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조기 진출 가능, 물오른 벤투호…얼마 만에 순탄한 최종예선인가
입력 : 2021.11.1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한국 축구가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8부 능선을 넘었다. 이르면 내년 1월에 카타르행을 확정할 수도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7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타니 빈 자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6차전에서 이라크를 3-0으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4승2무(승점 14)를 기록한 한국은 월드컵 직행이 가능한 2위를 굳게 지켰다.

최종예선 첫 상대였던 이라크와 홈에서 비겼던 한국은 설욕을 위해 공격의 고삐를 조였고 전반 33분 이재성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다. 후반 29분 손흥민의 페널티킥 득점으로 격차를 벌린 대표팀은 5분 뒤 막내 정우영이 쐐기골을 터뜨리며 대승을 거뒀다.

시원한 원정 승리였다. 한국은 그동안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안방만 떠나면 답답한 모습을 보여줬다. 2012년 6월 카타르를 4-1로 물리친 것이 마지막 원정 승리로 이번 승리 전까지 5무4패로 부진했다. 지난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때는 원정서 2무3패로 최악의 성적을 냈다.

그래서 이번 최종예선 조편성이 모두 중동 국가로 채워졌을 때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장거리 이동과 전혀 다른 기후, 어웨이에서 약해지는 문제점을 먼저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벤투호가 물이 올랐다. 지난달 치른 이란 원정부터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그동안 테헤란 원정은 결과 못지않게 내용도 챙기기 어려운 곳이었다. 그러나 대표팀은 무승부 아쉬움에도 어느 때보다 위협적인 경기력을 펼쳤다. 벤투 감독이 바라는 중원을 중심으로 한 빌드업과 손흥민을 득점 루트로 활용하는 방안, 안정된 수비진까지 완성도가 올라갔다.

11월 두 차례 최종예선은 박수를 치기 충분했다. 홈에서 아랍에미리트(UAE)를 확실하게 제압한 한국은 이라크를 상대로도 상승세를 몰아 무너뜨렸다. 내용에 비해 좀처럼 터지지 않던 득점도 해결하면서 단점을 쉽게 찾기 힘든 완성도를 과시했다.



이제 카타르행을 향한 카운트다운을 할 때가 됐다. 최종예선은 내년 1월 레바논 원정 경기로 재개한다. 만약 한국이 이 경기를 잡고 현재 3위인 UAE가 시리아를 이기지 못하면 남은 경기에 상관없이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한다.

모처럼 조기에 본선 진출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한동안 한국 축구는 최종예선 최종전까지 손에 땀을 쥐는 긴장감을 겪었다.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에서는 마지막 이란전을 패해 우즈베키스탄을 골득실로 가까스로 따돌리고 월드컵에 올랐고 러시아월드컵 역시 마지막 경기서 결정됐다.

기분 좋은 원정 승리로 여유를 안은 벤투 감독은 "오늘 승리로 월드컵 진출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그래도 목표인 월드컵 진출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아직 최종예선은 4경기가 더 남았다. 이제 내년 1월에 다음 일정이 펼쳐지는데 최대한 승점을 쌓아 목표를 달성하겠다"라고 긴장의 고삐를 조였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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