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윤의 축구생각]경기를 잘하기 위한 지침서 베스트5
입력 : 2019.05.1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경기를 앞둔 선수에게 항상 따라붙는 꼬리표가 있다. 그것은 바로 경기를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문제다. 이는 경험이 많은 선수나 경험이 부족한 선수 모두에게 해당되는 공통된 사항이다. 그렇지만 인간은 신이 아니기에 경기를 잘할 수도 있고 그렇지 못할 수도 있어 이에 너무 신경을 쓰지 않는 것이 곧 경기를 잘 할 수 있는 첫 걸음이다. 그렇지만 경기에 임하여 팀 일원으로서 최소한 팀 기여도에 영향을 미치는 선수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하는 노력에 결코 소홀해서는 안 된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기량, 정신적인 준비와 더불어 신체 컨디션을 최상의 상태로 유지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물론 경기를 앞두고 팀 전체적으로 신체 컨디션 조절을 위한 다양한 방법의 훈련을 실시한다. 그렇지만 사람의 신체 특성은 각기 달라 팀 전체적으로 실시하는 신체 컨디션 조절 훈련 방법으로는 최상의 신체 컨디션을 유지하기 힘들다. 오직 스스로의 신체 컨디션은 자신만이 알 수 있다. 이에 필요하다면 팀 전체적으로 실시하는 신체 컨디션 훈련 방법 외에, 스스로 자신만의 신체 컨디션 조절 훈련 방법을 터득 이를 실시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선수가 아무리 경기를 열심히 하려는 마음을 가지고 경기에 임한다 해도 신체 컨디션이 최상의 상태가 아니라면,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며 이로 인하여 경기력 저하에 의한 팀 기여도도 만족스러울 수 없다. 이어 어떠한 의미가 부여된 경기라도 경기 전 자신감을 갖을 수 있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우선 자신감을 갖기 위해서는 과거에 잘했던 경기를 떠올리고 또한 좋은 생각만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만약 자신감을 갖지 않고 경기에 임하게 되면 실수를 되풀이 하는 가운데 심리적으로 압박감에 직면할 위험성이 높다.

자신감은 정신적으로 안정감을 가져다 줘 경기력을 극대화시키는데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아울러 여유있고 침착한 플레이를 펼칠 수 있도록도 해준다. 축구는 상대방과 시간과 공간을 점유하기 위하여 신체적, 정신적, 심리적으로 치열한 경쟁을 펼친다. 이로 인하여 자신이 의도한 대로의 플레이 구사는 쉽지 않다. 따라서 경기에 임하여 어떠한 경우라도 축구만 생각하고 축구만 계속 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축구는 0.1초 싸움이다. 이 찰라의 순간에 집중력을 잃으면 플레이는 산만해 질수 있는 가운데 볼 소유권을 상대방에게 넘겨줄 수 있다.

축구에 '실수도 기술이다'라는 말이 회자되고 있다. 그만큼 실수는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흔한 현상이다. 그렇지만 경기에 임하여 첫 플레이 만큼은 어떠한 플레이 보다도 신중을 기할 필요성이 있다. 만약 첫 플레이에 실수를 하게 되면 심리적으로 위축되어 실수를 반복 할 수 있다. 선수에게 심리적 위축은 플레이의 연속성에도 많은 제약을 가져다 준다. 축구는 개인 전술이 우선이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부분, 팀 전술 즉 팀워크 구성을 위한 기본적인 전술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첫 플레이 실수로 안정감을 갖지 못하게 된다면 부분 전술 구사도 어려움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

또한 플레이에 있어서 '내가먼저 실수하지 말고 상대방이 먼저 실수를 할 수 있도록 하는데에도 힘써야 한다. 특히 1:1 상황에서 그 같은 플레이는 매우 중요하다. 이 상과 같은 사항들은 축구선수에게는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말이다. 그래서 선수는 이를 특별하지 않게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경기를 잘 할 수 없는 이유는 바로 이 같은 특별한 사항들을 특별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일반적인 사항으로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으로 선수는 경기에 임하여 말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이는 말은 때로는 좋은 작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경기를 하다보면 시각적으로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 특히 볼을 소유한 선수에게는 더더욱 그렇다. 이 때 말로서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경기에 긴장감을 갖고 있는 선수는 말을 하는데 소극적이다. 경기에 임하여 말을 많이 하게 되면 긴장감이 해소되고 넓은 시야도 확보되며 아울러 플레이에 여유도 가질 수 있게 된다. 이는 궁극적으로 선수 자신이 원하는 경기를 잘 할 수 있도록 하는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

