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韓 사령탑’ 클린스만 감독 상대 월드컵 데뷔전, “실점하지 말자!”
입력 : 2023.03.1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반진혁 기자= 대한민국 대표팀 사령탑이 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상대로 치른 월드컵 데뷔전을 기억을 꺼냈다.

대한민국 대표팀은 1994 미국 월드컵에서 스페인, 볼리비아, 독일과 함께 C조에 편성됐다.

대한민국은 스페인과 볼리비아를 상대로 2무를 기록한 후 3차전에서 거함 전차군단 독일을 만났다.

독일과의 3차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선수가 있다. 현재 전북현대 골키퍼 코치 이운재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었다.

최인영 골키퍼가 지키던 대한민국의 골문은 독일의 거센 공세를 이겨내지 못했다. 전반에만 3골을 내줬다.



당시 김호 감독은 승부수를 던졌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최인영을 빼고 대학생 이운재를 투입한 것이다.

이운재는 당시 최인영, 박철우에 이어 세 번째 골키퍼였다. 경험이 없던 대학생이었기에 출전은 충격과도 같았다.

이운재 코치는 “대선배와 교체된다는 건 상상도 할 수 없었다. 박철우 선배도 있었는데, 세 번째 골키퍼인 내가 투입된다는 건 너무 놀라웠다. 출전은 전혀 생각하지도 못했다. 참가에 의미를 뒀던 월드컵이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감독님께서 워밍업을 요청하셨다. 농담인 줄 알았다. ‘몸만 풀다가 끝나겠지’라는 생각이 강했다. 그런데 투입 신호가 들어왔다. 무슨 상황인가 싶었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운재 코치는 그라운드 투입 직전의 감정을 아직도 잊지 못했다. 그는 “눈물이 났다. 장갑을 착용할 때 기분이 이상했다. 정말 잘하고 싶다는 의지도 있었다. 사실 그때 몸 상태가 좋았다”고 떠올렸다.



이운재 코치가 슈팅을 막아야 하는 상대는 로타어 마테우스와 최근 대한민국 대표팀의 사령탑이 된 클린스만 감독이었다.

당시 최고 공격수였던 클린스만 감독을 상대로 월드컵 데뷔전을 치른 것이다. 이운재 코치의 기억에도 남아 있었다.

이운재 코치는 “클린스만 감독을 상대한 것이 기억난다. 슈팅을 잡아내기도 했다. 팀이 이미 3골을 내줬고, 개인적으로 월드컵 데뷔전이었기에 실점만 하지 말자는 생각을 했다. 당시 대학생으로 지금과는 달리 젊어서 몸이 슈팅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 같다”며 맞대결을 추억했다.

이운재 코치는 A매치 데뷔전에서 무실점을 기록했다. 대한민국은 황선홍, 홍명보가 득점포를 가동해 추격 의지를 불태웠지만, 독일에 2-3으로 패배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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