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 참패 원인 분석 후 보고하세요” 뢰브에 칼 빼든 독일, 12월 운명 결정
입력 : 2020.11.2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이현민 기자= 0-6 대패의 악몽이 가시질 않았다. 독일축구협회가 수장인 요아힘 뢰브(60) 감독에게 사실상 최후통첩을 했다.

독일축구협회는 24일 스페인에 역사적 참패를 당한 독일 대표팀의 현상을 분석하기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전차군단 독일은 지난 18일 펼쳐진 2020/2021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리그A 4조 6차전 스페인과 원정 경기에서 0-6으로 굴욕적 패배를 당했다. 이날 독일은 90분 동안 단 2개의 슈팅밖에 날리지 못했다. 이에 반해 스페인은 무려 22개를 때렸고, 이 중 10개가 독일 골문으로 향했다. 유럽 빅리그에서 활약 중인 스타들을 모두 출전했기 때문에 변명의 여지가 없는 완패였다. 독일이 6골 차로 진 건 1931년 5월 24일 오스트리아전 0-6 이후 89년 만에 처음이다. 이를 두고 독일 언론은 ‘굴욕’, ‘참사’라고 참담한 심경을 드러냈다.

항간에 뢰브 감독의 경질설이 돌기도 했다. 그러나 독일 레전드이자 독일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인 올리버 비어호프는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 우선 패배 후유증을 극복해야 한다. 이 경기를 통해 배우고 좋은 결론을 내려야 한다”며 뢰브 감독의 유임을 주장했다.

시일이 흘러 독일축구협회가 신속한 재정비에 나섰다. 독일축구협회는 “이사회에서 현 대표팀에 관해 조사, 분석, 토론할 수 있는 기한을 설정하는데 만장일치로 합의했다. 12월 4일 비어호프 기술위원장이 결과 보고를 한다. 범위는 스페인전뿐만 아니라 최근 2년 동안 팀을 전반적으로 분석하는 것이다. 앞으로 어떻게 이끌어갈지 결론을 내 발표한다”면서, “뢰브 감독에게 대표팀의 현상을 검토하면서 심적으로 충분히 회복할 시간을 제공할 것이다. 스페인전의 실망을 떨쳐내는데 필요한 조치”라는 입장을 표했다.

결국, 이날 뢰브 감독의 운명이 결정된다. 녹슨 전차군단의 현상을 면밀히 진단하고 미래의 청사진을 제시하지 못할 경우 경질이 불가피하다.

뢰브 감독은 2006년 7월 독일 지휘봉을 잡은 후 14년 동안 188경기에서 120승 37무 31패를 기록 중이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정상에 오르며 세계를 주름잡았지만,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멕시코와 대한민국에 덜미를 잡히며 조 최하위 탈락의 수모를 겪었다. 세대 교체를 통해 리빌딩에 나섰으나 기대만큼 결과가 안 나왔다. UEFA 네이션스리그에서도 2연속 파이널 진출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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