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 없는 국내 친선 2연전, 월드컵이 걱정된다
입력 : 2022.09.2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곽힘찬 기자=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치르는 평가전 2연전, 과연 의미 있는 '최종 모의고사'라고 할 수 있을까.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월드컵 본선에서 우루과이, 포르투갈, 가나와 한 조에 묶였다. 해볼 만하다는 주장도 있지만 이들의 전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우루과이는 루이스 수아레스(클루브 나시오날 데 풋볼), 페데리코 발데르데(레알 마드리드), 다윈 누녜스(리버풀) 등을 보유하고 있고 포르투갈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디오고 달롯, 브루누 페르난데스(이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라파엘 레앙(AC밀란) 등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선수들이 즐비하다. 가나 역시 뛰어난 선수들을 귀화시키며 전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들을 대비해 벤투호는 국내로 코스타리카, 카메룬을 불러 해외파를 마지막으로 활용할 수 있는 최종 모의고사를 치르고 있다. 그런데 평가전 장소를 정하는 과정부터 잡음이 있었다. 대부분의 출전국이 해외로 전지훈련을 떠나는 와중 한국만 국내에서 평가전을 치른다.

개최지가 중동이라고는 하지만 홈 어드밴티지가 전혀 없는 제 3국에서 평가전을 치르는 게 훨씬 이득이다. 또한 국내 평가전은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황희찬(울버햄프턴), 김민재(나폴리) 등 주축 유럽파들이 먼 거리를 날아와 경기를 치르고 돌아가야 한다. 컨디션 조절에도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

이를 두고 코로나19 여파로 재정이 열악해진 대한축구협회가 A매치 티켓 판매를 통해 메꾸려고 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있다. 벤투도 유럽 원정 평가전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판의 도마에 올랐다.



상대도 정말 아쉽다. 1.5군에 가까운 전력을 꾸리고 방한한 코스타리카는 북중미 국가로 우리가 본선 조별리그에서 만날 팀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 카메룬도 마찬가지다. 우리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38위로 낮고 에릭 막심-추포모팅(바이에른 뮌헨), 미카엘 은가두은가쥐(헨트), 잠보 앙귀사(나폴리)를 빼고 1.5군으로 한국전에 나선다. 카메룬은 앞서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에서 충격적인 0-2 패배를 당한 바 있다.

앞서 한국은 1.5군에 가까운 코스타리카와 2-2 무승부를 거뒀다. 손흥민, 김민재 등 최정예 멤버를 모두 내세웠지만 1-2로 끌려가다 손흥민의 프리킥 골로 가까스로 홈에서 체면치레를 했다.

만약 우즈베키스탄에도 진 카메룬과 승부를 가리지 못하거나 패배한다면 후폭풍은 굉장히 심할 것이다. 사실 카메룬을 이겨도 의미가 있나 싶다. 지금의 카메룬 전력은 카메룬 현지에서도 혹평을 받고 있다. 냉정하게 말해서 100% 전력으로 오지 않고 방한한 카메룬을 이겨서 얻는 건 팬들의 환호와 정신적인 승리 뿐이다.

비교는 정말 하기 싫지만 '영원한 라이벌'인 일본은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미국을 2-0으로 완파했다. 코스타리카와 한 조에 묶인 일본은 FIFA 랭킹이 더 높은 미국을 상대로 짜임새 있는 플레이를 보여주며 좋은 모의고사를 치렀다. 이미 준비부터 일본은 한국을 앞서나갔다.

해외파를 가동할 수 있는 마지막 경기인 카메룬전에서 승리하고 월드컵 본선에 나가는 벤투호에 솔직히 많은 기대가 되지 않는다. 이미 코스타리카전에서 수비 불안과 골 결정력 부재 등 여러 문제를 노출했다. 개막 전부터 계획이 어긋난 벤투호의 미래는 암울하기만 하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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