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리’ 찾은 황인범의 ‘맹활약’, 10월 2연전 벤투호의 가장 큰 소득
입력 : 2021.10.1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10월 최종 예선 2연전에서 대한민국 대표팀의 가장 큰 소득은 황인범(루빈 카잔)의 맹활약이다. 황인범 역시 향후 대표팀에서 더욱더 과감한 플레이를 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12일 이란 테헤란의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4차전 원정 경기에서 이란과 1-1로 비겼다.

비록 악명 높은 ‘아자디 스타디움’ 첫 승을 따내지는 못했으나 만족할 만한 성과를 냈다. 지난 7일 시리아를 2-1로 꺾은 한국은 A매치 2연전에서 승점 4를 얻었다. 4경기를 마친 벤투호는 승점 8로 1위 이란(승점 10)에 이어 2위를 유지했다.

어느 정도 희망을 볼 수 있는 10월 2연전이었다. 한국은 9월 안방에서 치른 2연전에서 저조한 경기력으로 아쉬움을 샀다. 그러나 10월 2경기에서는 달라진 경기력을 선보이며 미래를 기대케 했다.

달라진 벤투호의 가장 큰 역할을 한 이는 단연 황인범이다. 황인범은 ‘벤투호 황태자’로 불릴 만큼, 선발 라인업에 자주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그간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지 못했고, 비판의 대상이 됐다.

9월 이라크-레바논과 경기에서도 부진했다. 맞지 않는 옷을 입었기 때문이다. 당시 대표팀은 3선에서 뛸 수 있는 정우영(알사드)이 귀국 과정에서 코로나19 확진자와 함께 비행기를 탔고, 차출이 불발됐다. 결국 벤투 감독은 황인범을 정우영 자리에 세웠다.

결과적으로 실패였다. 황인범은 3선에서 활약할 수 있는 자원이지만, ‘원볼란치’로 섰을 때 어색한 모습을 보였다. 물론 이라크전에서는 손준호(산둥 루넝)와 함께 투볼란치로 나섰으나 후반에는 홀로 3선을 책임졌다. 3선 미드필더는 기본적으로 볼 소유 시에 공격 방향을 정하는 조타수 역을 해야 한다. 그리고 수비 시에는 포백 라인을 앞선에서 보호하는 역할을 맡는다. 황인범이 이를 혼자 소화하기에는 버거운 모습이었다.

10월 정우영과 함께한 황인범은 그야말로 훨훨 날았다. 정우영이 후방 빌드업과 수비에 집중하면서, 황인범이 자신의 공격 재능을 맘껏 펼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특히 시리아전에서 황인범의 진가가 제대로 나왔다. 당시 황인범은 3선 정우영보다 살짝 위에 위치해 공격수들에게 양질의 패스를 제공했다. 2선 중앙에 선 손흥민이 황의조와 투톱을 이룰 때는 그 자리를 메우기도 했다. 골은 ‘덤’이라고 느껴질 만큼 완벽한 활약을 펼쳤다.

이란전에서도 기세가 이어졌다. 빼어난 탈압박과 패싱력을 과시하며 공수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 특히 후반 2분 손흥민의 득점 장면에서 황인범의 장점이 여실히 드러났다. 후방에서 볼을 쥔 황인범은 순간적으로 수비수 3명의 압박을 벗겨낸 뒤 프리하게 있던 이재성에게 패스를 내줬다. 이어진 이재성의 패스는 손흥민의 골로 연결됐다. 후반으로 갈수록 ‘체력 저하’가 오면서 아쉬움이 있었으나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긍정적 요소가 훨씬 많았다.

황인범의 맹활약은 벤투호에 호재다. 그간 벤투호는 볼을 오래 점유하고도 시원한 찬스를 만들지 못했는데, 공격적이고 창의적인 패스에 능한 황인범이 살아나면서 ‘날카로움’을 지닐 수 있게 됐다. 질타를 받던 황인범 역시 이번 2연전을 계기로 더욱더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를 펼칠 수 있을 듯하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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