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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범의 손사래, “와일드카드? 의조 때 얼마나 애먹었나, 결국 히트작 됐지만”
등록 : 2021.01.31

[스포탈코리아=제주] 허윤수 기자= “어휴~! 와일드카드 아직 멀었어. 머릿속에 아예 없어”


도쿄 올림픽을 준비하는 김학범 감독에게 와일드카드 구상에 관해 묻자 나온 대답이었다. 매 순간 당당하게 말하던 그였지만 와일드카드 질문이 나오자 손사래를 치며 웃었다.

김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올림픽 대표팀은 지난 11일부터 1차 국내 소집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강원도 강릉에 이어 19일부터는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번 훈련에 소집된 선수는 26명.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 참가하는 울산현대 소속 선수들은 빠졌다. 또 이강인, 이승우, 백승호 등 발탁 가능성이 있는 해외파 선수도 없다. 그런데도 도쿄로 가는 관문은 바늘구멍이다.

보통 18명의 최종 엔트리 중 두 자리는 골키퍼에게 돌아간다. 필드 플레이어에게 남은 자리는 16자리. 울산 소속 선수와 해외파 선수가 빠졌지만 차고 넘친다. 여기에 또 하나의 변수는 출전 제한 연령을 넘기는 세 장의 와일드카드.

와일드카드 선택은 엄청난 중압감과 책임감이 따른다. 누군가를 대신해 자리한 만큼 월등한 모습을 보여야 하고 팀에 약점으로 지적되는 부분을 확실하게 메울 수 있어야 한다. 또 연령을 초과한 만큼 리더십 역시 필수다.

김 감독은 앞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혹독한 와일드카드 신고식을 치렀다. 당시 그는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을 비롯해 조현우(울산)와 황의조(보르도)를 택했다.

전 국민이 합법적인 병역 해결을 원했던 손흥민과 2018 러시아 월드컵을 통해 스타로 떠오른 조현우에 대해선 이견이 없었다. 하지만 황의조의 이름에서 여론이 폭발했다.

그도 그럴 것이 당시 황의조는 대표팀에서 뚜렷한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J리그에서 득점포를 가동했지만, 소속팀 감바 오사카의 성적이 좋지 않다는 점도 지적됐다. 또 성남 재임 시절 황의조와 함께했다는 인맥 논란도 불거졌다.

김 감독은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왜 석현준이 아니고 황의조냐. 난 학연, 지연, 의리 이런 것 없다. 어떤 지도자가 성적을 목전에 두고 그런 선택을 하겠는가. 황의조의 현재 컨디션과 해외파의 합류 시기를 고려했다”라고 설명한 바 있다.

결국 김 감독은 증명해냈다. 황의조는 무려 9골을 폭발하며 대표팀의 금메달 획득에 앞장섰다. 그리고 기세를 몰아 대표팀 최전방을 꿰차고 프랑스 리그 진출까지 일궈냈다.

김 감독은 그때를 떠올리며 “와일드 카드는 머릿속에도 아예 없다. 아시안게임 때도 얼마나 애먹었는지 알지 않느냐. 집중포화를 맞았다. 결국 히트작이 됐지만...”이라며 아찔했던 순간을 회상했다.

이어 “지도자는 안 흔들릴 수가 없다. 확신이 없으면 밀고 나가지 못한다. 그때도 계속 갈 수 있었던 건 믿음 때문이었다”라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아시안 게임 이후로 일취월장한 황의조의 기량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는 “이젠 완전 부동의 스트라이커다. 해외 나간 뒤 더 좋아졌다”라며 뿌듯한 마음을 전했다.

그는 “와일드카드 부분은 심사숙고해서 결정할 것이다. 참가팀이 모두 확정되고 조 추첨 결과가 나오면 그에 맞게 분석해 필요한 선수를 찾을 것이다. 작은 차이도 놓치지 않으려 한다. 차근차근 준비할 것이다. ‘다 계획이 있구나’ 그거다”라며 영화 ‘기생충’의 명대사를 되뇌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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