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윤의 축구생각]골 못 넣는 스트라이커는 허수아비다
입력 : 2018.12.2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스트라이커에 주어진 임무와 역할은 명백하다. 그것은 바로 최전방 공격을 책임지는 첨병으로서 개인적인 능력으로 뛰어난 득점력을 발휘하는 것이다. 만약 이 같은 개인적 플레이로 득점이 여의치 않다면 공격수 및 미드필더와의 유기적인 플레이로 득점력을 높일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여기에 강한 체력을 보유 공격만 하는 스트라이커가 아닌 수비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야만 한다. 이는 포지션에 따른 공격과 수비가 명백히 구분지어 졌던 과거 축구에서는 스트라이커에게 요구되는 조건이 아니었다.

따라서 과거의 스트라이커에게는 드리블, 스피드, 헤더 등 스트라이커가 지니고 있는, 개인의 강점으로 득점에만 전념하는 단순한 유형의 스트라이커가 존재했다. 그러나 전술 흐름의 변화로 이 같은 유형의 스트라이커는 현대축구에서 각광받지 못한다. 그 이유는 골키퍼를 제외한 모든 선수들이 공격과 수비를 병행해야 하는 전술 변화에서, 스트라이커도 공격과 수비의 이원화 임무와 역할 수행이 요구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이 같은 전술적 변화에도 스트라이커에게 불변의 임무와 역할이 있다. 그것은 바로 뛰어난 득점 능력을 발휘하는 것이다.

스트라이커가 득점력에 취약성을 보인다면 이는 진정한 스트라이커가 아니라 관람자의 입장인 관중과 다를 바 없다. 이에 스트라이커가 관중이 되지 않고 진정한 스트라이커로 존재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상대방에게 위협적이고 위압감을 줄 수 있는 움직임과 플레이를 펼치지 않으면 안 된다. 스트라이커에게 상황에 의한 득점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 그 중 스트라이커가 가장 관심을 기울여야 할 부분은, 상대 문전 앞에서 슈팅을 전제로 한 상대방과의 1대1 돌파 기회에서의 득점이다. 스트라이커에게 경기 중 이런 절호의 득점 기회는 자주 주어지지 않는다.

그러므로 이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 것인가 하는 판단 문제는 매우 중요하다. 이때에는 자신의 자신있는 발로 슈팅을 시도할 수 있도록 하는 돌파를 시도하여야만 한다. 만약 이 점을 염두에 두지 않고 단지 돌파만을 위한 돌파 후 슈팅을 시도하게 되면 득점에 실패할 확률은 높다. 이는 자신 없는 발쪽 방향으로 돌파 후 슈팅을 시도하게 될 경우에는, 몸의 중심과 슈팅 타이밍을 잃으며 자신감과 정확성 역시 떨어지기 때문이다. 반면 자신있는 발쪽 방향으로 돌파 후 슈팅을 시도하게 될 경우에는, 몸의 중심 이동에 의한 동작도 자연스러운 가운데 슈팅 타이밍도 빠르게 가져갈 수 있어 득점 확률은 높다.

두 말할 나위 없이 스트라이커는 득점 기회에서 단 한 컷트 플레이로 득점에 성공할 수 있는 해결 능력을 발휘하지 않으면 안 된다. 만약 이를 이행하지 못한다면 경기 분위기와 팀 동료 사기까지 저하시켜 궁극적으로 팀 패배의 원인을 제공하기도 한다. 한편으로 스트라이커 임무와 역할은 단지 득점에 국한되어 있지 않고 필드 플레이 하나에도, 그 중요성이 내포되어 있어 실로 스트라이커의 임무와 사명감은 막중하다. 진정한 스트라이커는 득점력에 있어서 기복이 없는 가운데, 동료 선수들에게도 믿음과 신뢰를 가져다 줘 기대감과 함께 사기를 진작시킨다.

한 예로 황의조(26·감바 오사카)는 해결사로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대회'에서, 7경기에 출전 9골을 기록하는 절정의 득점 감각을 과시하며 한국을 우승으로 견인했다. 이 같은 황의조의 득점 능력 원인은 바로 상대 문전 앞에서 자신의 자신 있는 발 즉, 강점인 오른발로 슈팅을 시도 골 결정력을 높였다는 사실이다. 그 만큼 득점을 위한 마지막 슈팅 기회에서 자신의 강점인 신체 부위를 사용하여 슈팅을 시도하는 것은 득점을 위한 지름길이 아닐 수 없다. 득점 능력은 많은 연습과 훈련을 실시하더라도 축구의 다른 기술적 요소와 같이, 만족스럽게 향상될 수 없다는 특수성을 내포하고 있다.

이에 현대축구에서 전술 변화와 함께 개인, 부분, 전체적으로 강한 압박이 뒤따르는 상태에서는, 경기 상황에 따른 이미지 트레이닝을 실시하는 것도 득점력을 한 단계 더 끌어 올릴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으로 대두된다. 한편으로 '순간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한다'라는 속담은 축구에서도 통용된다. 즉, 슈팅을 위한 순간의 판단은 골 결정력을 높이며 팀 승리를 이끌 수 있는 관건으로 작용한다. 단언컨대 스트라이커는 높은 골 결정력은 물론 상대 수비를 곤경에 빠뜨리는 플레이로 상대방에게 위협적인 존재여야만 한다.

만약 그렇지 않고 평범한 스트라이커에 머무른다면 이는 스트라이커의 또 다른 명칭인 킬러와도 거리가 멀다. 사실 스트라이커로서 갖춰야 할 조건을 완벽히 갖추기에는 불가능하다. 이에 득점 기회가 주어졌을 때 과연 얼마만큼의 골 결정력을 발휘하느냐가 문제다. 진정한 스트라이커는 우연히 탄생되는 것이 아니다. 오직 선천적으로 타고난 재능과 후천적인 노력이 뒤따를 때 스트라이커의 임무와 역할인 득점력에 비례할 수 있다. 이에 그 어느 포지션보다 스트라이커는 자만해서는 안 되며, 또한 경기에 임하여 적당한 긴장감 속에 높은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김병윤(전 용인시축구센터 전임지도자)
사지=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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