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1년 만에 우승-승격’ 이정효 감독은 독서광, 책에서 찾은 해법은?
입력 : 2022.11.0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한재현 기자= 광주FC 이정효 감독이 데뷔 시즌 K리그2 우승과 승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이정효 감독은 독서에서 답을 찾았다.

이정효 감독은 지난 4월 이달의 감독상을 탄 후 선수들에게 고마움으로 ‘그릿’이라는 책을 선물해 화제가 됐다. 그는 당시 “‘그릿’은 열정과 끈기가 있다면 반드시 성공할 수 있다는 내용을 강조한다”며 “선수들이 실력, 재능에 얽매이지 않고 끝까지, 반드시 해내겠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성취를 경험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라고 전한 바 있다.

그는 책을 통해 선수들에게 동기 부여를 심어주려 했다. 그 마음을 알았던 광주 선수들은 꾸준히 승점을 쌓으며, 조기 우승과 함께 1년 만에 K리그1으로 복귀했다. 강력한 우승후보인 대전하나시티즌, FC안양을 제치고 압도적인 성적을 이뤄냈다.

이정효 감독의 독서 사랑은 어린 시절부터 시작됐다. 그는 “어릴 때 위인전과 역사책을 좋았다. 특히 광개토대왕을 좋아했고, 북벌 정책을 시행했던 분이다. 우리 국민성 보면 침략 당하면 그 때 일어섰는데, 광개토대왕의 공격적인 북벌정책은 매력적이었다. 계속 읽다보니 현재 모습으로 이어지게 된 것 같다”라고 추억했다.

이어 “인생에 멘토가 없기에 더 책을 읽으려 했다. 책을 읽으면 나를 돌아보게 된다. 선수들에게 어떻게 말을 해주고 방향을 잡는데 도움이 된다”라며 독서를 극찬했다.

이정효 감독은 올 시즌 선수단을 운영하며 책에서 답을 찾으려 노력했다. 그는 “’말의 품격’과 ‘일의 격’이라는 책을 읽었다. 공자님 말씀 중에서 자신에게 관대하지 않고 철저한 대신 타인에게 베풀며 살아야 하는 점에서 도움이 됐다”라며 “이로 인해 스스로 나태하지 않도록 자신을 밀어 붙이고 있다. 내가 발전하기 위해 끊임 없이 노력하고 선수들에게 좋은 방향으로 이끌도록 노력했다. 감독상은 선수들의 선물이다”라고 겸손함을 강조했다.

그는 “카카오톡 프로필에 사자성어 3가지 수적천석(水滴穿石, 작은 물방울이 바위를 뚫는다), 이청득심(以聽得心, 귀 기울여 경청은 사람의 마음을 얻는다), 음덕양보(陰德陽報, 남 모르게 쌓은 덕은 후일 복 받는다)이라 적었다”라며 “모든 사람은 혼자 살 수 없다.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구단, 지인들의 말을 들으면 답이 나온다. 항상 사자성어를 새기며 산다”라고 자신의 철학도 같이 곁들였다.



이정효 감독은 자신이 선물해준 책 그대로 실천하려 노력한 선수로 공격수 이건희를 뽑았다. 그는 “건희가 책을 읽었는지 모르겠다(웃음). 건희는 경기 출전 여부 상관없이 훈련을 진지하고 열심히 한다. 지기 싫어하는 걸 보면 투박하고 거칠게 보일 수 있다. 노력 하는 게 보인다. 이 선수에게 기회를 많이 줬고, 보답을 했다. 지난 2년보다 올 시즌 더 많이 골을 넣었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자택에 배치된 책장에 책을 빼곡히 채우곤 한다. 이정효 감독은 “서재에 있는 책을 정리해서 중고 책 매장에 판 적이 있다. 다 읽고 새로 산 책을 채우는 재미가 있다”라며 뿌듯함도 전했다.

기자가 팬들에게 책 선물을 제의하자 이정효 감독은 “괜찮다”라고 화답했다. 곁에 있던 광주 관계자도 “책에 사인하고, 판매하면서 수익금은 어려운 데 쓰면 좋을 것 같다”라고 거들었다.

이정효 감독은 다음 시즌에도 선수들에도 책을 선물 여부에 “내년에 책 선물은 없을 것 같다. 그 책(그릿)만 읽어도 충분할 것 같다”라고 선을 그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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