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윤의 축구생각]축구화 선택에 숨은 비밀을 찾아라
입력 : 2020.03.1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세계 최초의 축구화는 영국의 구두장인 코닐리어스 존슨이 국왕 헨리 8세의 공차기를 위해 약 500년 전인, 1526년에 발 앞부분에 금속 재질을 넣어 만든 약 500g 무게의 가죽 구두를 만든 것이 시초로 전해진다. 이후 19세기까지는 일반 신발을 신거나, 가죽을 겹으로 댄 스터드((stud.뽕)를 만들어 밑창(새시)에 댄 축구화를 착용했다.

그러나 20세기 들어 세계 유명 스포츠 브랜드사가 1920년 스포츠화를 제작한 것을 기폭제로, 1925년 밑창에 정식 스터드가 부착된 축구화를 출시하여 축구화 발전에 초석을 다졌다. 이어 1954년에는 착탈식 스터드로 축구화를 업그레이드 시킨 세계 유명 스포츠 브랜드사는, 1979년 캥거루 가죽으로 축구화의 기본에 충실한 '명품'으로 평가받는 축구화를 선보였고, 이어 2009년에는 스터드와 밑창 그리고 몸통(어퍼)을 분리시킨 새로운 형태의 축구화를 최초로 제작 축구화 발전을 주도해 왔다.

축구화는 경기장에서 선수들이 기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장비로서 현재는 인체공학은 물론 신종 과학 기술까지 접목되어 제작되고 있다. 하지만 어떤 축구화를 선택하여 착용해야 할까 하는 문제는 여전히 고민이다. 분명 축구화는 기량 발휘와 밀접한 연관성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우선 자신의 발 체형에 적합한 축구화를 선택하는 것이 급선무다. 이는 편안한 착화감을 가져다 주며 발의 피로감 역시 줄여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착화감이 떨어지는 축구화를 착용하게 되면 발의 피로감은 가중되며 이로 인하여, 스트레스가 쌓이는 가운데 집중력과 몰입도가 떨어져 기량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게 된다. 아울러 착화감이 떨어지는 축구화를 장기간 착용하게 될 경우, 발목과 관절 부상은 물론, 한편으로 발바닥에 가해지는 압력에 의한 통증이 발생하여, 선수에게는 치명적인 질병인 '족저근막염'을 유발시킬 수도 있다. 이 만큼 축구화 선택의 중요성은 크다.

이에 축구화 선택은 특정 브랜드,디자인, 가격 등 선호도에 의한 선택 보다는 전적으로 자신의 발을 위한 선택이어야 한다. 이에 축구화 선택에 있어서 선택 시간대는 매우 중요하다. 특히 오전시간은 신체 활동이 적어 발의 상태가 정상적이지 못하고, 저녁 시간은 과다한 활동으로 인하여 발의 피로감이 심하기 때문에 축구화 선택에는 부적절하다. 다만 하루 중 많은 활동량으로 발의 크기가 가장 커져있는 오후 5~6시 사이가 가장 적당하다.

여기에 고려 사항도 있다. 그것은 선택 시 왼발 보다는 오른발을 기준으로 선택하여 착용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일반적으로 인체의 발은 왼발 보다는 상대적으로 오른발이 약간 크기 때문이다. 축구화는 선수에게 신체의 일부나 다름없다. 선택할 때도 특별한 기준이 있다. 발의 볼까지 염두에 두고 딱 맞는 축구화 보다는 발치수보다 약 5mm 정도 여유를 둔 축구화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는 발의 피로감을 덜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발끝의 감각이 향상돼 기술을 구사하기 용이하다. 결국 이는 발목과 관절의 유연성 향상은 물론 만족스러운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데에도 좋다. 따라서 축구화 선택에 고려 사항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그 중 염두에 두어야 할 사항은 바로 경기장 특성과 날씨(우천 시)에 따라 스터드 재질과 길이에 따른 축구화 선택도 달라져야 한다는 것이다.

축구화 밑창에는 스터드라는 돌기가 박혀 있다. 스터드는 미끄럼을 방지하고 민첩한 움직임을 위해 고안됐지만, 최근엔 경기력을 비약적으로 상승시키는 요소로 주목받으면서 더욱 견고하게 발을 지지하는 효과까지 가져다주고 있다. 그래서 스터드 개발은 축구화 과학의 핵심으로 꼽힌다. 스터드는 신발과 지면의 역학을 고려해 그 재질과 모양, 배열이 각각 다르다. 이에 경기장의 특성에 맞는 재질의 스터드 축구화를 선택 착용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김병윤(전 용인축구센터 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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