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 ‘오랜 공백+클럽팀 실패’ 우려에도 ‘친한파+국대 커리어’ 강점
입력 : 2023.02.2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한재현 기자= 독일 축구 레전드 위르겐 클린스만이 파울루 벤투 전 감독의 뒤를 이어 대한민국 A대표팀 지휘봉을 잡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독일 매체 ‘키커’는 지난 22일(현지시간) “클린스만이 한국 대표팀 감독 후보에 올랐고, 현재 협상이 진행 중이다”라고 전했다.

클린스만은 선수와 감독 모두 성공한 레전드 출신이다. 1990년 대 독일을 대표하는 최고 공격수였고, 지난 1994 미국 월드컵에서 환상적인 시저스킥으로 한국에 2-3 패배를 안겨 국내팬들에게 익숙하다.

지도자로서 성공 가도를 이어갔다. 조국 독일 대표팀을 이끌고 지난 2006 독일 월드컵 3위를 이뤄냈다. 이전까지 심각한 부진을 겪었던 독일 축구를 다시 일으켰고, 당시 수석코치이자 후임인 요하임 뢰브 전 감독이 클린스만 유산을 바탕 삼아 2014 브라질 월드컵 우승으로 이끌었다.

미국 대표팀에서도 마찬가지다. 2013 골든컵 우승, 2014 브라질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뤄냈다. 브라질 월드컵 당시 포르투갈, 독일, 가나와 죽음의 조였지만, 당당히 살아 남아 저력을 보여줬다. 확실히 국가대표 커리어와 경험, 스타일이 비슷한 미국 대표팀에서 성공은 한국 대표팀에 기대감을 불어 넣기에 충분하다.

문제는 그 역시 실패 경험이 있다. 바이에른 뮌헨과 헤르타 베를린 감독 시절 한 시즌도 채우지 못했다. 3년 동안 지도자 현장을 떠나 있던 점도 걸림돌이다. ‘키커’도 이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데도 대표팀에서 성공은 물론 한국 축구를 잘 알고 있는 점은 매력적이다. ‘키커’는 클린스만과 한국의 연결고리로 전 대표팀 코치 차두리(현 FC서울 유소년강화실장)를 거론했다. 차두리 전 코치는 독일 축구와 가장 가까울 정도로 친숙하다. 또한, 클린스만 전 감독과 오랫동안 교류해왔고, 최근 카타르 월드컵 FIFA 연구기술위원으로 활동했다.

또한, 손흥민의 토트넘 홋스퍼 선배이고 평소 한국 축구에 호감을 느꼈다. 현재 국가대표팀 강화위원장인 마이클 뮐러도 독일 출신이기에 지원군도 든든하다.

대한축구협회는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여러 리스크를 안고 있지만, 한국축구에 맞춘 장점을 갖춘 클린스만이 한국 땅에서 재도전할 지 주목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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