자위해서는 발전은 없다. 이런 선수는 경기에서 자신이 무엇이 잘 됐고 잘못 됐는지 알 수 없다. 이에 자신의 발전을 위한 노력에도 소홀하다. 사실 승자와 패자 모두에게 경기에서의 경기력은 물론 체력과 정신력, 그리고 전술 소화, 기타 등에 만족할 수 없는 부문이 공통적으로 존재하게 마련이다. 이런 부문은 경기 복기 후 훈련과 개인 연습을 통하여 보완 및 향상시킬 필요성이 있다.

선수에게 경기 복기는 운동지각 능력을 향상시켜 효율적인 기능을 발휘하게 해준다. 그렇지만 이와 같은 경기 복기에 관건이 존재하는데 그것은 바로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무엇을, 어떻게, 왜라는 물음표(?)다. 이럴 경우에는 팀 동료 및 지도자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는 절대 자존심 실추가 아니며 어디까지나 발전을 위한 현명함이며 용기다. 분명 경기의 승자에게는 패자와는 다른 특별함이 있다.

그 특별함은 자신의 장단점을 명확히 알고 장점을 잘 살려 주무기로 삼는다는데 있다. 여기에 '나 같은 선수는 수없이 많다'라는 정신적 경각심도 뒷받침 된다. 선수에게는 자신만의 꿈이 있다. 이 꿈의 가치를 퇴색시키는 것은 현실에 안주한 자만과 방심 그리고 현실을 부정하는 불만과 좌절 밖에 없다. 이는 승자와 패자 모두에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결론은 선수로서 갖고 있는 꿈을 성취하기 위하여 어떠한 여건과 환경에서도 자신의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을 스스로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 방법은 다름 아닌 노력이다. 이에 경기 복기는 선수에게 더 큰 목표에 대한 도전에 나설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는 것과 함께 멘탈 관리 능력에도 자신감을 가져다 줘 기량 발전을 촉진시킨다. 경기에서 패자에게 나타나는 일반적인 현상은 경기력의 일관성이 떨어지며 정신적으로도 무너진다는 사실에 있다. 이는 능력 부족과 더불어 멘털적으로도 자신감을 갖고 있지 못한다는데 기인한다. 모든 선수는 노력하지 않는 선수는 없다. 또한 노력에 각오를 다지지 않는 선수는 없다.

그렇지만 노력에 대한 방법과 기간의 차이가 승자와 패자를 가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그러므로 노력의 방법은 '양'보다는 '질'이 우선 되어야 하며 기간 역시 단기간 보다 장기간의 지속성이 관건이다. 한편으로 경기 복기 시기도 선수에게는 하나의 관건으로 대두된다. 경기 당일 선수는 육체적 정신적 피로가 누적되어 뇌의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이는 결론적으로 선수에게 집중력 저하 현상을 초래한다.

그러므로 경기 복기는 충분한 휴식과 수면을 취한 후 맑은 정신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아 침에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에 선수는 자신의 장. 단점의 정확한 진단을 통한 노력의 방법에 대한 효율성과 기간 그리고 시기의 효과성을 찾는데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면 안 된다. 단언컨데 선수는 단점보다 장점이 더 많아야 패자에 익숙하기 보다는 승자에 익숙하게 된다. 만약 그렇지 않으면 선수는 자신의 꿈 성취에 대한 터닝 포인트 기회를 무산시키며 미래와 장래에 대해서도 믿음을 갖지 못하게 된다.

진정 선수는 노력에 소홀하면 승자는 영원한 승가가 될 수 없고 패자는 승자가 될 자격이 없다. 따라서 많은 노력의 방법 중 경기 복기에 의한 노력으로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는 점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선수에게 선천적으로 타고난 소질과 재능은 단기간 내에는 자신의 꿈 성취를 위한 재산이 될 수 있지만 장기간에는 결코 재산이 될 수 없다.

오직 가치 있는 재산이 될 수 있는 것은 후천적인 경기 복기와 같은 노력의 방법과 각성의 차이점에서 얻게 되는 재산만이 선수로서 미래와 장래를 보장 받을 수 있게 해준다. 선수 자신의 미래와 장래는 누가 보장해 주지 않는다. 이에 선수는 경기 후 경기 복기만큼은 습관, 버릇이 되도록 지속적으로 실행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는 말이 필요 없는 선수에게 주어진 의무와 책임이기도 하다.

김병윤(전 용인축구센터 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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