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윤의 축구생각]에우제비오와 김은중이 일깨워준 교훈
입력 : 2019.11.0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선수는 자신의 목표를 성취하기 위하여 피나는 노력을 경주한다. 하지만 모든 선수가 자신의 목표를 성취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여기에는 여건, 환경, 부상, 기타 등 목표 성취 위한 걸림돌이 존재하는데 특히 자신의 신체적인 장애와 단점을 극복하고 목표를 성취하기란 많은 고통과 어려움이 뒤따른다. 하지만 이런 걸림돌을 극복하고 선수로서 성공신화를 일군 선수가 있어 선수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그 중 대표적인 선수는 바로 포르투갈의 '흙표범' 에우제비오(1942~2014. 에우제비오 디 프란체스코)다. 1966년 '축구종주국' 잉글랜드에서 개최된 제8회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포르투갈과 북한과의 8강전 경기. 당시 축구 변방으로 평가되던 포르투갈은 1차리그에서 우승후보 브라질을 3-1로 물리친 후 8강에 진출했고, 포르투갈과 함께 FIFA월드컵 본선 무대를 처음 밟은 북한은 강호 이탈리아를 1-0으로 꺾는 대이변을 연출하며 1차리그 성적 1승1무1패(소련, 칠레, 이탈리아)의 전적으로 8강에 올라 맞대결을 펼쳤다.

하지만 8강에 진출한 북한축구는 포르투갈을 맞아 전반 25분까지 3-0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결국 3-5로 역전패 돌풍에 마침표를 찍으며 짐을 싸야만 했다. 이날 포르투갈의 역전승을 이끌어낸 주인공은 다름 아닌 아프리카 모잠비크 출신 에우제비오였다. 에우제비오는 북한과의 경기 전까지만 해도 세계적 스타 반열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평범한 선수였다.

그러나 북한과의 경기에서 에우제비오는 후반에만 혼자 4골을 터뜨리는 눈부신 활약으로 승리를 견인하며 단번에 자신의 이름을 떨치며 펠레(79.브라질)와 함께 세계축구를 호령하는 슈퍼스타 반열에 올라섰다. 여기에서 주목할 점은 바로 에우제비오가 축구 선수로서는 치명적인 평발이었다는 사실이다. 1970년 벤피카팀의 일원으로 한국을 방문하여 대표팀 2진 백호팀과의 경기(구:동대문운동장)에서 약 40m 거리에서 대포알 같은 슈팅과 함께 일명 바나나킥을 선보이며 골문(5-0 승)을 갈랐던 에우제비오는 현재 모든 선수들에게 좋은 귀감 인물인 동시에 축구 선수로서 목표 성취를 위한 자랑스런 선수임에 틀림없다.


국내 선수로는 김은중(40.U-23대표팀 코치)이 성공신화의 대표적인 선수로 손꼽힌다. 김은중은 한쪽 눈 실명에도 불구하고 고교 졸업 후 프로(대전 시티즌) 무대에 뛰어들어, 2001년 KEB 하나은행 FA컵 최우수선수상(MVP)과 득점왕을 동시에 거머쥐었고, 또한 2011년 K리그 MVP 등을 수상하며 12년 동안 국가대표는 물론 K리그 대표적인 레전드로서 손색없는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축구 선수에게 발과 눈의 장애는 극복하기 힘든 결함이다. 발은 스피드 둔화는 물론이고 방향 전환과 같은 순간적인 동작을 취할 때 어려움이 있으며 눈은 시야의 한계성에서 오는 갖가지 제약이 뒤따른다. 더구나 에우제비오, 김은중 선수 모두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약점은 상황 대처능력이 모자란다는 것이다. 진정 에우제비오, 김은중 선수는 이런 악 조건을 극복하고 자신의 목표를 성취하는 위대함을 보여줬다.

그들의 피나는 노력, 인내, 집념, 고통은 상상을 초월하고 흘린 땀방울도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축구 선수는 정확히 두 가지 유형으로 분류된다.
첫째: 선천적으로 타고난 소질, 재질로서 목표를 성취하는 선수와
둘째: 후천적인 노력으로 목표를 성취하는 선수다.
현재 일부 선수들이 축구 선수로서 자신의 목표를 성취하지 못하고 도중하차(途中下車)하는 경우는 부지기수다.

따라서 에우제비오, 김은중 선수는 이 같은 선수들에게 물음표(?) 보다는, 느낌표(!)를 던져주기에 충분하다. 시대적 흐름에 축구 여건과 환경, 분위기는 많은 변화속에 발전을 가져오고 있다. 특히 국내 프로축구의 위상 강화와 더불어 축구선진국 잉글랜드, 스페인, 독일, 이탈리아 등등의 리그는 선수들에게 높은 이상 실현에 위한 끊임없는 도전정신을 심어줘 선수들의 기량도 급속하게 발전되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 목표 성취를 위한 과정에서 나약한 정신력과 쉽게 포기하는 정신력은 약점으로 대두된다.

분명 선수들의 의지와 신념속에 노력 여하에 따라 목표 성취의 성. 패는 극명하게 갈라진다. 현재 한국축구에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재목은 많다. 이 재목들이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서는 인내심을 갖고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내는 강한 정신력이 필요하다. 그래서 발과 눈의 장애에도 불구하고 이를 극복한 에우제비오, 김은중 선수는 모든 선수들에게 귀감의 선수로서 부족함이 없는 훌륭한 선수로 남는다.

김병윤(전 용인축구센터 코치)
사진=ⓒChris Brunskill/BPI/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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