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잡고 3위 괴롭혔던 성남...하위팀 극복이 기적의 시작
입력 : 2022.09.1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성남] 조용운 기자= "우리가 울산현대, 전북현대, 포항스틸러스를 상대로는 못하지 않았다."

정경호 감독대행의 자신감처럼 성남FC는 선두권을 위협했다. 18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33라운드 홈경기에서 포항과 1-1을 기록했다.

결과가 아쉽다. 70분 이상 포항에 1-0으로 앞서 나갔다. 전원 수비로 승리를 굳히던 시점에 예상치 못한 곽광선의 자책골이 나오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내용은 자신감을 가질 만하다. 성남은 올해 리그와 FA컵을 통해 포항을 세 차례 만나 모두 패했다. 팽팽한 1골차 승부를 펼치기도 했고 3골차 대패를 당하기도 했다. 가뜩이나 쉽지 않은 포항전을 앞두고 3연패로 흐름마저 좋지 않아 고전이 예상됐다.

그러나 성남은 경기 시작 6분 만에 박수일의 원더골로 기선을 잡았고 남은 시간 차분한 수비로 포항의 반격을 막아냈다. 자책골이 아니었다면 승리 환호를 질렀을 수도 있다.

결과적으로 성남은 승점 1 추가에 그치면서 최하위 가능성이 커졌다. 성남이 포항과 비기는 사이 대구FC와 김천상무가 이기면서 강등권에 변동이 생겼다. 성남이 반드시 넘어야 하는 11위가 수원삼성으로 변했고 격차는 9점이 됐다.

파이널 라운드 5경기를 남겨두고 9점은 탈꼴찌를 목표로 하는 성남에 부담스러운 수치다. 무엇보다 하위권에 약했던 성남이라 쉽지 않은 과제다. 그동안 성남은 간간이 연승으로 최하위를 벗어날 분위기를 조성했다. 대체로 강팀 상대로 거둔 효과였다. 이달 초에는 선두 울산을 2-0으로 잡기도 했다.

성남은 이날 3위 포항도 진땀을 흘리게 만들었는데 문제는 하위권을 제압하지 못한다. 지난달부터 11위와 유독 맞대결이 잦았던 성남은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8월 초 김천~수원과 이어졌던 11위 2연전을 모두 1-4로 졌고 최근에도 대구에 0-1로 무너졌다. 성남은 파이널B에서 이들과 다시 붙어야 한다.



가다듬을 게 많다. 정경호 감독대행은 "최근에 하위권 팀이랑 경기해서 승률이 좋지 않았다. 그러나 우리의 실수였다. 해결할 수 있는 것도 우리"라고 개선에 자신감을 보였다.

정 대행은 "일단 세트피스 실점이 없어야 한다. 반대로 우리가 세트피스 공격을 할 때는 득점해야 한다. 오늘도 세트피스 득점을 위해 준비한 게 잘 먹혔다"며 "휴식기 동안 잘 소통해서 보완하겠다. 9점차가 쉽지 않겠지만 파이널B 첫 경기 단추를 잘 꿰면 기적은 일어날 수 있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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