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포커스] ‘6월은 고민의 달’ 벤투-황선홍, 같은 시기·다른 고민
입력 : 2022.04.3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천안] 김희웅 기자=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에게 6월은 ‘고민의 달’이다.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과 황선홍 U-23 대표팀 감독은 29일 오후 2시 천안시 서북구 입장면 가산리 120번지에서 열린 축구종합센터 착공식에 참여했다.

두 감독은 착공식을 마친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축구종합센터를 향한 기대를 표했다.

벤투 감독은 “천안에 좋은 시설이 들어서서 선수들의 기술 발전에 도움이 될 것 같다. 시설이 상당히 좋아 보인다”고 호평했다. 황선홍 감독 역시 “한국 축구 발전의 전기를 마련할 것 같다. 새로운 역사가 이곳을 통해 써졌으면 한다”며 소망을 전했다.

그러나 ‘6월 계획’에 관한 물음에는 근심 가득한 답변을 내놨다. 그도 그럴 것이 벤투 감독과 황선홍 감독은 6월 중대한 일전을 앞두고 고민하며 머리를 싸매고 있다.

U-23 대표팀을 이끄는 황선홍 감독은 오는 6월 1일부터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에 참가한다.

지난해 9월 출항한 ‘황선홍호’는 당해 10월 열린 U-23 아시안컵 예선에서 필리핀, 동티모르, 싱가포르에 3연승 하며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이후 6개월 동안 공식전을 단 한 차례도 치르지 못했다. 소집훈련을 딱 3번 한 게 전부다.

어려운 상황 속 선수 소집도 쉽지 않다. 황선홍 감독은 “고민이 많다. 팀에 선수 차출 요청도 해야 하고 제약이 많다. 그걸 탓할 시간이 없다. 좋은 조합을 찾아내서 대회를 준비해야 할 것 같다. 대회를 임박해서 떠나야 하는 상황이라 팀들에 협조 요청을 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몇몇 선수 선발을 두고 벤투호와 겹치는 것도 문제다. 벤투호는 6월 A매치 기간에 4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있어 중요도가 크다. 선수 선발 과정에서 U-23 대표팀과 겹치면 쉽사리 양보할 수 없을 터. 다만 이에 대해서는 원만히 협의 중이다.

황 감독은 “한 번 만나서 협의했다. A대표팀도 중요하고, 23세도 중요하기 때문에 적정선을 찾아야 할 것 같다. 조율은 잘 되고 있고, 가능한 한 6월에는 A대표팀 우선으로 가야 할 것 같다. 그 이후에 중요한 아시안게임이 있기 때문에 긴밀히 협조해서 좋은 방향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6월 4연전을 앞둔 벤투 감독은 선수들의 체력 문제가 가장 큰 고민이다. 더구나 월드컵을 앞둔 모의고사인 만큼, 강팀과 맞붙을 계획이다. 4연전 상대 중 하나로 ‘세계 최강’ 브라질이 거론된다.

벤투 감독은 “6월 소집은 여러 요소 때문에 어렵다. 요소 중 하나가 상대 팀이 될 수도 있다. 4경기가 예정되어 있는데 각 경기를 준비할 시간이 많지 않다. 유럽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은 시즌 막바지라 한국에 도착했을 때 힘든 상태일 것 같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늘 겪었던 문제지만, 6월에는 어느 때보다 크게 작용할 거로 예상된다. 대표팀 핵심인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 김민재(페네르바체) 등 유럽파들이 시즌을 막 마친 시점이며 숨돌릴 틈 없이 대표팀에 합류해야 하기 때문이다.

두 대표팀 감독은 각각 다른 문제로 6월 일정 고민에만 골몰이다. 벤투 감독과 황선홍 감독의 노고만큼, 오는 6월 좋은 결과가 날아들지 주목된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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