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도 문신 있는데?'…중국 축구, 타투 금지령에 ''이런다고 잘할까''
입력 : 2022.01.0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조용운 기자= 중국이 국가대표 축구 선수가 되는 조건으로 '문신 금지'를 들었다.

지난해 12월28일 중국 국가체육총국은 '축구 선수 관리 강화에 대한 권장 사항'을 발표하며 "모든 연령별 축구 대표 선수는 문신을 엄격히 금지한다. 문신이 있는 선수는 즉시 제거하며,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훈련 및 경기 시 문신을 가려야 한다. 특히 20세 이하 청소년 대표팀은 문신한 선수를 선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이 축구계가 위기에 빠지자 다시 통제에 나섰다. 중국은 불과 몇년 전까지 문신 금지를 비롯해 강도 높은 규제를 했었다. 2018년 3월 차이나컵만 해도 A대표팀 선수들 모두 문신을 가렸고 2019년 아시안컵에서도 리터칭 기법으로 문신 노출을 꺼렸다. 최근 들어 문신 및 염색을 규제하지 않았지만 과거로 회귀했다.

중국의 황당한 요구에 찬반 논란이 뜨겁다. 미풍양속을 중요시하는 중국의 문화에 따라 찬성하는 목소리가 있지만 반대도 상당하다. 중국 '시나스포츠'는 "대표팀 문신 금지가 중국 축구를 활성화하는 에너지일까"라고 의문을 품으며 "문신이 나쁜 행동이라는 주장이 오래됐다. 그러나 세계 최고 선수인 리오넬 메시도 문신을 했다. 그의 커리어에 규율 문제가 작용했을까"라고 물었다.

문신 금지가 충격 요법이라는 분석이다. 중국은 월드컵 본선 진출 및 개최의 숙원을 이루기 위해 지난 10여년 막대한 투자를 했다. 축구 부흥을 내세운 축구굴기 가치가 경제 위기에 가로막히면서 큰 위기를 맞았다. 대표팀 성적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자국 리그마저 대기업의 줄도산으로 파행이 이어지고 있다.

시나스포츠는 "중국 축구는 지난 30년 동안 가장 심각한 위기를 겪고 있다. 대표팀은 물론 프로리그마저 완전히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결국 당국은 중국 축구를 중환자실의 위독한 환자로 보는 것 같다. 이전 관리 스타일로 돌아가 위험 상황을 안정화시키는 걸 우선하기로 했다. 그러나 과거로 돌아가는 건 치료를 포기하는 것일 수 있다"고 강력한 규제가 축구 실력을 향상시킬지 의문을 품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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