경기를 잘 할 수 있는 방법 중 또 한 가지는 욕심을 부리지 말라는 것이다. 물론 경기에 임하여 욕심을 부릴 상황도 발생한다. 그렇지만 지나친 욕심은 팀 동료 선수의 사기에도 악 영향을 미치며 체력 소모와 더불어 부상을 초래할 수 있다. 특히 축구에서 결정적인 순간 욕심을 부려 경기 결과까지 돌이킬 수 없도록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는 사실을 선수는 잊지 말아야 한다. 축구는 절대 개인이 혼자서 모든 것을 결정지을 수 없는 스포츠다. 이에 욕심은 경기 전 휴지통에 버려야 할 필요악이다.

경기에서 욕심과 아울러 선수에게 금기시 되는 조건은 흥분이다. 축구는 90분 경기동안 '천변만화(千變萬化:한없이 변하여 변화가 무궁함)가 펼쳐져 한치 앞을 예측할 수 없다. 따라서 의외의 변수가 발생하며 선수를 자극한다. 여기에는 상대방 선수는 물론 심판 판정까지 선수를 자극하는 요소는 많다. 이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평정심을 잃고 흥분을 하게 된다면 자신은 물론 팀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하며, 또한 결정적인 순간 팀을 최악의 상태로 빠뜨릴 수 있다. 이에 선수는 경기에 임하여 냉정하고 침착할 필요성이 있다.

이어 경기장에서 상대방 선수를 보호할 줄 아는 정신을 실천해야 한다. 이는 즉 '페어플레이다. 만약 선수가 페어플레이 정신을 망각한다면 선수로서 존경 받을 수 없다. 상대방 선수는 경쟁 상대이지만 결론적으로 자신과 같은 존재다. 따라서 보호받을 권리가 있다. 현대축구의 발생지는 신사의 나라 잉글랜드다. 선수가 신사답지 못하면 선수 개인과 팀의 가치는 두 말할 나위도 없이 퇴색된다. 진정 선수가 페이플레이 정신을 발휘할 때 보기 좋고 아름다우며 선수 이전에 갖춘 인격 역시도 돋보인다.

하지만 이와는 반대로 보복행위와 같은 비신사적 행위를 자행한다면 선수로서 치욕이며 결코 용서받을 수 없다. 스스로 느끼기에 경기가 잘 안된다고 판단 될 때에는 우선 볼을 오래 소유하는 것 역시 피하지 않으면 안 된다. 즉, 패스는 원 터치 위주로 그리고 주위의 가장 가까운 선수에게 시도하도록 하며 드리블 구사도 되도록 자제할 필요성이 있다. 궁극적으로 이 같은 플레이는 저조한 경기력을 극복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며 더불어 신체적, 심리적 부담감 역시 해소할 수 있는 가장 유효한 방법이다.

경기는 단 한 경기로 끝나지 않는다. 선수생활 동안 경기는 계속 이어진다. 이에 한 경기 한 경기에 연연하며 일희일비해서는 안 된다. 언제나 기복없는 경기력을 꾸준히 유지하는 선수에게는 비법이 있다. 그 비법은 결코 특별하지 않으며 일반적인 것이다. 그 일반적인 방법은 먼저 신체 컨디션을 최상의 상태로 유지할 수 있도록 자신만의 방법을 터득 이를 지속적으로 실행해 나가는 것이다. 선수는 항상 받아들이며 배우려는 자세를 갖고 현재의 모습에 만족하지 않으며 노력을 계속하는 가운데, 긍정적인 마인드 즉, 자신에게 더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는 기대감을 잃지 말아야만 한다. 이는 경기를 잘하기 위한 첫 걸음이며 지침서이기도 하다

김병윤(전 용인시축구센터 전임지도자)
사진=스포탈코리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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