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축구인은 축구를 해야!” 과감하게 추진하는 이석재 경기도축구협회장
입력 : 2021.11.2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수원]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축구인이 모인 지역이 어디일까? 대부분 서울을 생각하겠지만, 실제는 경기도다. 지자체 중 가장 많은 인구인 1,300여만 명이 거주하는 지역답게 경기도는 우리나라 축구인의 1/3이 모여 있다.

그리고 경기도 축구인들을 하나로 이끈 이가 있다. 경기도축구협회 회장직을 9년째 맡은 이석재(63) 회장이다.

이석재 회장은 2013년 선거를 통해 경기도축구협회장에 취임했다. 이후 올해까지 두 차례 추대를 거쳐 재임 중이다. 오랫동안 그를 지지할 만큼 지역 내 축구인들의 신망이 두텁다. 그에 걸맞게 이석재 회장은 과감한 추진력으로 경기도축구협회를 이끌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안전하게 성공적으로 각종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어려움을 오히려 기회와 돌파구로 삼은 것이 주효했다.

경기도축구협회가 입주한 건물은 수원월드컵경기장과 찻길 하나를 두고 마주했다. 회장실에서는 수원월드컵경기장을 나타내는 거대한 날개 형상의 지붕이 눈을 사로잡았다. 이석재 회장은 “수원에서 국가대표 경기를 하면 이기는 경우가 많았다”며 활짝 웃었다.

- 올 초 경기도축구협회장 3선에 당선됐다. 그만큼 경기도 내 축구인들에게 신망을 받고 있다고 하겠는데?
최선을 다했다. 내가 축구인은 아니지만 복싱, 태권도 선수까지 한 체육인이다. 경기도축구협회가 예전에 엄청나게 힘들고 파란만장했다. 항상 싸우고 금전적인 문제가 발생했다. 내가 회장이 된 뒤 보니까 “열심히 해야 하겠다”고 생각했다. 대한축구협회도 열심히 쫓아다녔다. 경기도축구협회의 틀을 바꾸기 위해서는 내가 행정을 배워야 했다. 알고 하는 것과 모르고 하는 것의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곳곳을 다니면서 올바른 심판으로 바꿨고, 휴일에도 경기장을 찾아 관중들 얘기도 듣기도 했다.

- 같은 체육인이었기에 축구인들이 원하는 것을 알았을 것 같다.
처음 취임했을 때 ‘클린 앤 점프’를 슬로건으로 삼았다. 깨끗한 축구협회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모든 경기도 축구인을 돕고 아픈 곳을 치유할 수 있는 회장이 되겠다고 했다. 어떤 대회라도 쉴 새 없이 다녔다. 선수들 손 한 번 더 잡아주면서 격려하면서 지금까지 왔다.

- 3선 연임을 하지 않으려 하셨던 걸로 안다. 연임 배경이 궁금한데 말해줄 수 있는지?
첫 번째는 투표했고 두 번째 추대였다. 이번에도 만장일치 추대가 됐다. 내가 철강 쪽 사업을 하는데 회장을 하니 사업은 엉망이 됐다. 그런데 경기도 축구인들뿐만 아니라 우리 직원들도 계속 회장을 맡아 달라고 부탁했다. 그래서 하게 됐다. 경기도축구협회는 전국 여러 단체 중에서 가장 먼저 엘리트와 생활체육이 통합했다. 생활체육 쪽에서 날 원했고 엘리트 쪽도 마찬가지였다. 양쪽의 화합과 소통이 가장 중요했다. 지금까지 아무 탈 없이 모두가 열심히 했다. 난 대한축구협회 부회장도 했고, 잘된 점과 잘못된 점을 눈치 보지 않고 바로 얘기했다. 그래서 내가 지금 이 자리까지 조용히 무사히 온 것 같다.

- 협회 일과 사업 모두 신경 써야 해서 회장직 수행이 쉽지 않았을 듯싶다.
그래서 언제라도 좋은 분이 나오신다면 내가 아는 것을 다 알려주고 싶다. 대한민국 축구인의 1/3이 경기도 축구인이다. 불만 느끼신 분도 있겠지만 대부분 잘 따라주고 있다.

- 올해까지 9년을 지냈는데 어떤 사업을 중점적으로 했는가?
처음에 와보니 금전적으로 어려웠다. 나름대로 대한축구협회 지원도 많이 받았으나 회장이 책임져야 한다. 내가 뛰어다니면서 대화하고 경기도체육회를 쫓아다니면서 대회도 개최하면서 직원들이 살아갈 수 있게 했다.

- 20대, 21대 축구협회장을 할 때와 올해 3선을 한 뒤로 회장직을 수행할 때의 차이가 있는지?
처음에는 책임감이 막중했다. 지금은 기틀을 잡아 두니 편해진 느낌도 있다. 지금 코로나19로 대회를 못하고 있지만 2019년에는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대회를 못했었다. 그래도 내가 과감하게 했다. 축구인은 축구를 해야 한다. 강하게 밀어붙였고 지난 7월 협회장기 대회를 잘 마쳤다. 용인, 양평에서도 대회를 열었다.

-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인데 정상적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것 같다.
자꾸 움츠리면 헤쳐 나갈 수 없다. 방역을 철저히 하고 직원들이 철두철미하게 준비했다. 그리고 90% 이상의 경기도 축구인들은 대회를 열길 원했다. 얼마 전 인제에서 열린 생활체육 축구대회를 다녀왔는데 문제가 없었다. 우리 나름대로 방역을 잘하고 접종 완료가 안 된 사람은 출입을 못하게 하는 등 나름대로 머리를 싸매고 있다.

- 올해 목표로 삼았던 중점 사업은 무엇이었고 어느 정도 달성이 되었다고 보는가?
원래 3월에 대회를 해서 선수들을 선발하고, 경기도 대표로 전국대회를 내보내야 한다. 초중고는 리그도 해야 한다. 생활체육도 여러 대회가 있다. 하지만 모두 못하다 7월부터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19 안전에 기울이며 하고 있다.

- 축구는 풀뿌리, 지역 기반이 중요하다. 그런 면에서 시, 도 축구협회의 존재가 중요한데?
제일 큰 집은 대한축구협회다. 대한축구협회에서 시작해서 거미줄식으로 분포가 되어 있다. 도는 시, 군에 지원하고 시, 군은 각 구에 지원을 한다. 대한축구협회가 지역을 다 챙길 수 없다. 지역 축구협회는 이렇게 체계적으로 해야 한다.

- 대한축구협회 부회장도 역임했다. 2017년에 열렸던 U-20 월드컵 때는 수원 경기 개최 때 물심양면으로 지원했다는 말도 들었는데?
정몽규 회장님께서 많은 지원과 권한 위임을 해 주셨다. 이상하게 수원에서 국가대표 경기를 하면 이기는 경우가 많았다. (웃음) 나름대로 사고 없이 최선을 다 했다. 잘 맞았기에 결과가 좋지 않았나 싶다. 염태영 수원시장님께서도 많이 도와주셨다. 여러 사람이 도왔기에 잘 끝났다.

- 재임 동안 목표가 있다면?
어느 지역은 운동장이 많은데 어느 지역은 운동장이 부족하다. 스포츠만큼 단합되는 것도 없다. 각 지자체장께서 넓은 마음으로 운동장을 많이 만들어 주셨으면 한다. 다 같이 축구하고 뛰는 것을 원한다. 그리고 경기도에서 대회를 많이 해서 모든 것이 활성화되는 것이 목표다. 내가 임기를 마칠 때까지 화합과 소통이 이루어졌으면 한다.

사진=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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