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윤의 축구생각]속공이 강팀과 약팀을 가른다
입력 : 2020.09.0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축구의 공격 방법에는 속공과 지공이 있다. 그러나 이 두 가지 공격 방법은 어디까지나 상황에 맞게 구사하여야 한다는 조건이 뒤따른다. 하지만 축구의 궁극적인 목적인 득점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지공보다 속공이 필승 전략으로서 가치가 높다. 현대 축구는 수비수의 능력과 수비전술 발달로 수비를 공략하기가 결코 쉽지 않다. 이에 무엇보다 요구되는 것은 플레이의 스피드다. 이는 상대가 수비 태세를 갖추기 전에 시간과 공간을 점유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수적으로 우위를 확보하여 원활한 플레이를 펼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플레이의 스피드를 기하기 위해서는 과연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개인적으로 플레이를 빨리 구사하여야 한다. 선수 개인의 스피드 있는 플레이 구사는 부분적인 플레이는 물론 팀 플레이 역시 향상시켜 상대 수비를 공략하는데 수월함을 제공해 준다. 하지만 속공에 있어 무조건적인 스피드만을 추구하다 보면 플레이의 안정성에 악영향을 초래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축구다. 그래서 현재 공격 빌드업에 스피드가 우선이 아닌 안정성이 우선인 플레이 구사가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축구의 궁극적인 목적은 득점에 있다. 따라서 득점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플레이가 효율적이지 않으면 안 된다. 그 효율성은 어디까지나 상대 수비를 효과적으로 공략할 수 있는 플레이여야 한다. 공격수는 항상 볼과 상대를 동시에 상대해야 하기 때문에 효과적인 플레이를 구사하기 힘들다. 그렇지만 빠르게 전개되는 속공 플레이는 시간과 공간을 활용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플레이를 구사하기 쉽다.

특히 상대방의 공격시 선수가 뛰어 들어오는 상황에서 볼을 인터셉트 후 곧바로 공격으로 연결되는 속공을 시도하게 될 경우, 한편으로 공격수는 여유까지도 갖는 플레이를 펼칠 수 있는 가운데 득점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이 때 볼을 소유한 제1 플레이어의 플레이 선택 방법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속공에 필요한 원터치와 같은 신속한 플레이 구사가 바람직하다. 만약 이런 플레이를 구사하게 되면 플레이의 효과성과 더불어, 상대 선수의 공격▶수비로 이어지는 연속 움직임으로 인한 체력 소모 또한 가중시킬 수 있어 '일석이조(一石二鳥)'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공격의 첫 번째 선수는 골키퍼다. 그러나 인플레이 상황 중 상대의 플레이를 차단 속공을 시도하게 될 때, 공격의 첫 번째 선수는 골키퍼가 아닌 수비 및 미드필더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수비수의 속공시 첫 번째 선수 역할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에 수비수의 넓은 시야와 상황 판단력 그리고 30m 이상의 정확한 패스와 킥 구사 능력 등이 요구된다. 분명 속공은 지공과는 비교되지 않는 필승전략으로서의 높은 가치가 있다.

그렇지만 완벽한 속공 구사를 위해서는 조건이 뒤따른다. 그것은 수비▶미드필더▶공격, 미드필더▶수비, 수비▶공격으로 이어지는 조직적인 패턴 플레이가 숙련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속공은 선수의 순간적인 임기응변과 창조성 보다는 사전 훈련과 같은 방법에 의하여 완성도가 높게 나타나는 플레이다. 여기에 속공시 어디에 목적을 두느냐 하는 점도 관건이다. 즉, 특정선수의 테크닉과 스피드 그리고 신장과 같은 피지컬의 활용 여부다.

속공은 이와같은 조건과 목적을 선수가 명확히 인지한 상태에서 이해력이 뒷받침 될 때 더욱 위력을 발휘하게 된다. 스피드가 전제된 속공은 상대 수비수를 불편하게 한다. 하지만 스피드가 실종된 지공은 수비수를 편안하게 한다. 그렇다면 속공과 지공에 대한 필승전략의 답은 도출되어 진다. 다름 아닌 '속공이 무기인 팀은 강팀이 될 수 있고, 지공이 무기인 팀은 강팀이 될 수 없다'라는 사실이다.

김병윤(전 용인축구센터 코치)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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