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윤의 축구생각]잘쓰면 '약' 아니면 '독'인 드리블의 비밀
입력 : 2020.08.1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축구에서 드리블은 플레이를 위한 공 운반 수단으로서 선수 개인이 사용하는 기술 즉, 개인 전술에 해당된다. 따라서 선수는 드리블 기본 기술 습득과 숙련에 의한 자기 발전에 매진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런 드리블은 과거와는 달리 시대의 흐름에 따른 축구 발전으로 현대축구에서 요구되는 플레이의 스피드와 수비의 압박 영향으로 그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패스에 밀려나 있다. 그렇지만 드리블은 여전히 멘탈 및 심리적 부분까지 아우르는 핵심적인 플레이의 구성 요소일 뿐만 아니라 선수 개인의 능력 평가로서도 그 가늠자가 되고 있다.

이런 드리블 기술은 '무궁무진'하다. 이에 선수는 자신의 신체적 조건을 염두에 둔 드리블 기술까지 습득하여 결정적인 순간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할 필요성이 있다. 선수가 경기에서 맨 처음 만나게 되는 것은 바로 상대방과의 1대1 대결이다. 이 상황에서 선수가 개인적인 이득을 취하기 위하여 구사하는 기술로 드리블을 활용한다. 궁극적으로 이 드리블 구사로 인한 우월성을 확보하게 되면 팀은 경기를 지배하게 되는 계기를 마+련하며 궁극적인 목적인 팀 승리에도 가까이 다가설 수 있게 된다.

이 만큼 중요한 드리블은 우선 시야를 넓게 확보한 상태에서 상대방의 제2, 3 수비수의 위치까지 파악하고 민첩하게 돌파를 시도하여야 한다는 점이 포인트다. 여기에 드리블 시 선수가 염두에 둬야 할 사항은 또 있다. 그것은 스피드와 방향에 변화를 줘야 하고 또한 공을 앞으로 보내지 않아야 하며 곁눈질로 수비수의 움직임을 살피는 가운데 똑 같은 기술을 반복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 이 같은 사항을 이행하지 않으면 드리블로 인한 이득을 취하는데 인터셉트 및 실수와 같은 실패를 겪게 될 가능성이 높다.

사실 드리블은 전문적인 선수가 아닌 일반인도 누구나 쉽게 구사할 수 있는 기술로 선수에게 평범하게 받아들여지는 측면이 없지않다. 결국 이는 선수에게 드리블 시 요구되는 집중력 결여와 함께 남발로 경기 흐름과 팀 분위기에 악영향을 가져다주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사실 현대축구가 아무리 스피드를 추구하는 축구로 변화되어 패스+압박이 중요 시 되고 있다 해도 드리블은 여전히 플레이 구성 요소로서 높은 가치성을 지닌 '영원불변'의 기술임에 틀림없다.

그래서 드리블에 대한 효율성과 효과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 효율성의 조건은 상황에 맞는 드리블을 구사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즉, 패스를 해야 할 때 드리블을 구사하고 또한 드리블을 구사해야 할 때 패스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드리블은 전적으로 선수의 판단에 따른 선택으로서 선수에게는 매우 중요한 사항으로 받아들여 진다. 분명 빠른 역습 상황을 필요로 할 때와 2대1, 2대1 월패스 그리고 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상황 및 기타 등에서의 드리블 구사는 효율성과는 거리가 멀다. 축구는 개인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스포츠가 아니다. 어디까지나 팀 동료와 함께 플레이를 구성하는 부분전술 또한 필요한 스포츠다.

이 점은 역설적으로 '이득을 취할 수 있을 때만 드리블을 구사해라'라는 축구의 진리에 부합한다. 이 같이 드리블 구사는 선수에게 많은 과제가 뒤따른다. 그렇지만 과제는 이 뿐만이 아니다. 선수는 드리블의 효과성을 명확히 알고 드리블을 구사할 줄도 알아야 한다. 즉 ①슈팅을 목적으로 할 때 ②측면 크로스를 목적으로 할 때 ③상대가 오프사이드 트랩 전술을 구사할 때 ④크로스나 롱 패스를 받아 수적으로 열세인 상황에서 공 소유권을 계속 확보하고자 할 때 ⑤의도적으로 시간을 지연시키고자 할 때 등에 드리블 구사 필요성이 있다.

선수에게 드리블 기술이 평범하면 상대 수비는 높은 산과 같은 존재일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선수는 경기에서 드리블에 의한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하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난이도 높은 특기를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것이 곧 드리블로 이득을 취할 수 있는 지름길이며 한편으로 선수 자신의 개인 목표보다는 팀 목표에 우선으로 다가설 수 있는 방법과 함께 팀 일원으로서 갖는 책임감이다. 두 말할 나위도 없이 선수가 경기에서 특별하고 유효적절한 드리블 기술을 구사할 수 있는 준비에 깊은 관심을 갖게되면, 특정 선수에 의존하지 않고 자기 역할을 다하며 좋은 축구, 재미난 축구를 할 수 있는 가운데 선수 생활 역시 행복하게 즐길 줄 알게 될것은 틀림없다.

김병윤(전 용인축구센터 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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