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광영중 박태원 감독, ''여자축구만의 매력 있어, 딸 키우는 것처럼 행복해''
입력 : 2021.05.0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광양] 이윤성 인턴기자= 박태원 감독이 이끄는 전남 광영중은 2021 춘계연맹전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2009년 이후 12년 만에 진출한 결승전이었기에 아쉬움이 남지만, 광영중이 보여준 저력에는 탄탄한 팀워크와 박태원 감독의 훌륭한 지도력이 있었다.

박 감독이 이끄는 광영중은 지난 4월 화천에서 열린 춘계여자축구연맹전 중등부 결승전에서 울산 현대청운중에 아쉽게 패배하면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광영중에서 '스포탈코리아'와 만난 박 감독은 춘계연맹전에 대해 "선수들이 내가 기대한 것들을 열심히 잘 해줘서 결승까지 올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다른 팀들이 쉴 때 아이들은 더 열심히 운동을 해왔다. 우승하지 못해 아쉽기는 하지만 선수들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준우승 소감을 전했다.



2014년 전남 광양중앙초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박 감독은 2017년 광영중 감독으로 부임했다.

그는 "선수가 많이 없었고 환경이 아주 어려웠다. 그래서 스카우트하러 다닐 때 정말 힘들었다. 그래도 여자축구를 한번 살려보겠다는 욕심에 지금까지 오게 됐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여자축구계에 몸담은 지 올해로 7년 차가 된 박 감독은 뛰어난 지도력으로 여러 차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또한 김가연, 이진주(이상 광양여고), 김애리, 범예주, 진혜린(이상 광영중) 등 많은 여자청소년국가대표 선수들을 배출했다.

그는 "선수이기 전에 사람이 먼저 되라고 가르친다. 인성이 되지 않은 선수들이 게임에 들어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인성과 기본기 위주로 선수들을 가르치고 있다"면서 "선수들은 지금도 중요하지만, 앞으로도 축구를 계속해 나가야 하니까 미래를 보고 훈련을 많이 시키고 있다"고 했다.

광영중 주장 진혜린은 박 감독에 대해 "실수를 많이 해도 감독님께서는 괜찮다고 신경 쓰지 말라고 칭찬을 많이 해주신다. 그래서 자신감이 많이 높아지고 경기에 잘 집중할 수 있게 되는 거 같아서 너무 좋다. 항상 선수들에게 괜찮다고 자신감 있게 하라고 자주 얘기해주셔서 팀이 한마음 한뜻으로 잘 뭉치게 되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박 감독은 "선수들이 대회에 나가게 되면 자신감이 반이다. 나는 자신감이 있어야 좋은 경기력이 나온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선수들이 자기가 가지고 있는 실력에 비해 자신감이 너무 없다. 그래서 선수들에게 '너는 정말 잘해. 너는 할 수 있어' 같은 동기부여와 자신감을 많이 심어주고 있다"며 지도를 하면서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을 밝혔다.

박 감독의 여자축구에 대한 애정은 정말 각별하다. 앞으로도 여자축구계에 몸담을 계획이냐는 질문에 그는 "여자축구는 남자축구와는 다른 색다른 매력이 있다. 아기자기하게 만들어가는 것이 여자축구만의 재미고,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지도하는 아이들이 잘 따라주고 실력이 점점 늘어가는 게 눈에 보이니까 마치 딸을 키우는 것처럼 행복하다"면서 웃었다.

끝으로 박 감독은 "남은 대회들 모두 결승전에 올라가는 것이 목표다. 그리고 우승을 꼭 이루고 싶다. 또 아이들이 항상 자신감을 잃지 않고 잘 성장할 수 있도록 열심히 지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사진=이윤성 인턴기자, 전남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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