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의 조 편성’... 손흥민 울린 온두라스 교훈 잊어선 안 된다
입력 : 2021.04.2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허윤수 기자= 분명 최상의 조 편성임을 부인할 수 없다. 이제 능력을 증명해야 하는 건 오롯이 대표팀의 몫이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올림픽 대표팀은 21일(한국시간) 스위스 취리히의 국제축구연맹(FIFA) 본부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남자축구 조 추첨 결과 온두라스, 뉴질랜드, 루마니아와 함께 B조에 묶였다.

한국이 그릴 수 있는 최상의 시나리오가 그대로 이뤄졌다. FIFA 랭킹 기준 39위인 한국은 프랑스(2위), 멕시코(11위)를 비롯해 까다로운 아프리카 팀을 피하고 온두라스(67위), 뉴질랜드(122위), 루마니아(43위)와 조별 리그를 치르게 됐다.

프랑스, 멕시코를 비롯해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한 조가 된 일본의 분위기와도 극명한 대비를 이룬다. 일본 매체 ‘도스포웹’은 ‘죽음의 조’에 속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한국은 이미 온두라스에 비싼 수업료를 지불한 바 있다.

2016년 신태용 감독이 이끌던 올림픽 대표팀은 리우 올림픽에 나섰다. 2012 런던 올림픽 동메달의 영광을 잇겠다는 의지가 가득했다.

선수단 면모도 화려했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을 비롯해 황희찬(RB 라이프치히), 권창훈(프라이부르크), 석현준(트루아), 류승우, 이창민(이상 제주유나이티드), 문창진, 박용우, 정승현(이상 김천 상무, 구성윤(이상 김천상무)이 메달을 목표로 힘을 합했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피지, 멕시코를 꺾고 독일과 비기며 조 1위로 8강에 올랐다. 다음 상대는 온두라스.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선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경기가 시작되자 온두라스의 골문을 쉽게 열지 못했다. 파상공세를 퍼부었지만, 골은 터지지 않았다. 오히려 후반전 역습 상황에서 결승골을 내주며 0-1로 무릎을 꿇었다. 메달을 향한 꿈이 멈추는 순간이었다.

경기 후 한국 선수들은 온두라스의 노골적인 시간 끌기와 판정에 대해 항의했다. 하지만 이미 종료 휘슬이 울린 뒤였다. 손흥민은 참았던 눈물을 터뜨리며 쉬이 그라운드를 떠나지 못했다.

5년의 세월이 흘렀다. 아픔을 안겨줬던 온두라스와는 한 조가 됐고 최상의 편성이라는 평가도 지배적이다. 5년 전과 비슷한 분위기다.

그러나 결과는 달라야 한다. 비싼 수업료를 치렀던 과오를 반복해선 안 된다. 진짜 강함을 증명해야 한다.

조 편성 후 김학범 감독은 “우리보다 약한 팀은 없다. 온두라스, 루마니아, 뉴질랜드 중 어느 한 팀 만만히 볼 수 없다. 최선의 준비로 꼭 메달을 가져오겠다”라며 경계심과 함께 자신감을 드러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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