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슛돌이→프로 선수’ 제자들, 첫 스승 故 유상철을 기리다
입력 : 2021.06.0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희웅 인턴기자= ‘날아라 슛돌이’에서 유상철 전 감독과 사제의 연을 맺은 이강인(발렌시아)과 이태석(FC서울)이 스승의 명복을 빌었다.

유 전 감독은 7일 오후 7시경 5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2019년 11월 췌장암 판정을 받은 후 항암치료를 받으며 호전되는 듯했다. 하지만 올해 초 암세포가 뇌로 전이되며 상황이 나빠졌고, 결국 생을 마감했다.

스승의 비보에 제자들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비통한 심정을 고백했다. 안타까운 마음을 전하면서도 유 전 감독을 위해 꼭 좋은 선수가 되겠다는 다짐도 했다.

이강인은 “유상철 감독님은 제게 처음으로 축구의 재미를 알려주신 감사한 분이셨습니다. 그때의 저는 아주 어린 나이였지만 축구에서 있어서만큼은 제게 항상 진지하고 깊이 있는 가르침을 주셨습니다”라며 스승에 대해 감사함을 표했다.

이어 “제게 베푸셨던 드높은 은혜에 보답해드리기도 전에 먼저 세상을 떠나셔서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제가 앞으로 더 열심히 노력해서 더 좋은 선수가 되는 것이 제가 감독님께 드릴 수 있는 가장 큰 기쁨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계신 곳에서 꼭 지켜봐 주십시오”라며 속내를 털어놨다.

슛돌이 꼬마에서 어엿한 프로 선수가 된 이태석도 마음을 전했다. 그는 슛돌이 시절 유 전 감독과 찍은 사진을 게시하며 그리움을 표했다.

이태석은 “저에게 축구라는 것을 첫 번째로 알려주시고 축구선수라는 길을 걸을 수 있게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감독님 지도하에 이렇게 축구가 재미있다는 것을 알고 지금까지도 정말 재미있게 축구를 하는 것 같습니다”라며 진심을 전했다.

이어 “이제 비록 감독님을 뵐 수 없게 되었지만 감독님과 그동안 어렸을 때부터 가져온 추억들 잊지 않고 더 열심히 해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이제 힘들어하시지 마시고 편히 하늘에서 쉬세요 감독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며 유 전 감독을 떠나보냈다.

유 전 감독은 선수 생활을 마친 2006년부터 방송 예능 프로그램 ‘날아라 슛돌이’에 출연해 어린이들을 지도했다. 그때 사제의 연을 맺은 이들이 이강인과 이태석이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유 전 감독은 제자들을 아꼈다. 지난 3월 유튜브 채널 ‘터치 플레이’에 출연한 유 전 감독은 이강인과 진솔한 대화를 나눴다. 다시 한번 이강인을 지도하고 싶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제자들도 은사의 가르침을 잊지 않았다. 스승의 은혜에 진심으로 감사함을 표했고, 유 전 감독을 떠나보냈다.

사진=이강인, 이태석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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